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 과제로 남아버린 '디지털 산만증'
극복 과제로 남아버린 '디지털 산만증'
  • 이보미 기자
  • 승인 2014.07.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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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이보미 기자] 현대는 실로 디지털 시대다. 인류는 지금 전 국민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내 손안의 세상'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전 인류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On-line'상태다. 이제 디지털 매체는 우리와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 삶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깊숙이 기여해 온 디지털 매체의 시간은 그 역사가 20년도 채 되지 않았다. 
 
이안 프라이스는 "마치 이메일과 블랙베리가 우리 삶으로 조금씩 슬글슬금 기어들어 온 듯 느껴지지만 사실상 문자 소통의 역사 5000년이라는 맥락을 놓고 보면 새로운 소통 방식의 등장은 삶에 지장을 줄 정도로 갑작스러웠죠"라고 언급했다. -본문 15쪽 중-

디지털 매체의 발전은 분명히 우리 삶에 편리함을 가져다줬다. 우리는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고도 내가 원하는 사람과 소통을 하고, 손가락 하나 까닥 움직이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편리성 때문에 우리가 간과했던 '중독'과 그로 인한 '산만증'의 문제를 조명한다. 

'디지털 산만증'은 저자가 가장 경계하고 있는 대상이다. 저자는 "우리의 삶과 뇌가 디지털 중독으로 인해 산만해지고 오염됐다"라고 말한다. 디지털 매체의 발달로, 우리는 인터넷으로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지만 덕분에 정보를 '읽기'보다는 '훑어보기'를 하고, 우리의 뇌는 그런 간단한 연상 회로에 익숙해져 주의력을 장악하고 판단력까지 흐트러트린다. 

현대인들은 남는 시간과 빈 공간을 효율적으로 채우기 위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고, 계속 학습하려고 한다. 하지만, 사실 그 공백은 긴 지루함을 지나면서 우리의 머릿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창의력이 나타나는 시간이고, 여백이다. 끊임없는 ‘디지털 산만’으로 우리의 에너지는 피곤한 것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집중력은 물론이고 상상력까지 잃는 것이다. 우리는 실제로 디지털과 함께 하는 삶을 살면서 '고요', '고독', '사색'과 같은 단어를 잊고 살아왔다.

저자는 딱히 심각한 '중독'상태가 아니라고 해도, 디지털 매체와 거리를 두고 현실, 본연의 삶을 더 영위할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 방법을 아주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미 우리의 일상이 돼버린 디지털 미디어 세상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창조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 디지털 세상에서 집중하는 법
프란시스 부스 지음 | 김선민 옮김 | 처음북스 펴냄 | 248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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