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무엇일까? 쌍둥이도 세대 차이를 느끼는 시대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은 무엇일까?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은 무엇일까? 이 모든 물음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답은 아마도“사랑”이 아닐까?

올 가을에는 유난히 멜로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날씨가 추워질수록 뜨거운 음식이나 두터운 코트보다는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이들이 추운 겨울을 견디기에는 감동적인 사랑이야기가 그 어떤 것보다도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몸 추운 것이 마음 추운 것보다는 견디기 쉬운 법이니까.

이 책에는 우리 조상들의 애절하면서도 순수한 사랑 이야기 12편이 담겨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 이야기, 우렁이 색시 이야기, 견우와 직녀 이야기뿐만 아니라, 쑥 캐러 다니는 불쟁이네 딸, 수탉이 된 나무꾼 등 처음 듣는 이야기들도 있다. 또한 요즘 드라마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도 담고 있다.

아이들에게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며 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길 바란다. 

박민호 지음/ 이재순 그림/ 영림카디널/ 192쪽/ 9,000원

 

독서신문 1395호 [20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