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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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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탈신비화하다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으로 영화 마니아들에게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작가 마누엘 푸익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반페론주의적 성향과 동성애 관계에서의 남성성의 비하를 문제 삼아 1973년 출간되자마자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으나 1997년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투게더>의 모티브가 된 책으로 화제가 되면서 해외비평가 및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받게 됐다.
 

“성에 있어서 음성적이고 터부시되는 모든 것을 탈신비화하기 위해 글을 쓴다.”는 푸익의 고백처럼, 이 작품은 각종 성애와 성심리, 숨겨진 욕망구조를 인간에 대한 누구보다도 정직한 통찰과 심미안으로 거두어냈다. 시대를 불문하고 인간 사회에서 철저히 금기시되어 온 이성과의 변태적 성행위와 동성애, 근친상간적 성향과 수음, 노출증, 사디즘, 폭력과 억압 등은 이 소설에서 철저히 패러디된 주제들이다. 더불어 남성 중심적 담론과 특정화된 사회 권력 등 아르헨티나의 정치 사회적 문제들도 통렬한 풍자의 대상이 된다.


탐정소설이란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한 신경과민증 예술가의 납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전도유망한 예술가 글라디스와 잡지 편집인이며 성공한 예술비평가 레오, 그리고 글라디스의 어머니이자 시 낭송가인 클라라와 최고의 화가 마리아가 이야기를 이끈다. 주인공 글라디스는 사춘기 시절 사랑했던 남자로부터 버림 받은 상처, 불한당에게 성폭행을 당하면서 한쪽 눈을 잃어버린 상처 등을 버리지 못하고 하나씩 쌓아간다. 그리고 그 상처들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점점 더 많은 상처를 받게 되고, 사람들에게도 상처를 주게 된다.


영화 <해피투게더>를 인상 깊게 본 독자들에게 재밌는 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누엘 푸익 지음/ 송병선 옮김/ 현대문학/ 352쪽/ 9,000원


독서신문 1394호 [200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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