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 한지은 기자
  • 승인 2014.07.23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현실은 인터넷 세상, 우리 모두가 인터넷 안에서 소통한다. 손편지를 써서 설레며 우체통에 넣던 기억, 우체부 아저씨가 가지고 올 답장을 조마조마하며 기다리던 기억, 그때그때 연락하지 않아도 암묵적인 약속시간과 약속장소가 있었던 아련한 과거의 추억들. 인터넷에 빼앗긴 아날로그적인 소통이 약간 그리워지기도 하지만 소통의 범위와 시간을 마음껏 사용할 기회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과 좋은 마음을 공유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소통에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과는 반대로 사람들은 바쁜 일상에 치여 점점 단조롭고 간단한 대화만을 선호하고 있다. 『말글레터-당신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는 이 시대 소통구조의 장점만을 한껏 활용해 현시대의 건조한 나눔에 물을 준다. 매주 2회씩 발송되는 ‘김재화의 말글레터’ 이메일 편지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는 글들을 모아 독자와 저자가 함께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작업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이 책은 메일링, 페이스북과 같은 SNS 활동으로 온라인상에서 연결된 수많은 친구들을 통해 저자의 글이 전해지고 또 서로 화답해 줌으로써 세상에 나왔다. 책 속의 주제와 함께 저자가 일상의 소소한 일들과 세상사 가운데 생각하고 느끼는 이야기들을 재치 넘치는 이야기와 해박한 유머 에피소드로 독자들과 함께 호흡해 나간다. 또한, 책 속에는 각 챕터마다 ‘우리말 길라잡이’ 코너도 마련돼 우리말에 약해진 현대인들에게 센스있는 팁을 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우리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소통의 전문가인 앤드루 오스왈드 교수는 “살기 좋은 곳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단절된 사람은 삶이 더 가혹하다고 느낄 것이고, 이처럼 극단적인 대조가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대로 살기 힘들다는 사람이 많은 환경에서는 그런 대조가 덜하고 이런 저런 사람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하며 그런대로 견딜 만하다고 느끼는 모양입니다. 우리나라도 그 끔찍한 IMF 경제위기 때보다 극복된 이후에 자살률이 계속 증가했다는데요, 행복이 경제적 요인으로만 규정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분 행복해지고 싶으시죠? 물질 쌓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만, 잠시 멈추시고 저랑 이야기 좀 나눠보세요! 저는 조부모님이나 부모님들보다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 아내나 친구들과 가급적 많은 대화를 나누려 애쓰고 있습니다.                                                        -본문 249쪽 중-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는 바쁜 일상생활 가운데 우리는 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발견되는 삶의 가치들을 무심코 지나치곤 한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면 일상이 주는 아름다움과 사색의 즐거움, 사회적 문제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등 수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삶은 가치 있는 일상의 발견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기억에서 지워버린다.

특히나 말과 글의 중요성이 더해 가는 요즘, 사람들은 짧은 단문 위주의 메시지 소통과 단절된 인간관계에 놓일 때가 많다. 저자는 이러한 안타까움에 초점을 두고 말과 글에 대한 소통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과 누군가와 소통하는 문제가 있는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수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나누고자 한다.

■ 말글레터-당신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김재화 지음 | 디아스포라 펴냄 | 336쪽 | 13,000원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