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마르크스의 『자본론』이라 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필참서’라는 말이 떠오른다. 『자본론』은 자본주의에 대한 옹호 글이 아니다. 자본주의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날카롭고 냉철하게 파헤친다.
마르크스가 사회주의 사상을 『자본론』안에 담아냈다고들 하지만 그는 사회주의에 대한 이론이 아닌 자본주의에 대한 분석에 집중했다. 심지어, 자본을 해부함으로써 자본주의의 진화를 도운 그를 거치지 않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를 이해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 위대한 핵심 서적의 뜻과 길을 담은 『자본론 이펙트』는 『자본론』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일대기를 그려놓았다. 또한, 마르크스의 사망 이후 『자본론』의 행적·운명과 20세기 자본주의의 역사에 이 책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꼼꼼하게 풀어낸다.
딱딱해 보이는 제목에 흠칫 놀랄 수 있지만 『자본론』의 출간 과정과 마르크스의 생애뿐 아니라 『자본론』 안의 논리들도 배울 수 있어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덧붙여 마르크스는 셰익스피어, 디킨스, 몰리에르, 라신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에 영감을 받아 문학작품에 큰 관심을 가진바 『자본론』을 집필할 때에도 그 내용의 문학성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를 창조적인 예술가, 변증법의 시인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자본론』 또한 딱딱하거나 어려운 글로 만들지 않고 그 속에 해학과 풍자를 담아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이끌어 냈다.
“내가 쓴 책에 대해 엥겔스 자네에게 한 가지 분명한 진실을 말해주지. 이 책에 그 어떤 결점이 있다 하더라도, 다른 그 어떤 것보다 유익한 점은 이것이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는 사실이네.” (마르크스)
-본문 18쪽 중-
현재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일상에서 접하고 있다. 비정규직, 청년 실업, 노동 임금문제 등은 우리에게도 가까운 일이며 누구나 다 아는 오류이지만 바꿀 수는 없는 문제이다. 이런 자본주의 시대를 폭로한 『자본론』을 『자본론 이펙트』를 통해 읽음으로써 마르크스의 생각을 파악하고 자본주의의 허점과 냉혹함을 짚어낼 수 있다.
모든 것에 장단점이 공존하는 것은 사실이기에 무조건적으로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제대로 인지하고 예방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자본론 이펙트
프랜시스 윈 지음 | 김민웅 옮김 | 세종서적 펴냄 | 208쪽 |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