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수리논술 특강 (1)] 진도 순서 바꿔 확률·통계부터 공부하라
[문과 수리논술 특강 (1)] 진도 순서 바꿔 확률·통계부터 공부하라
  • 독서신문
  • 승인 2014.06.18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제 만들기 수월해 단골로 출제… 모의고사 진도대로 하면 곤란

▲ 이동규 선생
어느새 6월이다. 수시 원서를 쓸 시간도 3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매일매일 공부하기도 바쁜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불확실한 가운데 의사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답답하기는 지켜보는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대학을 가던 과거 1980년대처럼 그냥 학력고사만 열심히 공부하던 시절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적응하는 수밖에는 없다. 서울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의 이동규 선생에게 대입 수시논술전략과 인문계 수리논술 공부방법을 시리즈로 들어본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수원과학대 강사인 이동규 선생은 비상에듀, 지혜의 샘을 거쳐 지금은 신우성논술학원에서 주말에 문과 수리논술을 강의한다. <편집자 註>
 
요즘의 대학입시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당부하고 싶은 점은 미리 계획을 세워 준비하라는 것이다. 수능이 끝나고 뭔가를 해보기에는 너무 늦다. 하물며 9월에 시험을 치르는 수시 1차 대학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간혹 학생들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인문수리는 얼마나 준비해야 합니까?" 필자도 그것이 궁금하다. 과연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그것은 딱 잘라 단정할 수 없는 문제다. 학생별로도 차이가 있고, 학교별로도 난이도에 차이가 있다.

더욱이 인문 수리논술만을 치르는 게 아니다. 인문 언어논술도 같이 보기 때문에 많이 준비한 자가 가능한 짧은 시간에 깔끔히 마무리할 수 있다. 여기서 벌어들인 시간은 인문논술의 답안을 더욱 정갈하게 만드는 데 들어가야 한다.

고려대 인문계는 100분, 한양대 상경계는 75분만에 문과 언어논술과 문과 수리논술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것은 어쩌면 처음부터 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노력을 들이면 시간은 짧아지고 답안은 더욱 짜임새를 갖추게 된다.

논술전형 입시의 첫걸음은 항상 지원 학교를 결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어느 학교 어느 과를 선호하는지, 또 자신의 역량이 그에 부합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고민하다 보면 끝이 없다. 고민하지 말고 우선 지원대학 지원학과를 결정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정하려고 하면 정하기 어려운 법이다. 고민하는 동안 금쪽같은 시간은 자꾸 지나간다. 그러지 말고 대충이라도 자신의 방향을 설정하고 그 다음에 공부해 나가면서 마음이 끌리고 자신의 적성과 흥미, 그리고 실력에 가까운 쪽으로 조금씩 수정해가면 된다.
 
일단 인문 수리논술을 치르는 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건국대, 숭실대, 항공대, 이화여대(고려대 전계열, 항공대 이학계열, 나머지 상경 및 사회계열)로 방향을 잡았다면 지금부터 다음과 같이 준비하는 것이 좋다.
 
① 지원 대학 입시요강을 꼼꼼히 점검하라
입시요강을 통해 시험 날짜 및 시간 지원가능한 학과와 정원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9월에 급히 하다보면 심지어 시간이 겹쳐 응시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반드시 사전에 체크하여야 한다.

② 지원 대학의 논술자료집을 체크하라
대개는 학교별로 논술과 관련한 자료집을 제공한다. 인터넷에서 다운받을 수도 있으니 꼭 바쁜 일정을 쪼개어 입시설명회에 가서 책자로 받아올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반드시 준비하고 그 내용을 살펴보아야 한다.
 
자료집에서 꼭 체크해야 할 대목은 학교의 채점기준(자신이 봐서 좋은 글이 좋은 건 맞지만 입시를 위한 글임을 잊지 말라. 자신의 기준이 아니라 학교의 기준에 맞추어야 함)과 학교에서 제시한 모범답안이나 우수답안이다.

이 두 가지를 통해서 학교에서 어떠한 부분을 선호하며 어떠한 글이 합격권으로 여겨지는지 대략적인 느낌을 찾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최근의 기출문제 및 모의문제 등을 통하여 최신의 출제경향을 살펴보아야 한다. 물론 최근의 추세가 꼭 금년의 논제를 결정짓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공부해야 할 매우 중요한 파트임에는 틀림없다. 
 
③ 확률과 통계편을 철저하게 공부하라
문과 수리논술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끼여드는 대목이 기댓값이다. 따라서 기댓값은 물론 확률과 통계 파트는 철저하게 공부해야 한다. 확률과 통계 파트는 인문 수리논술 문제를 만드는 데 가장 좋은 재료다. 이것을 기본 반죽으로 해서, 논리학이나 수열, 극대값, 경제학 등을 토핑삼아 얹어 놓으면 훌륭한 인문 수리논술 문제가 된다.
 
흔히 수험생이 모의고사 진도에 맞추어 공부하다보니 확률과 통계파트는 8월이 다 되어서야 공부할 때가 많은데 인문 수리논술을 준비한다면 모의고사와는 상관없이 확률과 통계 파트를 우선적으로 공부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④ 끊임없이 문제를 풀고 첨삭하라
뭐니뭐니 해도 실전 연습이 제일 중요하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문제라도 꼬박꼬박 풀고 써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마냥 시간을 할애해도 괜찮지만 점차 시간 내에 쓸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좋다. 다 쓴 것은 반드시 모아 뒀다가 선생님이나 인문 수리논술을 잘 아는 전문가에게 부탁하여 첨삭지도를 받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참고로, 필자는 다음과 같은 쓰기 요령을 제시하고자 한다. 다만, 학교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아울러 이를 보완 발전하여 자신만의 형식을 개발하는 것도 좋다.

⑤ 인문 수리논술 답안작성 요령
첫째,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띠도록 하나, 구체적으로 서론 본론 결론이라고 서두에 적지 않는다.
 
둘째, 서론파트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가는 것이 좋다. ▲문제해결을 위해 내가 채택한 방법을 설명하고(가장 중요한 필수항목임) ▲문제의 정확한 정의를 내리고(문제가 다소 부정확해 보일 때) ▲인문 언어논술과 연결돼 출제되면 제시문의 논지를 밝힌다.

셋째, 본론에서는 앞서 본론에서 제시한 방법에 따른 계산과정과 답이 들어가야 한다. 구체적으로 ▲중간계산은 적지 않는다 ▲문제의 정의에 기초한 대목은 가급적 생략하지 않는다 ▲논리 전개상 필요한 중간수식은 반드시 적는다.

넷째, 결론에서는 본론의 결과를 논제에 맞게 써준다. ▲논제가 요구하는 형식에 반드시 맞추어야 한다. 논제가 요구하는 것이 진위판정이면 진위를 판정하여야 하지 계산의 결과를 적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해결방법을 물으면 방법만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간혹 이런 문제도 나온다. ▲필요하면 전제나 조건을 달되 길게 써서는 안 된다 ▲ 모호한 표현(좋을 것이다, 바람직하다 등)을 써서는 안 된다 ▲요구하지 않는 것(과시형 배경지식 등)을 지나치게 많이 써서는 안 된다.
 
다섯째, 추정과 확정을 구분해야 한다. ▲추정을 확정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조건을 제시한다.

여섯째, 불필요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

일곱째,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비슷한 대체용어를 쓰는 것은 감점의 요소가 될 수 있다 ▲인문 수리논술은 '자기만의 언어'가 아닌 '통상적인 언어' 혹은 제시문에 나온 용어를 써야 한다. 인문 수리논술에서의 창의력은 언어의 유희가 아니라 풀이방법의 독창성이다. (문의: 02-3452-2210)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