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사나?…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왜' 50가지
'왜' 이렇게 사나?…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왜' 50가지
  • 윤빛나 기자
  • 승인 2014.06.24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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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윤빛나 기자]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라는 질문은 이따금씩 우리를 찾아와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곤 한다. 그런데 최근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이 질문이 우리의 머릿속에 머무는 기간을 엄청나게 늘려 놨다. 반복되는 대형 참사,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은 많은 이들을 "왜 계속해서 이럴 수밖에 없는가"라는 자괴감에 빠지게 한다.

책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2』의 저자는 한국 사회의 소통을 위해 '확신에 대한 성찰'을 촉구한다. 이 책은 다양한 종류의 '왜?'라는 질문 50가지에 대해 각종 이론과 유사 이론으로 답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에 대해 '확신'보다는 '지식'에 근거한 소통을 시도해보자는 의미다.

'왜?'라는 질문의 상당 부분은 이론이 있을 때 더 쉽고 정확하고 일관되게 설명할 수 있다. 이론은 사실상 인과관계에 대한 설명이기 때문이다. 사회 문제부터 개인 심리 문제까지, 이론을 알거나 이론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책이 '이론 만능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론은 사고를 어떤 틀에 가두는 족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이론이든, 그 이론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는 일이다.

책이 제시하는 50가지 '왜?'는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하다. 앞서 언급한 세월호와 관련된 "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이게 나라인가'라는 말이 나오는가?", "왜 세월호 참사를 몸의 문제라고 하는가?"의 물음은 각각 'NIH 증후군', '신체화된 인지'라는 이론으로 차근차근 풀어 본다.

정치·사회 관련 물음 뿐 아니라, 가볍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왜?'들도 있다. 예컨대 "왜 행복하게 오래 산 부부는 서로 얼굴이 닮아가는가?"라는 물음은 '카멜레온 효과'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로렌스 로젠블룸은 카멜레온 효과가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를 모방의 사회적 중요성, 즉 다른 사람을 모방하거나 모방당함으로써 상호작용이 촉진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방은 가장 성실한 아첨이다"라는 격언도 이 근거에서 탄생했다. 이는 다음 장의 '유사 매력의 효과'에서 이어진다.

최근 출판계 트렌드를 꼬집은 "왜 '7가지 습관'을 외치는 책이 많은가?"라는 질문도 눈에 띈다. 미국의 자기계발 전문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1989)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7가지 습관'을 외치는 책들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왔다. 이 현상은 60년 전 심리학자 조지 밀러가 발표한 '밀러의 법칙'과 연관짓는다. 밀러는 사람들에게 잠깐 다양한 크기의 형태를 보여주고 그것들을 크기 순으로 숫자를 매기라고 했을 때, 서로 다른 크기를 7개까지는 정확하게 평가했지만 그 이상이 되면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짐을 발견했다.

책은 이처럼 우리에게 자신을 지배하는 근거 모를 '확신'에서 벗어나,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낯설게 관찰하고 음미해볼 것을 권한다. 이는 우리가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신호탄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펴냄 | 360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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