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선물 주는 '산타 회사'가 있다고?
사회에 선물 주는 '산타 회사'가 있다고?
  • 독서신문
  • 승인 2014.01.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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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존재가 산타라면, 사회에 선물이 되는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를 '산타 회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산타 회사가 만드는 경제를 '산타 경제'라 이름 붙이고, 국내외 30인의 산타와 산타 회사 이야기를 전한다.

이들은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비영리 단체, 소셜벤처를 통해 사회에 선물이 되는 비즈니스를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착한 회사가 있다는 이야기에서 멈추지는 않는다. 835만 명 고객의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부터 수십 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한국의 소셜 벤처들까지, 이들의 특성과 비법을 분석하고 노하우를 전한다.

마치 산타 회사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창업 가이드 같지만, 사회 문제를 말한다. 책이 말하는 산타 경제란 아메리카대륙 북서부에 살던 원주민들의 포틀래치처럼 호혜와 협력을 원칙으로 하되, 수익보다 사람을 중심에 둔 경제다. 따라서 숫자나 자본보다는 사람 사는 이야기나 회사 경영 이야기가 먼저 등장한다.

'돈' 중심의 비사회적 경제가 지배하는 우리 경제에서 산타 회사가 살아남기엔 당연히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런 불리한 조건에서 산타 회사들이 어떻게 살아남아 더 많은 가치를 전파했는지도 엿볼 수 있다. 한국의 비영리단체인 아름다운가게, 다솜이재단은 투입 자원의 승수 효과를 높여 정해진 기부 자원으로 더 큰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벤처기업인 이지무브와 딜라이트는 기술의 힘, 경영 혁신의 힘으로 사회 공동의 복지비용을 낮추는 상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수십억 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공정무역업체 바리의꿈과 경제교육업체 에듀머니 등 중소 사회적기업의 사례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계와 결속이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사회적기업가들이 왜 정책 제안을 하면서 시스템 개혁에 나서는지 말한다.

또한 '비즈니스 모델 만들기', '미션과 비즈니스 모델에 따른 법인격 선택하기' 편에서는 창업자를 위한 경영 상식과 법 정보도 알려 준다. 함께일하는세상·이로운넷 등 초창기 사회적기업들이 어떤 난관을 거쳤는지도 소개된다. 13인의 창업가·창업 전문가들의 조언, 사회적 경제 각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이들의 인생담은 사회적 비즈니스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차분히 새로운 여행길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결국 책은 서로가 서로의 산타가 되는 경제, 사회화된 경제가 좀 더 퍼지길 원한다면 우리 모두 경기의 룰, 즉 시스템을 바꾸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긴 자가 모두를 갖는 경기의 룰을 거부하고, 모두 '공동의 풍요로움'을 위해 둘러앉아야 한다고 말이다.

 

■ 산타와 그 적들
이경숙 지음 | 굿모닝미디어 펴냄 | 248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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