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매력, 내성적인 사람들
타고난 매력, 내성적인 사람들
  • 이보미 기자
  • 승인 2014.07.25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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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이보미 기자] 요즘은 자기 PR 시대다. 급변하는 사회, 쏟아져 나오는 인력 속에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홍보하지 않으면 제 밥그릇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할 세상이 됐다. 현대문화는 과거와 비교해 뚜렷이 외향적인 성격을 지향하고 인정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외향적인 성격을 선호하는 현대사회에서 내향적인 성격은 고치고 개선해나가야만 할 골칫거리가 돼버린 걸까?

얼마 전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EBS 다큐프라임의 <나는 내성적인 사람입니다>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내성적인 성격에 대한 꽤 흥미롭고 새로운 분석이 소개됐다. 마침 내,외향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고등학교에서 교우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설문 조사 끝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학생들은 ‘내향적인 친구들’에 대해 “막상 친해지면 자주 연락하지 않아도 깊은 관계가 느껴진다. 어딘가 신뢰가 가고 고민이 있으면 주로 얘기하게 되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내,외향적인 친구와의 교우관계 설문조사 결과, 외향적인 친구들과 교제의 즐거움, 친밀도에서는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신뢰감과 만족감, 자아개념 증진 결과에 있어서는 내향적인 친구들과의 수치가 더 많은 점수를 받았다. 결국 사회적인 관계의 크기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크지만, 내향적인 사람들도 소수의 친밀한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으며 오히려 관계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더 나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내향적인 성격은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성격 유형’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내성적인 성격이 리더가 되기에 아주 중요한 자질이라고 이야기한다. 깊이 있는 생각과 사고력, 뛰어난 공감 능력에 따른 진실된 소통과 인간관계, 몰입에 따른 추진력 등 내향성의 장점을 키워내면 매우 알찬 열매들을 얻을 수 있는 성격이라는 것을 책 전반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사회에서 가지는 내향적인 성격에 대한 수많은 오해와 편견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내향성은 열등한 것이 아니며 좀 더 섬세하고 건강하게 길러줘야 할 특성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내성적인 사람을 ‘겨울에 피는 한란 꽃처럼 기품 있다’고 표현한 대목은 내성적인 사람에 대한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내성적인 아이가 혼자 있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략) 내성적인 아이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상황에서 에너지를 빼앗긴다. 내성적인 아이가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곳은 자신의 내부다. 그리고 자기 안에서 에너지를 얻는 방법은 ‘생각하기’다. 그리고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있으려고 하는 것은 자신만의 에너지를 충전하려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본문 131쪽 중-

이제 우리 사회도 내성적인 사람에 대한 가치가 새롭게 평가돼야 한다. 저자가 책머리부터 재차 강조하는 것처럼 아이를 기르는 부모도 이제는 내 아이가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조용하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 아이는 아주 잘 자라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뿌리내린 내성적인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깨고 아이를 특성에 맞게 건강하고 현명하게 길러내는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내성적인 아이 : 뚝심있고 현명한 리더로 자라는 중
조무아·이안영 지음 | 팜파스 펴냄 | 236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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