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파도 끝없는 중국의 거대한 역사… '중국인 이야기'
파도 파도 끝없는 중국의 거대한 역사… '중국인 이야기'
  • 윤빛나 기자
  • 승인 2014.05.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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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윤빛나 기자] 『중국인 이야기』는 본의 아니게 지난 2012년 1권을 시작으로 한 해에 한 권씩 출간되고 있다. 연재와 함께 진행되는 데다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싣다 보니 사실 확인과 사진 작업이 병행되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이 시리즈는 역사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대기 서술 대신, 부와 장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출간된 3권에서는 전권과 마찬가지로 혁명과 사상가들, 그리고 빛을 보지 못한 재인들이 등장한다.

또한 문화대혁명을 완수한 후 4인방이 몰락하면서 중국 현대사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장면을 비중 있게 다뤘다. '중국의 가장 위대한 심장' 마오의 죽음을 시작으로, 숱한 전쟁과 고난을 이기며 살아남은 늙은 호랑이들의 숨막히는 작전과 4인방의 체포 작전은 한 편의 드라마 같다.

북·중 관계에 대해서도 깊게 파고든다. 저자는 "우리는 북·중관계의 속내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중국 지도자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파고들어가보면 호찌민과 시아누크도 김일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뿌리 깊은 인연을 설명해 나간다.

이번 권에서도 역시 '사랑과 혁명'은 중요한 주제다. 혁명전사 천빙샹과 지오윈샤오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에 쓴 유서, 마지막으로 딸에게 젖을 먹이는 이야기는 눈시울을 적신다.

이 밖에 불운한 삶을 살았던 마지막 황제 '푸이'의 사연, 노벨문학상에 집착했던 중국인들에 관한 이야기, 잘생기고 지적인 매력이 넘쳤던 실용주의 사상가 후스의 마성 등 흥미로운 이야기 보따리가 가득하다.

저가가 직접 발로 뛰며 열정으로 모은 중국 자료들은 저자의 생동감 넘치는 문체를 만나 빠르게 흘러가며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거대한 이야기를 독자들의 귓가에 흘려보낸다. 중국인들을 통해 우리를 돌아보게 되는 색다른 경험도 가능할 듯하다.

■ 중국인 이야기 3
김명호 지음 | 한길사 펴냄 | 452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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