헤라클레이토스와 생성(生成 to gignomenon)
헤라클레이토스와 생성(生成 to gignomenon)
  • 독서신문
  • 승인 2014.07.29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선생 와이드 철학논술

[독서신문] Ⅰ. 개념 생각해보기

우주는 과정의 끝이 아니라 만물을 만들어 내는 ‘생성’(to gignomenon)으로 만질 수 있으며 몸의 모양이 있다.

 

플라톤은 우주를 구성하고 생성한 자는 선함을 가진 자라 보았다. 선하다는 것은 질투심 (phthonos)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티마이오스』에서 데미우르고스는 우주를 창조한 자로 기술되어있다. 우주는 데미우르고스의 질투심 없는 선함(agathon)에 의해 시작된다. 
데미우르고스의 정신과 생성원리(arche 기원)는 모든 우주 및 자연의 생성에 관여한다. 때문에 데미우르고스는 최고 善(선)한자로 우리가 바라보는 우주는 最善(최선)의 것으로 존재한다. 
선은 좋음이다. 우주와 자연은 좋음의 원리로 작용하고 있는 이유가 된다. 원리에 대한 사전적 뜻은 기초가 되는 근거 또는 보편적 진리이다. 이 원리는 모든 일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것들이 원리에, 원리의 법칙을 따르듯, 따르는 방법이나 형식으로 지켜지는 것을 말한다. 
자연세계는 “좋음과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은 균형(to agathon kai deon)으로 모든 것을 참으로 묶고 함께 합쳐 하나가 되게 한다.”(『파이돈』)는 말이 설득력 있는 이유이다. 데미우르고스의 좋음에 대한 원리는 그가 지닌 지성인 nous의 능력에서 나온다. 
nous의 능력은 훌륭한 것들을 실현하는 원인으로 능력이다. nous가 가고자하는 마지막 방향은 to agathon이며 이를 실현하게 하는 것은 nous의 능력이다.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좋음을 실현하는 곳이어야 한다. 

플라톤의 생성개념

플라톤은 생성을 ‘언제나 생성하는 것’으로 보면서 이는 ‘발생하면서 사라지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존재는 ‘발생하면서 사라짐’이 아니다. ‘언제나 존재하는 것’과 ‘언제나 발생하는 것’을 나누어 생각하여야 한다.) 
‘언제나 생성하는 것’은 ‘발생하면서 사라짐’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이를 ‘발생하면서 사라짐’이라 하며 ‘발생하면서 사라짐’은 ‘있게 되면서 있지 않게 되는 것’(있게 되면서 없어지게 되는 것)과 ‘그것이게 되면서 그것이지 않게 되는 것’(그것이게 되면서 아니게 되는 것)이다.

Ⅱ. 개념 확대하기

1. 헤라클레이토스(Herakleitos B.C 544~484)
   
아르케를 ‘불’이라고 한 헤라클레이토스는 그리스 철학자로 에페수스(Ehpesus) 왕가출신이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우리는 같은 강에 두 번 들어 갈 수 없다.”, 만물은 흐르며 어떤 것도 같은 “~로 있는 것”으로 머물러 있지 않다.(만물은 流轉유전 한다. Panta rei/All things are flowing), “싸움은 만물의 아버지요 만물의 왕”이라는 말을 남긴다. 여기서 “싸움은 만물의 아버지요 만물의 왕”이라는 말은 서로 ‘투쟁’한다는 것으로 싸운다는 것을 뜻한다. 이 싸움에서 만물은 생겨난다고(생성) 헤라클레이토스는 보고 있다. 
우주는 언제나 다른 것으로(생성하는) 있다.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한 생성은 언제나 다르게 있는 것으로 생성이다. 파르메니데스와 다른 주장이다. 우주는 같음(동일) 뿐만 아니라 다름도 가지고 있다. 헤라클레이토스와 파르메니데스 주장은 사실이나 이치에 어긋남이 없는 주장이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말 

“You cannot step twice into the same river, for other waters are continually flowing on it. There is nothing permanent except change. Nothing endures but change.”

“우리는 똑같은 강물 속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 왜냐하면 다른 물들이 계속 흘러 들어오기 때문이다. 변화하기 때문에 영원한 것은 없다. 변화하기 때문에 남는 것은 하나도 없다.”

“Everything flows and nothing abides, everything gives way and nothing stays fixed. God is day and night, winter and summer, war and peace, surfeit and hunger.”

“만물은 유전하기 때문에 머무르지 않는다. 만물은 사라지게 되어있고 고정되어 변화하지 않고 있을 수 없다. 신은 낮과 밤이며, 겨울과 여름이고 전쟁과 평화다. 그리고 배부름(포만)과 배고픔이다.”

“Immortal mortals, mortal immortals, one living the others death and dying the others life. Sleepers are workers.”

“죽는 것들은 결코 죽지 않는 것이며 죽지 않는 것은 죽는 것이다. 하나가 살아 있다는 것은 다른 것의 죽음이며, 또한 죽는 것은 다른 것의 삶이다. 잠을 자는 것은 일하는 것이다.”

2. 파르메니데스(Parmenides B.C 546~501)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고, 존재 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게 할 방법은 없다. 
  
엘레아학파 시조로 그리스 엘레아에서 태어났다. 약 160행 철학시 「자연에 대하여」가 남아있는 철학자다. 크세노파네스 제자이며 피타고라스학파인 아메이니아스 제자라고도 전해진다. 피타고라스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파르메니데스는 헤라클레이토스와 다르게 존재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물음을 던지며 출발했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변화를 강조하였지만 파르메니데스는 변화의 개념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봤다. 
“이성(理性)만이 진리이며 이성과 다른 성격을 가진 감각은 사물의 생겨남 · 사라짐, 사물의 형상 또는 성질 등이 달라짐을 믿게 하여 우리로 하여금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 
“바다 표면에는 물결과 파도가 일고 있지만 깊은 밑바닥은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이 사물의 표면 속에 들어있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사물존재의 근원”이라고 주장한다. 
파르메니데스는 변하지 않는 것 · 움직이지 않는 것 · 보이지 않는 것 · 하나의 존재(the one) · 존재(being) · 비존재(non-being) 등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며 이러한 생각은 플라톤 이데아론에 대한 바탕이 된다. 이후 존재론(存在論), 인식론(認識論) 등에 영향을 준다.

‘존재하는 것(빛)’과 ‘존재하지 않는 것(어둠)’
 
파르메니데스 사상에서 중요한 것은 ‘존재하는 것(빛)’과 ‘존재하지 않는 것(어둠)’이다. ‘존재하는 것’만이 있으며 ‘존재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파르메니데스는 주장한다. 
존재하는 것은 생겨나지 않기 때문에 없어지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 그 상태로 있다. 존재하는 것은 완전하여 결점이 없는 것, 흔들려 움직이지 않는 것, 끝이 없는 것으로, 항상 있는 것이 아니고, 언젠가 생겨날 것도 아니다. 그것은 현재와 함께, 전체와 하나로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이러한 상태가 오래도록 유지 되고 있다. 
철수가 있다. 철수가 있다는 것은 철수를 낳아준 엄마와 아빠가 있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빠가 먼저 있어야 철수는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있는 것은 있지만 없는 것을 있게 할 수 없는 이유이다. 같은 원리로 보면 멸종된 공룡 또한 만들어 낼 수 없다. 없는 것은 없는 것이다.
있는 것은 어느 때 어떤 곳에서 탄생한 것일까? 있는 것은 어떤 모습으로 어디서 자라났으며, 어떻게 커져온 것일까? 등의 물음도 허락하지 않는다. 때문에 사물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순이다. 모순을 옳거나 확실하다고 여기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우리가 만물의 형상 · 성질 등이 달라진다는 개념을 이해 할 수 없다면 변화하는 사실에 대해 어떠한 주장도 펼 수 없게 된다. 이해하지 못하는 변화란 늘 변하지 않고 일정하게 지속하면서 사물의 근원을 이루는 실체(實體) 없는 허망한 형상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계를 변하지 않는 어떤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렇게 파르메니데스는 감각에 의한 판단보다는 이성에 따른 판단이 정확한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 이 세계가 변화한다고 믿으며 허상을 따라가는 것은 우리에게 감각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실체 없는 허망한 형상에 불과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Ⅲ. 개념 정리하기

1. 존재와 생성

플라톤은 우주 시초는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없고 ‘그럴듯하게’ 사유(이성적인 작용)할 수 있을 뿐이라고 본다. 우주의 시초를 이해하려면 사유에 대한 기본 조건들은 현실에 실재로 있는 것이지만 그 자체로 근원적인 것이 아니라, 단지 생성에 반대되는 것인 존재와 사물의 생겨남인 생성을 구분해야하고 다음으로 우주 원인인 신의 존재,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 질투하지 않는 신 등을 알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2. 존재

“언제나 존재하지만 사물을 생겨나게 하지 않는 것”

『티마이오스』에 등장하는 ‘존재’는 볼 수 없는 것이고, 몸의 모양이 없는 무엇이다. ‘형상’인 에이도스(eidos)로 파르메니데스가 정의한 사유물인 개념, 사유된 것, 사유 내용인 노에마(noēma)와 비슷한 개념이다. 
eidos는 동사 이데인(idein:본다)에서 파생된 말로 원래는 보여진 모양·모습을 의미하였다. 플라톤 철학에서는 이데아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이는 “항상 동일한 것들을 따라 있으며, 로고스와 함께 하는 노에시스(noēsis)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noēsis는 초감각적 진리, 즉 이데아에 대한 인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감각적 사물에 대한 지식인 독사(doxa, 억견)와 대립된 개념이다
즉 ‘존재’는 몸에 대한 모양이 없고, 결코 만질 수 없는 것으로, 단지 영혼의 사유 작용(noēsis) 안에서만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몸의 모양을 가진 것들과 다르게 운동을 할 수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형상은 사유에 의해 사유된 모습으로 있기 때문에 스스로 형상 그 자체는 동일하다.
존재에 의한 영혼의 활동은 ‘사유’(noēsis)가 되며 생성에 의한 영혼의 활동은 ‘판단’(doxa)이 된다.


3. 생성

“언제나 사물을 생겨나게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

만물을 만들어 내는 ‘생성’(to gignomenon)은 “비이성적인 감각(aisthēsis alogos)과 함께 하는 의견(판단: doxa)의 대상으로 되며, 생성, 소멸되는 것이요, 결코 참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와 같이 생겨나고 흩어지는 것(gignomenon kai apollymenon)은 한 자리에 동일하게 머물지 않는다. 때문에 생성은 참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ontōs deoudepote on)
한 자리에서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생성은 감각 작용(aisthēsis alogos)에 의해 의미가 찾아지기에 판단의 대상이 된다.(doxaston) 판단의 대상이 되는 것만이 생성에 관여한다. 몸의 모양이 있고 시각 · 청각 · 미각 · 촉각 등으로 알 수 있는 것들에 대한 판단의 대상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사물로 일상적인 것들이다.


4. 게네시스

그리스어 ‘게네시스(genesis)’는 기원, 창조, 발생, 생성 등을 나타낸다. 플라톤은 『티마이오스』에서 우주(kosmos)를 생성된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티마이오스』에 등장하는 생성된 우주가 갖는 의미를 알기 위해서 생성(genesis, gignesthai)이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genesis(생성)는 ‘변화 과정 속에 있음’과 ‘어떤 것이 어떤 시점에서 생겨남’을 말하며 아름다운 질서체계인 kosmos 발생과정을 논의하기 위한 단어이다. 
『티마이오스』에서 우주 생성에 대한 이야기는 티마이오스에 의해 말해지고 있다. 티마이오스는 이탈리아 로크리스 市의 부유한 귀족 가문 출신이며, 뛰어난 천문학자로 등장한다. 
여기서 플라톤은 장인(匠人)인 데미우르고스가 우주를 아름다운 질서체계(kosmos)로 창조했다고 쓰고 있다. 데미우르고스는 스스로 지성(nous)을 지니고 있는 창조신이지만 본래 뜻은 그냥 장인이다. 그는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창조주가 아니라, 보통 장인처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자신의 힘으로 우주를 창조한다. 
지성으로 번역되는 nous는 마음, 이성, 지성, 정신을 뜻한 말이다. 플라톤은 가장 높은 단계인 삶에 대한 주체로 ‘정신’, 인식주관인 이데아와 같은 ‘직관하는 능력’, 직관에 의해 알게 된 지식(직관지)에 대한 의미로 이 말을 쓴다. (-박종현, 『희랍사상의 이해』, 168쪽.)
플라톤은 『필레보스』편에서도 “우주에 존재하는 온갖 만물(萬物)과 이 우주를 비이성적이고 불규칙하게 작용하는 힘과 우발적인 것이 우주를 지배하는가 아니면 이와 반대로 우리들 조상들이 말했듯 nous와 그것들을 통합하는 어떤 놀라운 슬기가 조종하는 것으로 말할 것인가?”라고 묻고, 언제나 nous가 우주를 다스린다는 주장을 한다. 
 
 

▲ 황인술 / 논설위원 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Ⅳ. 개념 찾아보기

본성(본질, 원질)은 생성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찰나의 순간 본성이 발생하면 사라짐이 있고, 본성이 사라지면 발생이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을 생성이라 한다. 때문에 단 한순간도 동일한 본성을 지닐 수 없음을 헤라클레이토스는 “Panta rei 판타레이”로 설명 했다. 
이는 새로운 본성을 손에 넣는 찰나의 순간에 바로 그 본성을 잃어버리고, 다시 새로운 본성을 획득하는 찰나의 순간 바로 그 새로운 본성을 또다시 잃어버린다는 뜻이다. 플라톤과 헤라클레이토스를 통해 생성에 대한 개념을 정리해보시오.

▲ QR코드를 스캔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