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윤빛나 기자] 이외수 작가의 40년 문학인생이 담긴 장편소설이 재출간됐다. 그의 예전 작품들을 아직 접하지 못한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듯, 가볍고 산뜻한 느낌으로 새롭게 개정됐다.
1981년 출간된 『들개』는 30대 젊은 작가 이외수의 개성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들개 그림에 온 정신을 바친 남자의 원시적 야성을 여성의 시선으로 서술했다. 제도와 문명의 사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두 남녀가 치열한 삶 끝에 도달하는 예술의 완성, 인생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고립된 두 남녀가 최종적으로 이르는 결말은 인생의 진실을 암시한다. 1982년에 박철수 감독이 영화로 제작하기도 했다.
1992년작으로, 3개월 만에 120만 부를 판매한 『벽오금학도』는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풍류도인 농월당 선생, 그의 손자인 강은백, 신통력을 지닌 누더기 노파, 피해망상증 시인 김도문, 수묵화의 대가 고산묵월 등 등장인물들은 서로 아무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정교하게 얽혀 있다.
이 작품은 저자가 스스로를 통제하기 위해 방문에 교도소 철창을 만들어 달고 4년간 집필했다. 환상과 실재를 넘나드는 흰머리소년 이야기가 녹아 있는 창조적 이야기는 독자들을 신비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외수 작가의 초기 작품들은 너무 메말라버린 감성과 비뚤어진 자아를 되짚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지 않을까 싶다.
■ 들개
이외수 지음 | 해냄출판사 펴냄 | 348쪽 | 14,500원
■ 벽오금학도
이외수 지음 | 해냄출판사 펴냄 | 420쪽 | 1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