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홍의 88365] (17) 노년에서 암보다 무서운 치매, 유전자 검사로 예방
[Dr. 홍의 88365] (17) 노년에서 암보다 무서운 치매, 유전자 검사로 예방
  • 독서신문
  • 승인 2014.06.03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년에서 암이나 중풍보다 더 무서운 것이 치매다. 고령화와 함께 급증해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현재 54만명 가량으로 추산되며 2030년에는 127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치매는 환자 본인은 물론 돌보는 가족까지 육체적, 정신적으로 황폐하게 만드는 '천형(天刑)'과도 같은 질병으로 간병에 지친 나머지 부모나 배우자를 살해하는 소위 '간병 살인'이 유독 많다. 가정을 풍비박산시키는 치매는 한번 발병하면 치료가 어려워 조기 진단으로 미리 예방하거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노인성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으로 전체 치매의 71.3%를 차지하고 있고, 혈관성 치매가 16.9%를 차지한다. 치매 유병률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높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라는 단백질이 인체에 과도하게 만들어져 뇌세포에 축적됨으로써 뇌의 신경세포 기능이 떨어져서 발생한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신경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마비시켜 미토콘드리아에서 배출되는 활성산소를 증가시키게 된다. 이렇게 증가된 활성산소는 세포 내 단백질이나 DNA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게 되고 결국 뇌세포의 손상 또는 자살을 초래하여 건강하던 뇌세포들이 서서히 죽어가면서 치매가 발생한다.

천천히 발생하고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부터 이상이 있었는지 가족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ApoE 4 유전자)이 강해 발병의 약 50~60%를 차지하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로 조기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ApoE4 유전자는 MMP-9라는 효소를 활성시켜 뇌-혈관 장벽 단백질 성분을 파괴하여 베타 아밀로이드를 증가시킨다)

유전성 알츠하이머병은 대개 40~50대에 일찍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혈관 질환(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출혈성 뇌혈관 질환(뇌출혈) 때문에 발생한다.

대부분 뇌혈관 질환이 반복해서 발생함으로써 혈관성 치매가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뇌혈관 질환이 주요 뇌 부위에 단 한 차례 발생함으로써 치매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치매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며,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동맥경화증을 차단하면 알츠하이머병에 비해 예방 가능성이 높다.
 
다른 치매의 원인으로는 충격에 의한 뇌손상, 뇌종양, 내과적 질환(결핍성 질환, 내분비 질환, 대사장애) 등 다양한 질환에 의해 치매가 발생하는 경우다. 이들 중 일부는 치료가 가능한 가역성 치매로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완전한 회복이 가능하다.

<홍성재/ 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