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누리 객원문화기자] 마블 스튜디오가 어김없이 올 여름도 국내 관객의 마음을 뒤흔들 예정이다. 마블 코믹스를 기반으로 그간 <아이언 맨> 시리즈, <어벤져스> 등을 흥행시킨 마블이 신작을 발표한다. 한 차원 더 확장된 세계관으로 마블을 책임질 새 얼굴의 히어로들을 선보인다. <어벤져스>의 히어로들보다 조금 더 허술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모여 우주의 운명을 위해 한바탕 싸울 예정이다. 더욱 화려하고 경쾌해진 마블버스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언론시사회가 지난 25일 오후 2시 CGV 왕십리에서 열렸다.

2% 부족한 히어로 군단이 선사하는 유쾌한 웃음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캐릭터는 마블답게 그 누구도 평범하지 않다. 다만 영웅의 전형적인 모습조차 아니다. 은하계를 무대로 저마다 얼굴도, 성격도, 과거도 전혀 다른 다섯 명이 우연히 한 자리에 모인다. 어린 시절 지구에서 납치되어 우주 약탈자 ‘라바저’에서 자라며 훔친 물건을 팔아 사는 ‘스타로드’ 피터 퀼, 우주에서 가장 위험한 여자로 불리며 악의 축 타노스의 양녀로 자란 가모라, 아내와 딸을 죽인 로난에 대한 복수심에 불탄 파괴자 드랙스, 숱한 유전자 조작과 실험에 의해 높은 지능을 갖게 된 전략가 너구리 로켓, 똑같은 한 마디만 말할 줄 아는 사랑스러운 근육질 화초 그루트. 영화는 히어로라고 말하기엔 다소 의심이 드는 다섯 명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담았다.

어느 날 피터는 우연히 잔 우주를 쉬이 파괴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 ‘오브’를 손에 넣으며 졸지에 수배범 신세가 된다. 가모라는 ‘오브’를 훔쳐 타노스와 로난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며, 둘도 없는 친구 로켓과 그루트는 피터를 잡아 현상금을 얻고자 한다. 결국 감옥에서 드랙스까지 만나면서 모인 다섯 명은 각자 다른 목적으로 동행을 시작한다. 피터 일행은 곧 ‘오브’를 손에 넣어 잔다르 제국을 파괴시키려는 로난에 맞서 우주를 지키고자 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독보적인 개성을 드러내는 캐릭터들을 조화롭게 엮으며 그들이 점차 한 팀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린다. 위기 상황 속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언행이 그간 마블에서조차 볼 수 없던 신선한 재미를 전한다.

은하계마저 접수한 마블버스터의 위력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은하계를 무대로 더욱 화려한 볼거리와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잔다르, 노웨어 등 서로 다른 행성을 넘나들며 펼치는 신상 히어로들의 활약을 생생히 담기 위한 노력이 고스란히 영상을 통해 드러난다. 실제 행성부터 우주선까지 화려한 시각 효과를 위해 700명 이상의 전문 스텝이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영화는 지루할 틈 없이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주는 동시에 각각 다른 시각적 매력을 드러내는 행성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피터의 우주선 밀라노는 곳곳에 배치된 아날로그적 소품으로 80년대 추억의 향수를 느끼도록 한다. 또한 피터 일행과 로난의 함대의 대결 속에서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액션은 저마다 다양한 그림을 그려내며 영화 속 빈틈을 모두 메운다.

한편, 영화를 더욱 맛깔나게 살리는 것은 단순 액션의 크기가 아닌 음악이다. 이름하여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 1’은 극 중 피터가 지구에서 가져온 유일한 어머니의 유품으로, 70-80년대 팝 음악으로 구성된 믹스 테이프다. 데이비드 보위부터 잭슨 5까지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이 적재적소에 삽입되어 영화를 더욱 경쾌하게 만들며 몰입도를 높인다. 마블의 팬을 떠나 일반 관객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영화 속 타노스와 콜렉터의 깜짝 등장은 시선을 사로잡는 동시에 가디언즈의 귀환을 예고하며 마블 팬들을 주목케 한다. 이번 영화에 대해 “마블 스튜디오에게 새롭고 신선한 도전“이라 말했던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의 능력이 이제 다시 한 번 국내 관객에게 입증될 시간이다.

마블의 새로운 얼굴이 될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오는 3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