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 사랑만 가지고 될까? 연극 '타이밍'
결혼 생활, 사랑만 가지고 될까? 연극 '타이밍'
  • 이한봄 객원문화기자
  • 승인 2014.04.18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이한봄 객원문화기자] “대한민국의 부부들은 한집 걸러 이혼한다”라는 속설이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OECD(경제개발국가)중에서 3위 안에 들 정도로 높다. 한국 가정 법률 상담소가 배포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0년대 이혼율이 1950년대보다 13.6배나 증가했다. 이러한 우리나라 사회현상에 따라 이혼과 결혼생활을 소재로 한 문화 콘텐츠가 많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독특한 설정의 연극이 있다. 바로 연극 <타이밍>이다. 연극 <타이밍>은 결혼 생활에 지친 아내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사랑으로 하는 남편을 주인공으로 한다. 누가 봐도 위태위태한 결혼 생활은 곧 끝이 날것처럼 보인다. 연극 속 부부는 현실 어느 부부와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연극은 흥미롭게 진행된다.

▲ 연극 <타이밍> 공연 장면 [사진 제공=씨즈온]

이혼의 원인은 성격차이

대법원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이혼의 원인은 성격차이가 47.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성격차이는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연극 <타이밍>에서도 부부는 성격의 차이로 인해 이혼을 할 위기에 처해있다. 남편은 매사에 진지하지 못하다. 항상 장난으로 행동하고 어린애처럼 군다. 반면, 아내는 그런 남편에 지쳐 있다. 남편의 모든 행동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실제로, 부부생활에서 남편은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회피하는 경향이 강하고 여성들은 대화부족에 대한 결핍을 호소한다. 이러한 캐릭터 설정은 현실의 문제를 잘 반영하고 있다. 부부생활은 서로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서로간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배려해주는 것이 필수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

연극 <타이밍>에서 남편의 낭만적이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친구들은 물심양면으로 애를 쓴다. 아내를 위한 이벤트와 선물을 중요시하는 친구와 무엇보다 진심과 사랑을 중요시하는 친구 간에 논쟁이 이어진다. 이 문제에 관해 영국 데일리 메일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매월 3번 이상의 부부 데이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외에 서로에 대한 취미를 공유하고 일 년에 한두 번 정도의 휴가도 비결로 꼽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간에 같이 지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록 연극에서 인물들은 가장 중요한 가치에 대해 논하고 있지만, 실제 결혼 생활에서는 이러한 양질의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 가끔 말다툼도 있어야 하며, 상대에 대한 헌신과 진심을 모두 보여야만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익숙한 것에 대해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결혼 생활에 익숙해져 상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면 결혼생활은 지루하고 틀에 박힌 생활이 될 수밖에 없다.

▲ 연극 <타이밍> 공연 장면 [사진 제공=씨즈온]

헤어지면 알 수 있는 것들

결혼업체 관계자는 남녀가 서로 결혼 전 만남에서 직업, 집안, 학업을 많이 고려한다고 말한다. 결혼은 사랑만 가지고 할 수 없다는 사고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타이밍>의 ‘정민’과 ‘미경’은 이러한 세태를 교묘하게 꼬집는다. ‘미경’은 어느 기업 사장의 딸로 남부럽지 않은 재력을 가지고 있다. 집안에 엘리베이터까지 있는 설정은 관객들에게 이를 한 번에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돈은 그들의 행복을 유지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결혼은 삶의 종착역이 아니다. 두 사람이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물질적인 충족이 우선이 되는 결혼은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미경’은 ‘정민’과 헤어진 후에 절실히 깨닫는다. 바로 자신에 대한 사랑, 배려. 남는 것은 돈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미안함과 빈자리였다. 우리는 이혼 도장을 찍은 후에야 서로에 대해 깨닫기 시작한다.

미국 로체스터대는 이혼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커플간의 갈등 조정, 상대방의 감정 수용 훈련,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본 후 영화에 대해 대화, 이 세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신혼부부를 관찰한 결과 큰 차이는 없었지만 로맨틱 코미디물을 시청한 후 대화를 나눈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로널드 로저 로체스터대 심리학과 교수는 “부부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리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극 <타이밍>은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부부간에 로맨틱 코미디극을 보면서 서로간의 사랑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