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칼럼] 스포츠학자 김동혁의 '골프로 보는 인문학' _ (9) 머리 올리는 날, 알아야 할 10계명
[스포츠 칼럼] 스포츠학자 김동혁의 '골프로 보는 인문학' _ (9) 머리 올리는 날, 알아야 할 10계명
  • 김동혁 칼럼니스트
  • 승인 2014.06.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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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혁 칼럼니스트
첫 라운딩 나가는 날을 '머리 올리는 날'이라고 한다. 옛날 결혼 후 상투를 트는 풍습에서 유래됐다. 상투를 트는 것은 성인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어른이 되는 첫 발걸음은 매우 중요하다. 골프에서 첫 경험에서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에티켓'이다. 골프 에티켓에 자신이 없다면 이 글을 살짝 읽고 나가야 한다. 초보자를 위한 에티켓 10가지를 살펴본다.

첫째, 스윙 할 때 침묵을 유지하라
첫 홀에서 동반자가 티 박스에 오를 때, 준비하던 모든 동작을 멈추고 침묵으로 지켜봐야 된다. 스윙하는 동반자에게는 작은 움직임도 큰 방해가 될 수 있다. 캐디와의 대화도 잠시 멈춘다. 골프채를 꺼낼 때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던 발걸음도 당연히 멈추어야 한다. 나의 작은 배려가 동반자에게 즐거운 플레이를 만들어준다.

둘째, 함께 소리쳐라
동반자가 멋진 스윙을 했다면 함께 기뻐한다. "굿~샷", "나이스~샷" 목청껏 소리지를 수 있는 기회다. 파이팅 고함은 동반자에게 기쁨을 주고, 나에게는 좋은 기운을 가져다준다. 파이팅 외침에서부터 에티켓 있는 플레이를 준비한다.

셋째, 스윙 시 주의를 살펴라
'골프채'는 골퍼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위험한 도구로 바뀔 수 있다. 특히 연습스윙 할 때 주위에 사람이 있는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절대 사람을 향해 연습스윙을 하지 않는다. 작은 돌멩이로 동반자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다. 골프헤드가 빠져 나가 끔찍한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다. 반드시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연습스윙을 해야 한다. 군사 훈련 중에 빈총 겨누는 것을 삼가는 것과 같다.

넷째, 골프채 선택을 묻지 마라
먼저 플레이 한 동반자에게 어떤 골프채를 사용했는지 묻지 않는다. 정식 게임에서는 2벌타가 가해진다. 일반 라운딩에서는 벌타를 가하지 않지만 에티켓에는 어긋난다. 클럽 선택 또한 골프게임의 한 요소다.

다섯째, 플레이 순서를 지켜라
첫 티샷에서 타격 순서는 추첨에 의해 정해지지만, 두 번째 샷부터는 홀에서 가장 멀리 있는 골퍼부터 진행한다. 특히 페어웨이에서 샷(Shot)을 하는 플레이어 앞에 위치하게 되면 매우 위험하다. 동반자는 반드시 플레이어 뒤에 위치한다.

여섯째, 디보트(Divot)를 수리하라
골프채로 뜯겨나간 잔디의 일부분을 '디보트'라고 한다. 규칙<에티켓 7항>에서는 '스루 더 그린에서 패어진 잔디를 바로 원위치에 놓고 밟아서 원상으로 회복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쓰여 있다. 다음 팀을 위해 디보트는 반드시 원상으로 회복시켜주어야 한다.

일곱째, 벙커를 정리하라
벙커에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이다. 남의 발자국에 들어간 볼을 치는 것만큼 불쾌한 일은 없다. 벙커 샷 이후에 고무래를 사용하여 평탄하게 만들어놓고 나오는 습관을 갖는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동반자가 플레이한 벙커 정리를 대신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덟째, 멀리건(Mulligan)을 요구하지 마라
멀리건은 셀프(Self)가 아니다. 절대 본인이 직접 요구해서는 안 된다. 멀리건은 스코어가 많이 뒤지고 있는 골퍼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동반자 합의에 의해 주는 것이다. 본인이 직접 요구하는 것은 에티켓에 어긋난다. 멀리건은 전체 18홀 중 한 번, 많아야 두 번 정도에서 그친다.

아홉째, 나를 속이지 마라
골프는 심판이 없는 스포츠다. 플레이어 본인이 직접 심판 역할을 한다. 따라서 동반자를 속이는 행위는 절대 금지다. 예를 들어 자신의 스코어를 원래보다 좋게 부른다거나, 잃어버린 공 대신 몰래 다른 공으로 교체하는 행위다. 이는 남을 속이는 것에 앞서 나를 속이는 것이다.

열째, 최소한 30분 전에 도착하라
클럽하우스에 늦어도 3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 프런트에서 라커 배정을 받고, 옷 갈아입고, 화장실 다녀오고, 선크림 바르고 나갈 준비하는데 20분이 걸린다. 티 그라운드에 도착해서 처음 만나는 동반자와 인사를 나누고, 준비운동하고, 티샷에 필요한 볼 티 장갑 골프채를 모두 준비하는데 10분쯤 걸린다. 총 30분이 주어져도 빠듯하다. 라운딩 전날에는 식사시간과 교통체증을 감안하여 찾아가야 할 골프장을 사전에 알아두면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

참고로 클럽하우스에서 티 그라운드에 나갈 때에는 라커 번호를 숙지하고, 경기 종료 후 차 트렁크에 골프백을 바로 실을 수 있도록 차 키(Key)를 가지고 나가야 한다. '신사의 스포츠' 골프 에티켓까지 모두 갖추었다면 이제는 출발해도 좋다. 오늘 실력뿐만 아니라 에티켓 모두 품격 있는 모습을 선보여라. 동반자로 하여금 다음 라운딩까지 초대받게 된다면 품격 있는 골퍼로서 합격이다.

■ 글쓴이 김동혁은?
'골프 코칭학'의 학문적 체계화를 선도하는 젊은 학자다. 주 연구 분야는 골프 학습자와 코치 교육, 골프 코칭이다.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골프 칼럼니스트로 인기가 높다. US GTF Golf Teaching Professional, 중등 2급 정교사, 생활체육지도자, 스포츠심리상담사, 유아체육지도자 등 체육 관련 여러 자격증을 갖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쳤고, 같은 대학 박사과정에 있다. solomon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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