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 않고 떠나기
버리지 않고 떠나기
  • 독서신문
  • 승인 2014.04.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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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용기가 없어서, 과감하지 못해서 다 버리고 떠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자리에서 지켜야 하는 더 소중한 것이 있었던 거다. 때론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나를 이 세상에 있게 해준 가족을 사랑해서였고, 힘든 순간 사직서를 가슴에 품기도 했지만 내던지지 못했던 것은 내가 하는 일과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였다. (314p)

해외 속살 여행서가 인기다. 유명 여행전업 작가도 눈에 띈다.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은 쉽지 않다. 마음은 있어도 훌훌 털고 떠날 처지가 아니다. 우리 자리에도 여전히 소중한 것, 지키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이다. 『버리지 않고 떠나기』는 가정과 직장을 지키면서도 여행하고 싶은 이들에게 바치는 응원서가 아닐까 싶다. 인생과 여행은 여러 선택의 길이 있기다. 아름다움만을 추종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하는 사람도 많다. 이 책은 직장인이 즐기는 현실적인 세계여행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저자 김희영은 옆집, 회사, 마트 등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또 인기 여행 작가인 한비야, 오소희 등을 동경한 이웃이다.

그녀는 12년 차 직장인이자 4년 차 주부다. 대학 시절 배낭여행을 통해 ‘일탈의 의미’와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음’을 깨닫고 매년 해외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입사 이후 패키지여행을 거부하고 현지 여행사에 직접 연락하며, 저렴하고 다양한 여행 상품을 활용했다. 샌드위치 연휴 및 휴가를 활용하여 오대양 육대주에 발자취를 남겼다. 업무상 해외 출장의 기회까지 더해져 20여 개국을 거침없이 다니며 살아 있음을 느꼈다. 많은 여행 글을 남겼다.

그러나 결혼과 동시에 여행에 대한 갈망은 잠시 접어야 했다. ‘내 집 마련’, ‘진급’, ‘출산과 육아’라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목표를 향해 달려갔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잠시 쉬어가는 기회를 얻게 됐다.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유보한 여행 작가의 꿈을 이루는 일이었다. 그녀는 묻어두기엔 아쉽다고 생각했던 지난 10여 년간의 여행 이야기를 이 책에서 풀어냈다.

/ 이상주 북 칼럼니스트 (letter3333@naver.com)

■ 버리지 않고 떠나기
김희영 지음 | 어문학사 펴냄 | 316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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