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조수원 객원문화기자] 홍대 인디씬에 상큼하고 발랄한 뮤지션이 나타났다. ‘그게 뭐더라’, ‘빨간 자켓’의 ‘달리’가 그 주인공이다. ‘달리’의 공연을 바라보는 좌중에게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 있으니 바로 ‘귀엽다!’는 탄성이다. 그렇다. 달리 ‘달리’를 표현할 말이 있을까. 그녀의 공연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띠고 귀를 기울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톡톡 튀는 매력을 가진 달리를 직접 만나보았다.
Q.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해달라.
A. 피아노치고 곡 쓰고 노래하는 달리라고 한다. ‘이상한 나라의 달리스’라는 밴드로도 활동하고 있다. 본명은 남달리이다.
Q.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A. 7살 때 처음으로 피아노를 배우게 되었다. 당시 다니던 초등학교가 멀었는데 학원생들은 학원 차로 학교까지 데려다준다는 말에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재즈를 듣고 좋아서 재즈 피아노를 배웠고, 대학교도 관련 전공으로 진학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수업 시간에 곡을 쓰게 되었다. 처음 쓴 곡이었는데 큰 칭찬을 받아서 자신감을 얻어 계속 곡을 쓰게 되었다.
Q. 노래를 하면서 행복했던 순간은?
A. 최근에 행복했던 순간은 올해 봄에 ‘ABU 라디오 송 페스티벌’이라는 자작곡 대회를 나갔는데 그 때 대한민국 심사 위원이었던 하림씨께서 곡이 좋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굉장히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Q. 달리의 음악을 한마디로 표현을 하자면?
A. 달리의 음악은 ‘달리’이다. 내 음악에는 내가 그대로 녹아있다.
Q. ‘빨간 자켓’이라는 노래는 어떻게 하다가 만들게 된 노래인가?
A.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던 시절에 빨간 자켓을 세탁기에 돌린 적이 있다. 혼자 사니까 하나만 돌리기 아까워서 하얀색 티셔츠와 양말까지 같이 넣고 돌렸는데 끝나고 나니 분홍색 티셔츠와 분홍색 양말이 되어 있더라. 그 사건을 보고 곡으로 쓰게 되었다.
Q. 친한 뮤지션 혹은 음악적인 소통을 하는 친구가 있는가?
A. 실용음악과를 졸업해서 친한 뮤지션들은 모두 학교 친구들이고 그 친구들과 음악적인 소통도 많이 한다. 세션 연주자가 필요하면 친구들끼리 도와주기도 한다. ‘이상한 나라의 달리스’의 세션 연주자들도 모두 학교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이다.
Q. 달리는 누구를 위해 음악을 하는가?
A.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음악을 한다. 내가 재밌으니까 음악을 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가족들이 음악 하는 것을 반대를 했지만 지금은 인정해주시고 좋아해주신다. 앨범이 나왔을 때 앞에서는 ‘앨범 나왔어?’하고 시큰둥하게 반응하셨지만 방에 들어가셔서 몰래 앨범을 재생하시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Q.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A. 음악성도 있으면서 개성이 있는 음악인이 되고 싶다. 노래가 주가 아니라서 가수라는 말은 좀 부끄럽다. 음악인으로 불렸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네이버에서 달리를 찾으면 살바도르 달리가 나온다.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스크롤바를 조금 더 내리는 여유를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보고 있으면 ‘귀엽고 사랑스럽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달리이지만 직접 만나본 달리는 그 말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자신의 세계를 가진 ‘뮤지션’이었다. ‘달리’에게 맞는, ‘달리’를 가장 잘 표현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녀에게서 앞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이 느껴진다. 무더운 여름, 상큼함을 느끼고 싶다면 사랑스러운 뮤지션 ‘달리’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