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경복궁 옆 '책의 전당' 세우자"
출판계, "경복궁 옆 '책의 전당' 세우자"
  • 윤빛나 기자
  • 승인 2014.02.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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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위기 극복 의지 담은, 책 문화 기반 되는 상징물 필요해"
부지 소유 대한항공 측 "사유지에 대한 제안 받아들일 수 없어"

[독서신문 윤빛나 기자] 출판계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경복궁 옆,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에 '책의 전당'을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 책의 생태계가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상징물을 설치해, 책 문화와 관련된 국가적 자긍심을 드높이고 새로운 문화 창조로 나아갈 기반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지난 11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책나라연대(대표 김민웅),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사장 도정일)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이사장 김언호) 한국출판인회의(회장 박은주) 한국도서관협회(회장 윤희윤), 한국기록협회(회장 한상완) 등 책, 출판, 도서관, 기록, 독서 관련 단체가 한 자리에 모여 '책의 전당' 건립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책의 전당'이 ▲우리 지식사회의 중요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담아내 시민에게 봉사하는 '도서관'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직지, 실록, 의궤 등 우리 책의 역사를 국내외 시민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박물관' ▲세계적인 수준의 기록정보를 보관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록관' ▲책의 세계적인 교류가 이뤄지는 전당 ▲전 세계 지식인과 학자, 문화인, 예술가들이 방문하고 교류하면서 서로 새로운 자극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책 문화의 창조 현장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책의 전당'이 설립될 자리로 제안된 부지는 현재 대한항공이 소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상 4층 지하 4층의 7성급 한옥형 고급호텔 등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부지가 '상대정화구역'인 탓에 소송에서 패하는 등 장애물이 많았지만, 정부는 지난해 9월 제3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학습환경이 저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해성 없는 관광호텔이 원활하게 건립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부지 활용의 또 다른 키를 잡고 있는 서울시는 송현동 일대가 도심 문화유산과 가까운 북촌의 거점 공간이어서 공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김언호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은 "해당 부지에 호텔 허가가 안 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가 문화공간으로 만들어볼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논의를 시작했다"며 "하지만 국민과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합의를 도출해야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출판계는 "국민들에게도 이 부지의 역사성과 '책의 전당'이 지닌 미래적 가치에 관심을 기울여주실 것을 요망한다. 또한 이 부지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대한항공에게도 대국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화적 노블리즈 오블리제를 실천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가 이룩해놓은 책 문화의 성취를 세계인들에게 드러낼 터전, 책 문화와 관련된 국가적 자긍심을 드높이고 새로운 문화 창조로 나아갈 기반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사유지에 대해 이런 저런 제안을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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