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에서 대륙의 통치자로
『시즈』 『1서클 대마법사』 단 두 편으로 장르소설의 중심 작가로 올라선 양강의 세 번째 작품 『창공의 군주』가 출간됐다. 그의 작품들은 다른 판타지 작품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이 있다.
뇌를 자극하는 충격적 묘사나 극적 반전이 없으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번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불운한 과거를 이겨내고 대륙의 통치자가 되는 주인공의 성장 과정은 별로 특이할 것이 없다.
하지만 그의 글에는 단순함을 뛰어넘는 독특하고 개성적인 캐릭터로 넘쳐난다. 변종으로 태어난 미니 와이번을 비롯하여 주인공을 앞세워 얼떨결에 실력자로 등극해 버린 괴짜 마법사 등 한 사람에 치우치지 않고 조연 하나하나에 개성적인 성격을 부여했다.
작가는 이러한 풍성한 재미를 책 곳곳에 안배시켜 놓았다. 그의 작품은 톡 쏘는 콜라 맛과 동시에 고소하고 따뜻한 우유 한 잔을 섞어 놓은 듯한, 그러면서 한번 작품 세계에 빠지면 빠져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흡인력. 그것이 작가의 장점이다.
대륙 최고의 마법사라 칭송받던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고아가 되어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 엔델. 그런 어린아이 엔델에게 세상살이는 혹독하기만 하다. 달리 할 것이 없던 엔델은 할 수 없이 소매치기의 길로 들어선다. 그 와중에 유호남, 루크라 불리는 사내에게 덜미가 잡히며 시련이 시작되는데…….
몬스터들의 감옥, 비스트 하우스란 음산한 건물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화려한 현천진경과 야수권의 판타지. 끝까지 살아남아 대륙을 뒤흔들 주인공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양강 지음 / 로크미디어 펴냄 / 1,2권 각 8,000원
독서신문 1395호 [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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