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몽'은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 의미"
" '중국몽'은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 의미"
  • 김경산
  • 승인 2013.12.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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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몽(中國夢)과 소프트차이나』저자 리시광 교수 방한 인터뷰
▲ ▲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주창한 중국 시진핑 주석의 '중국몽' 표방이후 중국내 각 분야 전문가들의 견해를 모은『중국몽(中國夢)과 소프트차이나』한국어판 출간을 위해 주저자인 리시광(李希光)교수가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그는 "앞으로 아메리카 드림보다 중국몽을 더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경산    

 
 
[독서신문 김경산 기자] 올해 3월 중국의 새 지도자로 공식 취임한 시진핑 주석은 취임 첫 연설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천명했다. 지난해 11월 시 주석이 톈안문을 방문한 자리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중국몽'은 이제 중국의 새로운 방향이자 화두로 자리 잡았다. '중국몽' 표방이후 중국내 각 분야 전문가들의 견해를 모은 책이 바로 『중국몽(中國夢)과 소프트차이나』이다. 책 발간은 칭화대 교수이자 중국의 대표적인 언론학자인 리시광(李希光)교수가 주도했다.

그는 책에서 '중국몽'의 등장 배경으로 "중국이 개혁개방 30여년 동안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지만 경제 분야 이외에도 과연 세계 제일이 될 수 있는지의 의문과 새로운 21세에 중국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시진핑 주석-리커창 총리의 10년 체제를 공식 출범시키면서 중산층이 두터운 소강(小康)사회와 부강한 민주문명을 갖춘 조화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하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표현으로 '중국몽'을 내세우게 됐다는 것이다.

도서출판 차이나하우스(대표 이건웅)와  한국어판 출판협약을 위해 지난 8일부터 3박4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리 교수로부터 중국몽과 한반도 정세를 들어봤다. 그는 민감한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 대신 과거의 예를 들었다. 청일전쟁에서 5만 청나라 군대의 패전 등 한반도 전쟁에 개입한 중국의 피해 사례를 들면서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세력은 북한을 포함해 어느 누구든 중국에 선전포고한 것과 다름없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 북한 김정은이 최근 장성택 국방위부위원장을 숙청했다.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조해온 장 부위원장의 실각에 대해 중국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한다. 북한 정권과 중국이 불편한 관계인가?
 
"김정은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비교해 중국을 이해하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 어릴 적 서방 교육을 받기도 했다. 김 주석은 생전에 중국내 최고지도부만 볼 수 있는 내부 문건인 '참고소식'을 직접 읽으며 중국 내정과 외교현안에 깊은 이해를 갖고 있었다. 역사적으로도 마오쩌둥 이후 중국의 신임 지도자가 가장 먼저 방문하는 국가가 북한이었고, 이러한 일이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기까지 했다. 하지만 시진핑은 취임 후 북한을 방문하지 않았으며 양 국 지도자가 만난 적도 없다. 한중관계에 비한다면 북한과의 관계는 소원해지고, 그동안의 평형이 깨졌으며 믿음도 사라지고 있다."  

- 중국의 북한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중국 내에는 두 가지 입장이 존재한다. 하나는 북한에서 핵 실험을 하고 개혁개방을 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하나는, 북한의 정권이나 태도가 어떻든지 북한이 중국의 안전과 중국의 통일을 보장해 준다면,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면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한중관계는 민간의 차원에서 보자면 아주 좋다고 볼 수 있다. 칭화대학교의 경우 2천 여명의 유학생 중 반 이상이 한국 유학생이다. 과거 고 노무현 대통령이나 현재의 박근혜 대통령도 칭화대학교에서 강연을 했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무역액을 살펴보면 북한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큰 액수다. 하지만 한반도의 안전문제에 있어서 중국은 외면할 수 없는 입장에 직면해 있다."
 
-남북통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반도와 중국은 문화적 관계가 매우 친밀하다. 특히 문화, 가치관, 발전의 궤도 등의 부분에서 더욱 그러하다 할 수 있다. 한반도의 통일은 남북한의 문화 의식의 성장이며 한민족의 자존감을 세우는 일로써, 중한 관계나 중국 내의 안정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또한 한반도의 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전쟁을 통한다면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전쟁이 발생한다면 북한의 수많은 난민들이 중국으로 넘어올 것이고, 사회적 여론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인도주의적인 간섭을 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이는 국경지역의 무장 간섭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이 가장 바라지 않는 미래이다. 따라서 한국과 북한은 형제의 정으로 평화통일을 실현해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임기시절 북한을 방문했고, 김정일 역시 김 대통령에게 선물을 준 일을 예로 들 수 있다. 양국의 교류에 장애가 되는 것은 정치적인 수단일 뿐 양국 국민은 교류를 진행하고 싶어 한다."
 
- 다른 나라의 간섭을 우려한다?
 
"몇 해 전 연평도 포격 사건이 났을 때 긴장국면이 조성된 적이 있다. 이때 나는 '어느 누구도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중국에 선전포고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한 적이 있다. 이것은 북한이든 한국이든 마찬가지다. 고대로부터 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중국이 참전하게 되고 그 결과는 좋지 않았다.
과거 청나라 때 조선에서 일본과 전쟁을 벌인 적이 있다. 청나라 조정에서는 5만명의 군사를 평양에 파병했다. 이 때 후속 지원군이 없어 청 조정에서 해군을 추가 파병했는데 이는 일본과의 갑오해전(甲午海戰)을 야기했다. 이 갑오해전의 패배로 평양 주둔 청나라 군사들도 잃고 일본과 모욕적인 조약도 체결했다. 이는 청조의 쇠락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줄곧 (공공연히 언급되는 일이) 금기시돼 오다가 3년 전 중국 정부에서 중국 국민들이 당시 희생된 청조 4만명의 군사를 위해 제사를 지내는 것을 허락한 일이 있다."
 
- 중국이 미국과 세계경제를 양분하는 G2국가에서 최근에는 G1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경향이 지속될 것인가?
 
"나는 중국이 G2나 G1을 추구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아메리칸 드림이나 중국몽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래에는 반드시 한국몽, 파키스탄몽, 필리핀몽 등등이 있어야만 한다.
현재 중국의 경제 총생산을 보자면 10년 내에 중국은 미국을 초월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1인당 GDP 수준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고, 중국은 빈부격차가 매우 심해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 교수님을 '시진핑 중국몽의 전도사'라고 해도 되는가?
 
"내가 중국몽 연구를 시작한 것은 중국의 소프트파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그 기간에 발견한 것이다. 한 국가가 소프트파워를 갖고 있느냐 없느냐는 그 국가의 지도자가 자신 국가의 꿈을 꿈꾸고 있느냐 혹은 다른 나라의 꿈을 꾸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만약 자신 국가의 꿈을 꾸는 지도자가 있다면 그 국가의 소프트 파워는 한층 발전할 것이다. 이렇듯 학술적으로는 3년 전 내가 이 개념을 제시했고, 정치적으로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가장 먼저 주창한 것이다."
 

『중국몽(中國夢)과 소프트차이나』
리시광 외 지음 | 김용경 옮김 | 차이나하우스 펴냄 | 360쪽 | 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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