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칼라스, 내밀한 열정의 고백
마리아 칼라스, 내밀한 열정의 고백
  • 관리자
  • 승인 2005.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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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마리아 칼라스



인사동의 ‘볼가’라는 찻집은 유명 여류작가들이 즐겨 찾고, 소설 속에도 자주 등장하여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낮에도 적당히 어두운 볼가의 실내에는 칸초네, 샹송, 재즈 등의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벽에는 마리아 칼라스의 사진이 걸려있다. 그녀의 열정과, 사랑과, 고독이 담긴 커다란 눈망울은 너무나도 매혹적이어서 그 조용한 공간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그리고 볼가를 한 번이라도 찾은 사람들은 볼가를 기억할 때마다 자연스레 마리아 칼라스를 떠올리게 된다.


그녀의 화려한 외모와 목소리는 그녀의 삶을 한 편의 오페라처럼 화려하게 만들었고, 그녀는 아직까지도 사람들의 뇌리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화려하고 매혹적인 프리마 돈나 마리아 칼라스 이면에 있을 평범하고 외로운 여자의 모습을 꺼냈다. 복잡한 가족사에서 고통 받는 여자,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여자, 한 남자에게 사랑받으려는 여자, 사랑에 상처받은 여자, 평생 그 사랑을 간직한 여자의 모습을… 화려한 줄로만 알았던 그녀의 새로운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평범한 모습이 마리아 칼라스의 본래 모습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아테네, 뉴욕, 베로나, 로마, 밀라노, 댈러스에서 칼라스와 밀접한 인연을 맺고 지냈던 100여 명이 넘는 친구들과 일가친척들의 증언과 회상을 바탕으로 그녀의 삶을 되살려냈고, 독선적이고 오만한 성격 때문에 끊이지 않았던 불화와 많은 소송들의 진실을 파헤쳤다.


무대에서 항상 화려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뜨거운 찬사를 받았던 마리아 칼라스의 무대 뒤의 모습은 어땠을지, 한 명의 평범한 여자로서의 마리아 칼라스는 어땠을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기 바란다.


앤 에드워드 지음/ 김선형 옮김/ 해냄/ 680쪽/ 23,000원

 

독서신문 1395호 [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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