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에서 일깨운 순례자의 길, 소설원작의 연극 '천로역정'
여정에서 일깨운 순례자의 길, 소설원작의 연극 '천로역정'
  • 김송이 객원문화기자
  • 승인 2014.02.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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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천로역정> 포스터 [사진 제공=씨즈온]

[독서신문 김송이 객원문화기자]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 우리에게는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오늘은 또 어떤 일상이 시작될까?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사물을 대하면 행복한 하루가 될 테고, 부정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하루는 온통 불평과 불만투성이가 될 것이다. 하루하루가 모여서 우리는 인생이라는 큰 모험을 경험하게 된다. 인생의 종착지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떻게 해야 인생의 마지막에 승리할 수 있을까?

멸망의 도시에 살고 있던 필그림(순례자)은 어느 날 도시가 신으로부터 멸망당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는다. 가족과 이웃들에게 멸망의 경고를 전달하지만 모두들 그가 미쳤다며 무시하고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이에 절망한 필그림은 멸망의 도시를 떠나 생명이 있는 하늘성을 향해 홀로 떠난다. 하늘성을 향해 가는 도중 필그림은 여러 가지 고난과 역경을 만난다. 과연 필그림은 무사히 하늘성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 그가 하늘성을 향해 가며 얻게 되는 가치와 희망은 무엇일까.

시대를 뛰어넘는 베스트 셀러,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은 우화를 통해 진리의 세계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책에는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대목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극 <천로역정>은 원작에 다양한 요소들을 더하면서 더 쉽고 다채롭게 표현했다. 이야기들을 찬찬히 풀어내며 관객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100분이라는 긴 공연시간을 다양한 방법으로 채워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완성도가 높은 음악들은 연극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감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장치인 노래로 더 효과적으로 감정을 전달하고 이를 통해 더 큰 감동과 기쁨을 느끼게 해준다.

종교적 색채 때문에 관람을 고민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 현대인의 삶은 순례자의 삶과 매우 비슷하다. 삶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어려움과 장애를 극복하고 그를 통해 희망을 찾아가고, 자신감을 얻고, 원하는 가치를 이뤄 나아가는 것. 연극 <천로역정>을 우리네 삶에 적용하며 관람한다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화를 통해 진리를 만날 수 있는 연극 <천로역정>은 머리와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극이다. 관람하는 순간에만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 연극이 끝난 후 공연장을 나서면서 삶에 대한 방향과 생각을 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배우들의 진정성이 담긴 연기는 이러한 생각에 더욱 더 힘을 실어준다.

우리네 삶을 돌아보고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연극 <천로역정>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공연기간이 연장돼 5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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