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유지희 기자] 성공적인 2~30대를 보내며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로 살 수 있을 것 같았던 캔 드럭은 어느 날 딸의 믿을 수 없는 죽음을 통보받는다. 슬픔의 나날 속에서 그는 끔찍한 상실을 딛고 살아가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쳤다. 그 후 그는 15년동안 상실을 딛고 살아가는 방법, 내면의 성숙 등을 찾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위 이야기는 컨설턴트로 활동할 뿐 아니라 9·11 테러, 콜럼바인 총기 난사사건 등 비극적인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는 '힐링 멘토'로 손꼽히는 저자의 지난 세월 이야기다. 책 『인생의 진정한 법칙』에는 그 과정과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 더불어 진정한 인생을 마주하는 23가지 지침도 소개한다.

저자는 삶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은 우리의 통제권 밖에 있으며, 꿈이 늘 실현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런 단호한 말투에 독자들은 앞으로 펼쳐질 먹구름을 애써 상상해 봐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의 매 순간이 맑은 날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딸을 떠내보낸 후 저자의 인생은 온통 황폐함 뿐이었고, 느끼는 감정은 온통 격렬하고 소모적인 것이었다. 결국 25년을 함께한 아내와 별거를 하기에 이르렀다.

홀로 남겨진 그가 절망의 나락에서 아주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그저 하루하루를 그렇게 살아가는 거라고 말했다. 그는 모네, 링컨 등 세상을 떠난 위인들이 남겨준 용기로 하루하루를 이어갔다. 그렇게 슬픔과 비애의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기 시작하면서, 그 실타래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아님을 인정하게 됐다.

당신이 만약 힘든 상황에 빠져 좌절하고 있다면, 그 상황이 너무 특별해서 아무리 그럴 수밖에 없더라도 그 상황에 얽혀 있는 자신을 본래 자신이라고 믿어선 안 된다. 훨씬 더 크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인생의 진정한 법칙에 눈을 떠야 한다.

이 책은 각 장마다 한 가지 법칙을 보여주는 식으로 구성돼 있어, 굳이 순서대로 또는 모두 읽을 필요는 없다. 동화처럼 달콤한 이야기도, 심리학 용어도 없지만 자기 자신에게 더욱 정직해질 수 있도록 인도한다. 특정 법칙에 자신을 비춰 보면서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
 

■ 인생의 진정한 법칙
캔 드럭 지음 | 박여진 옮김 | 마일스톤 펴냄 | 331쪽 |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