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맛의 사랑을 맛보다, '파이브 코스 러브' 장원령
[인터뷰] 다양한 맛의 사랑을 맛보다, '파이브 코스 러브' 장원령
  • 지현 객원문화기자
  • 승인 2014.04.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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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지현 객원문화기자] 열 개의 사랑이 있다면 사랑의 맛도 열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만큼 모든 이의 사랑은 특별하고 각각의 맛이 있다.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는 이러한 다양한 맛의 사랑을 다섯 개의 코스 요리에 비유해 표현하고 있다. 극 중에는 다섯 개의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모든 이야기들이 각각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이뤄져 있다. 주목할 점은 다섯 개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배우 세 명이 전부 소화해낸다는 것이다. 대학로 극장에서 흔히 쓰이는 멀티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 배우가 여러 역을 맡는 경우 각 역할의 특징을 모두 살리기 힘들다는 어려움이 있다. 완벽하지 못한 연기는 관객의 집중도 급격히 떨어뜨릴 수도 있다. 그러나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의 경우 명품 배우답게 맡은 모든 배역을 맛깔나게 소화하고 있다. 특히나 이번에 인터뷰를 진행한 ‘장원령’씨의 경우 극중에 등장하는 감초역을 전부 도맡아 소화하고 있다.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파이브 코스 러브>의 매력을 알아봤다.

▲ <파이브 코스 러브> 장원령 [사진 제공=씨즈온]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일단은 마이더스손이라는 회사에서 나를 선택해주신 점이 가장 컸다. 2008년에 <파이브 코스 러브> 초연 공연을 봤는데, 그때 보면서도 ‘나도 이런 작품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왜냐면 1인 5역 많게는 1인 7역까지인데 퀵(빠른 의상 교체)들도 엄청 많고 저도 그렇고 형도 그렇고 나머지 배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런 형식의 공연이 처음이다. 그것도 그렇고 연기를 보통 하나로 쭉 이어져서 하지 않나. 그런데 이 작품 같은 경우는 다섯 개, 많게는 여섯, 일곱 개까지 연기를 해야 하니까 그게 가장 부담이면서도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하면서 느끼는 건 많이 힘들지만 저는 정말 재미있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조연생활을 하면서 짧게 하는 역할을 많이 했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주연까지는 못해봤고 조연급까진 해봤는데 거기서도 잠깐 나와서 잠깐 빠지고 들어가고 빠지는 그런 역할을 많이 해봤다. 그런데 이 공연에서는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을 끌어갈 수 있어서 도전하게 됐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유난히 역할의 교체가 많은 뮤지컬인데, 이런 뮤지컬이 다른 뮤지컬과 다른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지.
세 명이서 15명의 다른 사람,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작품들이 없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처음인 것 같다. 이렇게 다양한 캐릭터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드리는 것이 매력인 것 같다. 코스요리가 한 음식 한 음식 정성을 다해서 차려진 음식을 모두 맛볼 수 있는 것처럼 한 사연, 한 사연마다 개성 강한 인물들이 펼치는 사양이야기를 보여 드릴 수 있는 것이 매력인 것 같다. 그래서 배우들도 하나의 이야기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진행되지만 그 사연의 인물의 심경을 전부 보여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여러 가지 스토리가 많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스토리와 역할이 있다면 어느 부분인가?
굳이 꼽자면 두 가지가 있는데 이제 3장에서 나오는 하임리히, 바이섹슈얼 캐릭터다. 제가 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나왔는데 대학교 4학년 때 첫 키스신을 찍었다. 여자애랑.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 근 10년 동안 키스신을 한 번도 안 해봤다. 그런데 첫 키스신을 여기서, 그것도 남자랑 찍게 되니 굉장히 기억에 남았었다. 뭐 또 그리고 4장에서 차이는 역의 어네스토 캐릭터도 참 맘에 들고. (이유가 있으신지?) 그런 적이 많다. 글쎄, 되게 뭔가 쏠려서 집중해서 역할이 연기가 되고 포커싱이 맞춰지니 기분이 좋고 집중이 되기도 한다.

▲ <파이브 코스 러브> 장원령 [사진 제공=씨즈온]

-많은 역할을 한다. 의상교체도 많은데 그런 연습하다가 생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같은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나는 가사나 대사를 잘 잊는 배우가 아닌데 근 5년 동안의 대사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대사와 노래를 여기서 하고 있다. 그래서 매 공연마다 힘든 점이 정말 많다. 특히, 중간에 노래를 하다보면 가사를 잊어버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하임리히를 하다보면 뒤에 가사를 앞에 하고 앞에 것을 뒤에 하고 그런 경우가 많긴 하다. 다행인 점은 퀵은 한 번도 실수 하지 않고 놓치지 않았다는 거다.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것이 퀵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건 저도 모니터를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남자1은 정말 많이 변하는 것 같고 남자2는 무대 뒤에서는 정말 바쁘고 퀵도 많은데 막상 무대 위에서는 그런 노력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좀 아쉽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 정찬 같은 사랑이란?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친할머님이 돌아가셨다. 공연 3,4일전에. 어린 시절부터 같이 살아오던 분이 없으니까 굉장히 허전했다. 어차피 저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면 가족이란 단위를 이룰텐데 사랑은 역시 가족인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역할들 중에서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정찬같은 사랑을 제일 잘할 것이라 생각되는 캐릭터는 누구인가?
하이미니라고 생각한다. 선택의 폭이 넓어서. 제가 절대로 그쪽에 관심이 있어서는 아니다. 그리고 또 어느 쪽을 선택하든 자신의 전부를 바쳐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인물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말해 달라.
장원령 : 오래 하고 싶다. 사실 창피한 건데 뮤지컬 배우라는 말은 못하겠더라. 아직도 ‘배우 장원령입니다’ 라고 얘기하는데, 자신이 없다기보다는 원래 연극으로 시작을 했는데 어찌어찌 뮤지컬도 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목표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장르에 상관없이 방송도 하고, 그렇게 무대에 많이 오르고 싶다.

▲ <파이브 코스 러브> 장원령 [사진 제공=씨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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