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우비와 같은 새로운 작품들은 만나다
[인터뷰] 여우비와 같은 새로운 작품들은 만나다
  • 김겨레 객원문화기자
  • 승인 2014.07.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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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겨레 객원문화기자] 말레이시아의 KLEX(실험 영화와 영상 페스티벌)를 이끌고 있는 시우-와이-콕(Siew-Wai KoK) 디렉터의 상영회와 강연 <Sunshower>이 7월 18일 일민미술관 4층 다큐멘터리 아카이브에서 열렸다. 시우-와이-콕은 큐레이터이자 디렉터이며 아직 학생이던 시절 말레이시아 3개의 대학에서 스크리닝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활동 범위를 넓혀갔다. 영상 관련 활동 이외에도 그는 실험적인 음악 퍼포먼스, 오디오 비주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되는 KLEX(The Kualar Lumpur Experimental Film & Video Festival)의 디렉터이다. 이날 상영회에는 사전 예약된 사람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 큐레이터 시우 와이 콕( Siew-Wai_Kok ) 인터뷰 사진 [사진제공=씨즈온]

Q. 이번 프로젝트 이름을 Sunshower(여우비)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일반적으로 해(Sun)가 있다는 것은 밝다는 뜻이고 비(Shower)가 온다는 것은 날씨가 좋지 않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Sunshower’는 해가 쨍쨍한 날에도 비가 온다는 뜻으로, 역설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음과 양의 공존이라는 요소가 나의 마음에 들었고 나의경험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도 이러한 역설적인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

Q. 말레이시아에서 가르치는 교수로써 앞으로 말레이시아의 멀티미디어 예술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내가 가르치는 대학은 순수 예술보다는 멀티미디어와 관련된 상업예술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곳이다. 디지털 시대에서 상업적으로 말레이시아는 많은 가능성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예술과 관련해서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생각하며 아직은 뉴미디어 전시들을 많이 볼 수 없을뿐더러 공간의 문제도 있다. 최근에는 국외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하기도 하고 공간이 점차 생기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Q. 상영되는 8편의 영상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선별하였는가?

A. 서로 다른 관점과 스타일을 가진 작품들을 선별하려고 노력하였다. 다른 관점을 보여주는 것이 개인적으로 흥미롭기도 하였고 관람하는 입장에서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평소에는 추상적인 작품을 위주로 많이 작업하는데 반면에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들을 위주로 선별하였다.

▲ 큐레이터 시우 와이 콕( Siew-Wai_Kok ) 인터뷰 사진 [사진제공=씨즈온]

Q. 한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A. 사실은 다른 일 때문에 서울에 오게 되었는데 ‘서울국제실험영화 페스티벌‘ 관계자의 소개로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문지 문화원에서 진행된 미디어 페닌슐라(Media Peninsula)에 참석했을 때는 다양한 동남아시아 나라에서 제작된 작품들을 다루었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말레이시아에 더욱 특화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작가 모두가 말레이시아 사람은 아니며 미국, 캐나다 출신의 작가들도 있다. 이들의 작품에는 말레이시아인이 제작한 영상들과는 다른 관점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Q. 한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의미는 무엇인가?

A. 이번 작품들을 보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관점을 바탕으로 내가 살고 있는 사회를 묘사한다. 이러한 현상을 보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흥미로운 일이다. 앞서 말했다시피 작가들은 말레이시아 이외에도 다른 나라 출신들이 많은데 이러한 작가들이 작업한 다양한 관점의 작품들을 보게 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일이며 이것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 또한 흥미로운 일이다.

Q. 한국에서 이번 프로젝트 이외에도 기획하고 있는 다른 행사가 있는가?

A. 아직 없다. 그러나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 특히 서울국제실험영화 페스티벌에 관심이 있으며 매우 흥미로운 영화제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다시 올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이번 상영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 모두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피드백을 하였다. 상영회 후 진행된 현장 토크에서는 영상 작품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사회와 정치, 문화에 관한 이야기들이 논의되었으며 다른 영화제들에 관한 내용도 다루었다. 시우-와이 콕 디렉터는 말레이시아의 작품 이외에도 다른 동남아시아의 작품들을 보여줄 날을 기대하겠다며 한국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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