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얘깃거리 많은 日 천년 고도 교토로 가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얘깃거리 많은 日 천년 고도 교토로 가다
  • 윤빛나 기자
  • 승인 2014.05.16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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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윤빛나 기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일본 편이 드디어 일본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천년 고도 '교토'를 찾았다. 규슈, 아스카·나라 편에 이은 세 번째 이야기다.

교토 지역에는 3,000개에 달하는 사찰, 1,700곳이 넘는 신사들이 산재해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문화재만 17개다. 이를 보기 위해 해마다 국내외에서 8백만명이 몰린다. 저자는 그 수많은 유산 중 빼놓을 수 없는 명소들을 알차게 답사했다.

문화유산이 워낙 많다 보니, 이것저것 살피다 보면 시간 순서가 마구 섞이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연대별로 살펴보자니 또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교토 관광 코스를 시간적인 줄거리와 공간적인 배치를 잘 조합해 보려고 했다. 권말 부록에는 저자가 시험해 본, 나름의 '모범답안'인 교토 3박 4일 코스 다섯 가지가 시간표, 지도와 함께 실려 있다.

책에 소개된 문화재를 보면 놀라울 정도로 한민족의 흔적이 많다. 특히 5세기 후반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도래한 신라계 이주민 하타(秦)씨 일족이 일궈낸 일본 문화 유적에도 집중했다. 일본 3대 축제 중 하나인 기온마쓰리를 주관하는 야사카 신사는 고구려계 이주민 야사카씨가 세웠다. 하지만 이런 사실들은 불과 20~30년 전 일본에서 출간된 책이나 관광 안내판에는 기록돼 있지만, 오늘날에는 빠져 있곤 한다. 그래서 현지 관광판 대신 일본의 역사 속에서 문화유산을 바라봐야 한다. 그러면 도래인의 흔적이 금세 눈에 들어온다.

오사케 신사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신라계 하타씨, 백제계 아야씨, 고구려계 구례씨를 함께 모셔 제사 지내는 곳인데, 한반도에서는 삼국 다툼이 치열했지만 일본에선 평화롭게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한반도 도래인의 문화를 토대로 오늘날 일본의 '국풍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현장감 넘치게 그려졌지만, 일본 천년 고도인 교토 문화가 한민족에 의해 일어섰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도래인들이 일본으로 건너간 지 오래된 만큼, 그들은 일본 사람으로 살면서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갔다.

일본을 볼 때, 우리 자신의 모습도 제대로 볼 수 있다. 우리는 더 넓은 세계사의 지평 속에서 자신을 봐야 한다.

조만간 열한 번째 답사기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교토의 명소』가 출간될 예정이다. 교토에는 일본의 본질, 진수가 모두 담겨 있기 때문에 한 권으로 끝낼 수 없었다고. 이를 끝으로 시리즈는 다시 국내 문화재로 돌아올 예정이다. '교토의 역사' 편이 시대순 답사였다면, 다음 편 '교토의 명소'는 명소를 중심축으로 교토를 돌아본다.

한편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시리즈는 1993년 시작돼 올해 21주년을 맞았다. 이번이 10권째 권이며, 지금까지 350만여 권이 팔렸다.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 교토의 역사
유홍준 지음 | 창비 펴냄 | 41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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