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살다보면 많은 옷을 입고 걸치지만 옷이 누구의 머릿속에서 창조됐는지, 디자이너가 어떤 마음으로 그 옷을 만들었는지, 옷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인생의 순간들이 스쳐갔는지 생각해 본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러한 옷, 즉, 패션 안에 자신이 걸어온 삶의 여정과 꿈이 담긴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사람이 있다.
세계 3대 패션 스쿨, 센트럴 세인트 마틴 최연소 입학 신화로 이름을 높인 계한희는 이 책의 저자이자 패션계에 떠오르는 신성이다. 그녀는 세계 패션계는 물론, 세계 유수의 언론 매체와 패션 거장들에게 ‘새로운 패션 트렌드의 창시자’라는 찬사를 받았고, ‘10년 뒤 한국을 이끌 100인’으로 선정됐다.
어린 나이에 패션계로 발을 디딘 그녀지만,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 천재에게 세계 패션계는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어린 애가 쉽게 성공 했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과정엔 분명 그녀 자신만의 철저한 관리와 이를 가는 노력이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자유로운 창조를 한다하면 제약 없는 커리큘럼과 틀 없는 의식 속에 마치 인간본연의 해방이라도 되는 것 마냥 예술이란 것을 편중되게 보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자유가 주어졌지만 스스로에 대한 책임은 그만큼 크고 무겁다.” -본문 26페이지 중-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 대해 꾸준히 분석하고 고민했다. 그렇게 찾은 좋아하는 일과 그 너머에 달려있는 꿈을 최대한의 열정을 다해 이루는 것이 인생의 보람이자 목표이다.
이 책은 패션이야기이기 이전에 분야를 막론하고 꿈을 향해 가는 길목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조언서이다. 그녀가 쓴 열정의 기록이 자신의 꿈 앞에서 주저하는 청춘들에게 어려운 가르침이 아닌 친구 같은 멘토링으로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
참고로 이 책에는 세계 패션계에서 찬사를 받은 그녀의 작품들은 물론, 남들과 다른 창의력을 키울 수 있었던 차별화된 리서치 방법과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방법 등도 상세한 이미지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특히, 패션 업계의 실무에 도움이 될 정보도 가득해 디자인, 패션 전공자들에게는 훌륭한 바이블이 될 것이다.
■ 좋아 보여-즐겁게 일하면서 꿈을 이루는 법
계한희 지음 | 넥서스BOOKS 펴냄 | 240쪽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