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들이 전하는 연극 '타이밍' 스토리 가이드
[인터뷰] 배우들이 전하는 연극 '타이밍' 스토리 가이드
  • 김소희 객원문화기자
  • 승인 2014.04.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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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소희 객원문화기자] 영화 <행오버>를 모티브로 한 연극 <타이밍>은 ‘버라이어티 코미디의 절대지존’ 이라는 평을 들으며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리에 공연 중이다. 부잣집에 장가를 간 정민은 자신에게 시종일관 싸늘한 아내 미경을 위한 프러포즈를 계획한다. 그런데 프러포즈 전날 친구 강건과 오호가 정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깜짝 등장하며 하룻밤 사이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공연은 남녀노소 누구나 깊게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룬다. '권태기 부부의 사랑 되찾기', '세 남자들이 벌이는 소동 코미디', '모태솔로의 첫사랑 지키기 프로젝트' 3가지 스토리를 심도 있게 파헤쳐 보기 위해 4명의 배우들을 만나 봤다.

▲ 연극 <타이밍> 배우 인터뷰 [사진 제공=씨즈온]

-영원한 순애보 정민, 미경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는지.
차형은 :
마음 표현에 서툴고 소심한 남자 정민, 자기감정 표현에 솔직하고 할 말 다 하는 미경, 처음엔 서로 다른 정반대의 모습에 끌렸다. 정민은 한 가지에 애정을 품으면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리지 않는 순애보적인 캐릭터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피규어를 모으는데 동경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피규어를 보면 영웅물들이 많다. 그 영웅을 동경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수집한다. 미경의 경우도 성격도 정반대고 그런 모습에 매력을 느껴 사랑에 빠졌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정민을 한결같이 밀어내던 미경이, 지난날을 회상하며 깊은 사랑을 느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 장면에서 미경의 감정이 궁금하다.
정다혜 :
하루 종일 미경을 위해 살아가는 정민이 안쓰러웠다. 미경은 정민을 의미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되돌아보니 어느새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정민이 느껴졌다. 또 정민의 도움이 있었기에 미경이 일을 할 수 있었다. ‘항상 내 위주로만 생각해왔었는데 정민도 나름대로의 속병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속담이 있다. 극중에서 남자 셋이 모여 하룻밤 새 잃어버린 것이 있다면?
차형은 :
정민은 미경에게 프러포즈를 할 적절한 기회를 잃었다. 그 후 미경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
이현규 : 오호는 순수함을 잃었다. 어떻게 보면 모태솔로라고 말하는 것이 쑥스러운 부분인데, 그날 밤 술을 마신 후 그간 지켜왔던 순수함이 사라졌다.
김기평 : 강건은 멋을 잃었다. 1막 때는 픽업아티스트로서 강의도 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2막부터는 술을 마시고 한껏 취해버려 모든 게 틀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정체성을 잃은 강건이 등장한다.

▲ 연극 <타이밍> 배우 인터뷰 [사진 제공=씨즈온]

-다른 배역과는 달리 평상복이 아닌 한복을 입는 오호에게 특별한 사연이 있나?
이현규 :
1950년도의 얼굴이 남아있다는 연출가님의 조언에 한복을 입게 됐다. 그리고 가상의 인물이지만 오호의 첫사랑 정선이가 스님이 됐다는 에피소드에 아직까지 그녀를 잊지 못하는 오호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극중에서 오호가 가지고 있는 첫사랑의 환상을 대변해주는 장치가 있다면?
이현규 :
오호는 친구 강건의 연애 강의를 신뢰하는 친구다. 이런 저런 조언을 듣던 중 첫사랑 정선에게 적용시켰다면 어땠을까 혼자 상상만 하던 중이었다. 강건의 『연애가 제일 쉬웠어요』 라는 책이 오호의 첫사랑을 대변해 주는 장치라 생각한다. 사랑이란 이렇게 해야 이뤄질 수 있는 거구나 깨닫는다. 오호가 그 책을 소장하고 있을 수도 있다.

공연은 행복하지 않은 정민의 일상 속에 세 친구의 웃지 못할 해프닝을 가미시켜 관객들에게 잊고 지냈던 웃음의 의미와 가치를 느끼게 한다. 진심은 통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복합 버라이어티 코미디 연극 <타이밍>은 오는 27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 물’에서 공연된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8시, 주말에는 오후 3시·6시, 월요일 공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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