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미스터 컴퍼니
영화리뷰 - 미스터 컴퍼니
  • 김누리 객원문화기자
  • 승인 2014.02.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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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청춘에게 바치는 헌사
▲ 영화 <미스터 컴퍼니> 스틸컷 [사진 제공=씨즈온]

[독서신문 김누리 객원문화기자] 현실은 항상 짜고, 퍽퍽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절대적으로 부딪히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이들은 오늘의 젊은이들을 동정한다. ‘삼포세대’, ‘인턴세대’ 등 개인의 이름보다 또 다른 이름으로 통칭돼 불리는 오늘날의 청춘에 대해 그간 사람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흔히들 말했다. 영화 속에서도 역시 청춘은 그 시절에만 겪을 수 있는 찬란함보다 그만큼 그 아래 드리워진 그늘이 주목됐다. 하지만 이제 청춘도, 그들을 다루는 영화도 달라질 시기다. 최근 한동안 2030 젊은이들 사이에 불어 닥쳤던 ‘안녕하십니까? 열풍은 비로소 우리가 더 이상 ’고민하는 청춘‘이 아닌 ’행동하는 청춘‘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리고 여기 ’행동하는 청춘‘을 치열하게 그린 새로운 영화 한편이 있다.

이 시대의 청춘과 그들의 불안을 섬세하게 이야기해 온 민환기 감독이 <Play it again>, <쇼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에 이어 ‘불안 3부작’의 완결편으로 세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 <미스터 컴퍼니>를 발표한다. 이 영화는 지난 20일 오전에 인디스페이스에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영화 <미스터 컴퍼니>는 대학 동문인 두 사람 김진화, 김방호 두 사람을 비롯해 여러 명의 젊은이들이 비윤리적 패션업계 생태를 바꾸고자 안정적인 직장도 버린 채 함께 모여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꿈을 실행하고, 한편 끊임없이 팍팍한 현실과 부딪히는 과정을 그린다. 단순한 미국의 하이틴 물처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나선 청춘들의 성공 스토리’를 극적으로 드러내며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각자가 가진 이상의 실현이 얼마나 현실 앞에서 막연하고 힘겨운지, 또한 스스로 선택한 ‘불안’과 개인의 신념, 가치 앞에서 서로 간에 생기는 어떤 충돌이 생기는지 날 것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다.

▲ 영화 <미스터 컴퍼니> 기자간담회 [사진 제공=씨즈온]

실제로 ‘윤리적 패션기업’을 지향하며 실제로 보다 행복한 사회, 행복한 밥벌이를 위해 오르그닷을 세운 두 사람 김진화 대표, 김방호 이사를 중심으로 영화는 전개된다. 내러티브보다 두 입체적인 캐릭터가 주축이 돼 영화를 끌어간다. 함께 추구하던 가치 앞에서 개인의 신념, 의견 차이가 생기며 첨예하게 대립해가는 두 남자의 모습은 ‘청년 창업’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그리 특별하지도 않다. 평소 흔히 고민하고 부딪히는 지금의 청춘이 느끼는 감정과 별반 다를 바 없다. <미스터 컴퍼니>는 인간관계 사이에서 발생하는 ‘보편적’인 감정과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여과되지 않은 장면과 거친 모습들이 눈에 띄어 관객들에게 큰 공감 요소를 전달한다.

최근 경기 불황과 함께 찾아온 취업난을 통해 청년 창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실제 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스크린을 통해 간접적으로 만나며, 과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나는 준비를 했는지, 또한 나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청춘이기에 더욱 더 찬란히 빛나는 도전이란 가치의 아름다움과 한편, 그 이면에 가려진 책임의 무게를 섬세하고 예리하게 다룬 <미스터 컴퍼니>는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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