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위기, 해답은 '스위스'에 있다?
대한민국 위기, 해답은 '스위스'에 있다?
  • 유지희 기자
  • 승인 2014.01.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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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유지희 기자] 대한민국은 경제의 높은 해외의존도, 한계에 부딪친 수출, 경제양극화 극복,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발전, 심각한 수준의 사회갈등 등 숨가쁜 과제들에 직면해 있다. 바로 이것이 '선진국의 문턱'이다. 이 문턱을 잘 넘으면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과를 바탕으로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풍요를 함께 누리는 선진국으로의 비약이 가능해지고, 만약 넘지 못한다면 지난날의 화려한 비약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독특하게도 스위스를 주목한다. 1인당 국민소득은 우리나라의 3배 이상인 7만불, 156개국 중 국민행복지수 3위, 빈곤률은 유럽 선진국의 1/3 수준이고 양극화가 가장 낮은 나라 등 부러운 수준을 유지하는 나라.

하지만 스위스가 우리보다 좋은 조건으로 출발하진 않았다. 한국과 비슷하게 국토의 3/4가 산지고, 농토도 부존자원도 부족하다. 지정학적인 위치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강대국에 둘러싸여 늘 외세와 전란에 시달렸다. 저자는 이런 스위스가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는지 차분히 공부하면, 지금 우리가 직면한 여러 문턱을 넘을 수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제안한다.

먼저 스위스의 '통합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스위스에는 독일계, 프랑스계, 이탈리아계 등이 모여 있고, 쓰는 언어도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고대 로마어 등 4개나 된다. 게다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들어진 연방국가다. 분열되기 쉬운 조건은 다 갖췄다. 하지만 스위는 이런 다양성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통일성을 이뤄냈다. 저자는 그 비결로 스위스의 독특한 정치체계와 통합정신을 꼽으며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또 흔히 스위스 하면 적십자 본부가 있는 평화롭고 중립적인 나라를 떠올리는데, 그렇다고 해서 아무 무장도 없고 국방에 대한 준비도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스위스의 중립은 '무장중립'이다. 집집마다 무기를 갖추고 있고, 지하에는 공습에 대비한 방공호까지 있다. 한 마디로 스위스 자체가 '거대한 군대'다. 진정한 평화는 강력한 안보태세에서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위스는 산업혁명 전까지 너무도 가난해서 다른 나라 용병으로 팔려갔던 경험도 있는 나라다. 하지만 실용정신을 발휘해 시계, 섬유, 금융 산업을 발전시켜 최상층 선진국이 될 수 있었다. 부존자원이 없는 한국으로선 스위스의 선진화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스위스에는 국가가 운영하는 의료보험도 없고 최저생계비를 보장하는 시스템도 없지만, 빈곤률이 낮고 가난의 대물림도 거의 없다는 부분도 눈에 띈다. 학생들 대부분은 대학을 가지 않고 직업을 선택할 만큼 체계적인 교육시스템도 갖췄고, 일자리 문제에서도 거의 완전고용을 이루고 있는데다 노사분규도 거의 없으니 배워야 할 점이 그야말로 수두룩하다.

한편 저자는 전 스위스 대사로 7년간 근무했던 베테랑 외교관이다. 그는 자그마한 '칸톤'에서 벌어지는 주민총회로 스위스 직접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체험했고, 기차역과 버스정류장에서 단 1분도 어긋남이 없는 정확성에 놀랐고, 생활하면서 만난 스위스인들의 검소함과 근면함에 놀랐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자연조건, 지정학적인 요건을 가진 나라에서 배운 소중한 경험과 뜨거운 조언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 스위스에서 배운다
장철균 지음 | 살림 펴냄 | 256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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