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행과 힐링여행을 재미있게 버무린 역작
역사기행과 힐링여행을 재미있게 버무린 역작
  • 이승옥 기자
  • 승인 2014.04.10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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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이승옥 기자] 이 책에서 말하는 '십승지'란 일종의 '피신처'다. 즉 '숨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땅'을 말한다. 전쟁이 나도 안전한 곳, 흉년이 들지 않는 곳, 전염병이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다. 저자는 이 세 가지의 조건을 갖춘 십승지마을 10곳을 탐방한다. 지리적 특수성과 역사적 이야기가 있는 곳, 그리고 휴양지로서의 역할까지 겸비하고 있는 이 지역들을 탐방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지역 명소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옛이야기와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생생한 경험담 등을 수록해 다른 여행서와는 차별성을 두고 있다. 특히 각 지역의 특산물과 주요 명소를 담은 풍부한 사진은 독자들에게 읽는 맛을 더한다.

이 책은 역사 속 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 힐링명소를 찾아가는 '역사기행서'이자 '감성여행서'이며 '힐링서'다. 선각자들의 지식을 바탕으로 저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향토사학자와 마을 원로들에게 자문을 구하며 스토리를 완성해나갔다. 이 때문에 이 책의 역사 속 이야기는 정사와 야사, 구전, 그리고 실제 십승지마을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사례가 공존한다.

오늘날 경쟁사회에 내몰린 우리는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힘들어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한다. 경쟁에서 우뚝 선 사람은 언젠가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함에 불안해하고, 경쟁에서 밀린 사람은 가슴 아파하며 살아가고 있다. 경쟁사회에서 승자는 순간의 승자일 뿐, 그들의 인생이 전부 행복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 십승지마을을 찾아 살다간 선현들의 발자취를 접하며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가져본다면, 십승지마을이 힐링의 발원지가 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 자신보다 더 힘든 상황에 놓였던 사람들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면 나를 돌아보는 힐링여행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총 2부 10장으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정감록과 십승지의 일반적인 의미를 알아본다. 2부는 십승지마을 10곳을 탐방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영주 풍기, 봉화 춘양, 보은 속리산, 남원 운봉, 예천 금당실, 공주 유구·마곡, 영월 연하리·미사리·노루목, 무주 무풍, 부안 변산, 합천 가야 등 힐링이 될 만한 명소를 소개해 여행정보를 제시하고 독자들에게 떠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대학에서 부동산학을 전공한 저자는 졸업과 함께 신문기자로 입문해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다뤄왔다. 현재 <헤럴드경제> 온라인뉴스 파트인 모바일콘텐츠 팀장을 맡고 있다. 역사·인문·지리·인물·민속·문화·여행 등의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이를 테마로 '1박2일 주말여행'을 주창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상에서 '천천히 걷는 감성여행'을 콘셉트로 하는 블로그 '테마 있는 명소'에 수년째 전국을 탐방한 체험담을 사람 냄새 나는 글로 풀어내 전국적으로 많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 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마을을 찾아 떠나다
남민 지음 | 소울메이트 펴냄 | 324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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