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사랑하는 지식인, '고민 상담사' 되다
유럽이 사랑하는 지식인, '고민 상담사' 되다
  • 윤빛나 기자
  • 승인 2014.05.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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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윤빛나 기자] 독일의 저명한 신학자이자 심리 상담사인 오이겐 드레버만은 지난 2008년부터 라디오 프로그램 <발언의 자유>를 통해 매주 토요일, 세 시간씩 청취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럽이 사랑하는 지식인이 고민을 상담해준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독일 각지에서 사연이 밀려들었다. 많은 청취자들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털어놨다.

이 책은 그동안 해온 대화와 상담을 한데 모은 것이다. 개개인이 털어놓는 사연은 때론 놀랍고 충격적이지만, 드레버만은 어떤 질문도 금기시하지 않고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그동안 저자는 주로 신학에 관련된 저술을 발표해 왔지만, 이번에는 종교와 삶이라는 거대한 질문에서 벗어나 지극히 인간적이며 세속적인 고민들을 들어준다.

하지만 독자들에게 조언만을 주는 책은 아니다. 사실 그 누구도 조언을 구하는 당사자만큼 문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저자는 고민을 가진 사람이 편견과 섣부른 판단 없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일그러진 감정을 언어로 표출해내면 마음이 치유되고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한다.

모난 데 없고 바르게 자라온 한 여성은 어느 날 북적이는 마트 안에서 새치기를 당하고, 자신도 모르게 격노했다. 자기 내면 어디에서 그런 기운이 나왔는지 자신이 낯설었다. 저자는 낯설고 어색하다는 이유로 외면해왔던 내적 요구를 방관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본연의 모습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자문해보라고 말한다. 항상 착하기만 한 사람은 없고, 여성 안에서 일어난 변화는 지금껏 억눌려온 마음이 표출된 당연한 결과다.

저자는 이렇게 라디오에서 청취자들이 털어 놨던 사례들을 간략하게 언급하면서,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레 펼쳐 나간다. 딜레마, 소소한 고민, 괴로움 등은 더 넓은 차원에서 다뤄지며 따뜻한 말과 지혜라는 '위로'라는 결과물로 다시금 태어난다.

■ 한 생각 돌이켜 행복하라
오이겐 드레버만 지음 | 김태정 옮김 | 토네이도 펴냄 | 296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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