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과 공유, 참여로 국민과 더 친숙한 국회도서관이 되겠습니다"
"개방과 공유, 참여로 국민과 더 친숙한 국회도서관이 되겠습니다"
  • 김경산
  • 승인 2013.09.1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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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입법활동 지원 최우선, 인사청문회 단골메뉴 논문표절 사전 검증 가능
▲ 황창화 국회도서관장은 "국민과 더 가까운 도서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며  국회도서관의 변화를 잘 지켜 봐달라고  당부했다. 
 
 
[독서신문 김경산 기자] "국민과 더 가까운 도서관으로 거듭 나도록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개방과 공유, 참여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겠죠"

황창화(54) 국회도서관장은 문턱을 낮추는 일 못지않게 국민 속으로 더 가깝게 다가가는 도서관 운영을  다짐했다. 지난해 8월 제19대 국회도서관장에 취임한 이후 1년을 보낸 그는 "도서관이 자료 수집,보관과 지식전달이라는 전통적인 기능에서 이제는 각 개인에게 적합한 정보를 골라주고, 개인 간 정보격차를 줄이며, 지식을 공유하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도서관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도 강조했다. 논문검색프로그램 도입으로 논문표절여부를 사전에 검증하는 일이나 지방의회의 의정활동 지원을 확대하는 일 등도 그중 하나다.
 
최근에는 '데이터 신탁운동'을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준비 중이다.  저작권의 규제를 받
지 않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개인저작물을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보유장서 약 500만권, 1억5천만 면(1,000만권 장서 분량)의 원문자료, 일일 평균방문자 3천여명, 전자도서관 이용자는 일일 5만여 명에 이르는 국회도서관의 달라진 모습을 직접 들어봤다.  


▲ 지난 9월 6일과 7일 이틀간 국회도서관 앞마당에서 열린 '책 나눔' 축제 행사장을 방문한 어린이들과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황창화 관장(사진 가운데 안경쓴 이).    

- 최근 '책 나눔' 축제를 열었는데 반응은
 
"집이나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는 책들을 기증 받아 군대 내의 병영도서관이나 책이 부족한 작은 도서관에 재기증하는 행사다. 15개 출판사도 참여해 도서할인 판매를 함께 진행했다. 4,200여권 정도 기증 받았고, 책 판매가 괜찮았다고 한다. 직원들이 외부와 소통하는 일에 자신감을 가졌다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지난 4월 여의도 벚꽃 축제 때는 '작은 음악회'도 열었다. 이런 행사를 통해 국회와 국민이 좀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데이터 신탁운동'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요즘 저작권보호 의식이 강해지면서 오히려 자유로운 창작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시민단체, 언론과 함께 공공저작물 또는 가치 있는 개인저작물을 국회도서관에 신탁하면 국회전자도서관을 통해 국민 모두가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신탁운동'을 전개할 생각이다. 국회도서관이 보관하고 있는 많은 자료도 저작권자의 동의를 받지 않으면 2년간 공개할 수 없다. 학위논문이나 학술자료뿐만 아니라 사진 등을 신탁하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이 양질의 정보를 '개방과 공유'함으로써 사회 전체적인 발전에 기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11월에 열리는 제11차 한국학술정보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선포식을 계획하고 있다.
 
-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 때마다 거론되는 논문표절을 국회도서관이 사전 검증할 수 있게 한다는데
 
"지난 6월 한국저작권위원회와 논문표절예방 관련 업무협정을 맺었다. 국회도서관이 국내 석ㆍ박사 학위논문을 모두 소장하고 있으니까 위원회 요청이 오면 논문을 검증할 수 있다. 일종의 X-RAY 장비를 하나 마련해 놓은 셈이다. 앞으로 누구든 논문 쓸때 좀 더 신중히 생각할 것이다. 의원입법으로 제도화하겠다는 의원님도 있다."
 
- 관장님이 생각하시는 도서관의 정의는 
 
"전통적 의미의 자료와 정보 수집, 보관, 연구 기능 못지않게 개인들에게 어떤 정보가
유용하고 적합한지 판단해서 그것을 안내해 주는 역할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거라고 본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큐레이터'처럼 도서관도 지식 정보의 안내라는 측면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개방과 공유, 확산하는 역할까지 적극적으로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도서관이 외부와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 저도 책 소개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할 생각인데, 서평이나 기고 등 찾아보면 할 일이 많다.
또 외국의 도시설계를 보면 도서관이 늘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세종도
서관의 경우 그런 개념이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아직 미흡하다. 공동체 생활에서 중심이 되는 역할을 도서관이 해야 한다."
 
- 국회도서관이 일반도서관과는 다르죠?
 
"본래 국회에 각종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여 의정활동을 돕는 기관으로 설립됐다. 1952년 2월 20일 전시수도 부산에서 개관했다. 국회도서관이 의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의회법률정보서비스'라고 한다. 의회법률정보회답(의원 요구에 대한 사실정보 제공)과 팩트북(학교폭력, 원자력발전과 폐기물 관리, 협동조합 등 시의성 있는 주제) 등 참고자료 발간, 입법관련 DB 구축 등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국회도서관만의 경쟁력은 전자도서관 서비스다.  1998년 IMF 시절 공적자금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원문DB로 1억 5000만 페이지를 갖춰 전국 대학과 공공도서관 등 1,400여 기관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모든 대학의 석박사 학위 논문 약 153만건이 대부분 디지털화돼 있고 정기간행물 기사 색인 390만건이 구축돼 있다."

 

▲ 지난 6월 한국저작권위원회(위원장 유병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황창화 관장(사진 오른쪽). 이 업무 협약으로 공직자인사청문회 단골메뉴인 논문표절 여부를 국회도서관이 사전에 검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 지방의회 등 외부와의 협력을 강조하고 계신데
 
"지방자치제도가 민주주의 가장 중요한 한 축이다. 의정활동 지원시스템이 국회는 잘 갖춰져 있지만 지방의회는 전무하다시피 한 게 현실이다. 지난 5월 서울시의회와 협정을 체결해 국회 수준의 전자도서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회 내에서만 볼 수 있는 원문자료를 지방의회에서도 열람할 수 있으니까 반응이 좋다. 현재는 전북, 부산, 대전 등 광역의회와 진주시의회, 광역시 구의회와도 협정을 추진 중에 있다. 지방자치제가 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투쟁해서 얻은 민주화 성과임을 생각하면 지원이 더 늘어나야 한다. 또 국방부와 협력해 군대 안에서도 인터넷으로 국회 자료를 열람 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 국회라는 공간이 국민들에게는 아직 낯설고 권위적일 것 같은데
 
"그동안 도서관 문턱을 많이 낮춰 왔다. 2005년부터 18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평일에는 밤 10시까지 개관하고, 주말이용도 가능하다. 개방뿐만 아니라 국민
과 소통하는 곳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전자도서관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고. 
전시공간인 나비정원을 국민에게 개방하고 신청에 의한 무료 대관, 휴먼DB 구축, 사서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 소개, 국민제안 모집 등 여러가지 일들을 현재 하고 있다. 앞으로 북카페 개설과 열람실의  공간재배치 계획도 진행해 나갈 생각이다."
 
- 휴먼 DB 사업이 무엇인가요
 
"문서 자료만 모으는 게 아니라 사람을 모으는 일이다.'휴먼라이브러리'라고 할 수 있는데 검증된 전문가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이들을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다리를 놓아 주려고 한다. 재능기부의 확대된 개념이라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10월부터 세미나도 하고 방법을 정리해서 내년 초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국회도서관장직을 포함해 국회추천 공직임명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좋은 사람을 임명할 수 있는 더 나은 시스템을 갖추자는 논의에는 동의한다. 일종의 특권 내려놓기 일환으로 제안된 것 같은데 공직추천제도 자체가 잘못됐다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좋은 사람을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국회에 위임해 준 것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 자리에 맞는 인물을 잘 선정해서 추천하면 되는 것인데 그 권한을 누구에게 돌려 줄지는 의문이다. 국회도서관장은 아무래도 대국회 관련 일이 많으니까 국회 내부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일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다."
 


황창화(黃昶樺) 국회도서관장은
 ▲ 1959년 경상북도 예천 출생
 ▲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졸업
 ▲ 대구대 사범대학교 사회교육학부 객원교수
 ▲ 국무총리실 정무수석
 ▲ 제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 임채정 국회의원 정책보좌관
 ▲ 성남노련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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