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지은 쌀밥 같은 뭉근하고 고소한 지침서
갓 지은 쌀밥 같은 뭉근하고 고소한 지침서
  • 독서신문
  • 승인 2014.06.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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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우리가 늘 먹는 ‘밥’은 어찌 보면 가장 아무렇지 않게 쓰이는 말이다. “밥 먹으러 가자”, “사랑이 밥 먹여주나”, “한국인은 밥심” 같은 자주 쓰는 문장들에도 나타나듯, 사람이 먹고사는 모든 식사를 대표하는 말이 ‘밥’이다. 그것이 굳이 쌀밥이 포함돼 있는 한정식이 아닐지라도.

저자 이종완은 이 ‘밥’에 초점을 맞춘다. 밥은 질리지 않는 법이다. 이유는 밥이 지닌 ‘내재적 가치’ 때문이다. 이에 빗대어 그는, 사람이 사람에게 질리지 않고 누군가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되려면 자기만의 가치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가치를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찾아낸다. 이 책에서는 일상에서의 아주 작은 에피소드까지 모두 교훈으로 탈바꿈한다. 그는 그가 일상에서 겪은 여러 가지 일들을 ‘관찰하기’와 ‘현상읽기’를 통해 다양한 인생철학으로 재해석해 놓는다. 분명 우리도 심심찮게 겪고 있는 평범하고 밋밋할 수 있는 일들에서 이렇게까지 깊은 지혜로움과 사람 사는 향기를 끄집어 낼 수 있나 새삼 놀랄 정도다.

사람들은 간혹 묻는다.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나요? 어떻게 해야 내 자신을 사랑하고 삶이 재미가 있어질까요?”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가만히 이 책을 내밀어보이면 될 듯하다.
이 책은 어려운 단어를 써가며 복잡한 문장으로 ‘이렇게 해라’ 혹은 ‘해야 한다’ 반강요하는 계발서가 아니다. 친구끼리 담소 나누며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보통사람 간의 잔잔한 이야기 공유이다. 한마디로, 편하고 만만하지만 깊이 있고 묵직한 글이라는 느낌이다.

삶이 그저 나를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삶을 만들고 이루어가는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삶의 방식에, 혹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관철된 신념에 아주 살짝이라도 변화의 조짐이 시작된다면 마치 나비효과가 일어나듯 인생 전체가 변화될 수 있다. 우리 삶에 가장 필요한,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놓치고 사는 ‘밥과 같은 가치’. 이를 되새김질 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변화의 자물쇠를 푸는 열쇠를 찾길 바란다.

■ 밥이 고맙다
이종완 지음 | 모아북스 펴냄 | 292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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