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생 논술교실 ⑤] 헤겔과 시대정신
[황선생 논술교실 ⑤] 헤겔과 시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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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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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과형 입시반 논술(고등학생용)

 

    차    례




Ⅰ. 생각해보기

     순  정



Ⅱ. 생각 확대하기

    시사이슈 - 대안학교가 혐오시설? - 한겨레 2005/10/29 




     1. <필수용어해설>

         1) 헤겔의 정신현상학

         2) 오성 [悟性, verstand] 

         3) 개인은 세계정신의 도구

         4) 합리적 사회

         5) 시대정신 [時代精神, zeitgeist] 

         6) 자유는 이성에 따르는 능력

         7) 절대지

         8) 의미와 의지

         9) 절대의지

        10) 절대적 정신 [絶對的精神, absoluter geist] 

        11) 제선스님 

        12) 제선스님은 해제하고 나서 “인간의 자유가 무엇이지 조금 알 것 같다.”

        13) '무문관(無門關)' 수행이란?

        14) 현실속으로

        15) 보편적

        16) 반성




2. <영화 / 문학작품>

     이타적 인간의 출현  최정규 지음, 뿌리와이파리 펴냄(2004)

     인권의 이념과 아시아가치론 (아연출판부, 2003)




Ⅲ. 생각 정리하기




Ⅳ. 논제 찾아보기


 
순  정  
 

어휘설명

 
   90년대 중반은 80년대에 대하 서사물로 시작된 여성만화가 잡지를 근거로 화려하게 꽃피웠던 시기였다. 이 때, 여성만화를 규정하던 ‘순정’이란 용어는 ‘순수한 마음’이라는 철지나 보이는 낱말의 원뜻만큼이나 많은 구박을 받았다. 하긴, 21세기가 눈앞에 와 있던 90년대에 순수한 마음이라니. 그런데 21세기가 이미 되어버린 오늘, 사람들은 순정에 열광한다.  
  인터넷 만화가 강도영은 자신의 만화를 노골적으로 <순정만화>라 명명했다. 세 쌍의 커플들이 보여주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내레이션에 가득 꺼내놓은 <순정만화>는 공전의 히트작이 되었다. 그뿐인가? 죽을병에 걸린 여성에게 바치는 남자의 순정은 방송 화면과 스크린에 가득하다. 새로운 연인이 돈을 찾아 떠나가자 조강지처에게 돌아온 반성문은 그렇게 밉고 죽이고 싶던 맹순이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을 알고 순정을 다한다. 전도연에 대한 황정민의 순정도 만만치 않나 보다. 올 여름을 강타한 흥행작 <웰컴 투 동막골>의 본질도 ‘착하고 순수한 마음’ 아니던가!  
  촌스러운 것 같아 차마 그 이름을 부르기에도 민망하던 ‘순정’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에 대해 곰곰이 고민해 보았다.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시위하는 여성들의 사진과 기사를 발견했으니, 그 기사의 제목이 “강정구 교수 때문에 화난 아줌마들, 동국대 가다”이다. 사진에 선명한 펼침막 문구만 봐도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버렸다. 나라사랑 어머니회가 동국대 정문에서 ‘강정구는 감옥으로!! 천정배는 고향으로!!’라고 시위를 한 것이다. 시위의 이유는 기사를 보니 ‘순진한 자녀들’이 ‘오염’되는 것이 두려워서라고 한다. 참 익숙한 이유다.  
  우리 집 주변에 장애인 시설이 들어오는 것도, 우리나라에 이주노동자들이 존재하는 것도, 내 아파트 단지에 임대아파트가 있는 것도, 먹고 살기 어려워 파업을 한 노동자들도, 성적인 상상력을 이야기한 교수도 모두 ‘순진한 자녀들’을 ‘오염’시키는 것들이었다. ‘순진한 자녀’에 ‘나라의 운명’, ‘전체의 질서’, ‘공공의 안녕’ 따위를 넣어도 자연스럽다. 본질이 아니라 포장이기 때문이다. ‘순진한 자녀들’이라는 포장을 벗겨 보면 그 안에는 ‘기득권’이라는 본질이 웃고 있다. 여유, 배려, 낙관을 이야기하면 세상물정 모르는 머저리가 되어버린다. 아무리 작은 기득권이라도 놓지 못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마음의 날을 세운다. 피 말리는 긴장으로 강퍅해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우리는 순정을 찾는다.  
  밤이면 미디어를 가득 채운 순정으로 강퍅해진 마음을 푼다. 그리고 날이 밝으면 다시 기득권 수호의 전선에 나선다. 타도하자, 몰아내자! 기득권의 전사들이 ‘강정구 교수에 화난 아줌마들’ 쪽에만 있다고 오해하지 마시라. 입으로는 계급과 환경, 민족, 통일처럼 있어 보이는 이야기를 하지만 거대한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에 기거하며 그곳이 주는 달콤함을 뿌리치지 못하는, 내 아이에게 자신의 계급을 세습해 주기 원하는 당신도 기득권의 전사다. 당신에게 계급과 환경과 민족과 통일은 순정과 같은 위안의 단어일 뿐이다.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너무 많은 것들을 못 본 척하고 나면 쓰린 가슴에 소주를 붓듯 미디어의 순정으로 마음을 위로한다. 더 가학적으로 더 슬프게 더 신파적으로 순정을 자극해 주기를 원한다. 우리 마음은 이미 병들어 버렸다.                  박인하/청강문화대 교수·만화창작 - [한겨레 2005-10-30] 
 

구박(驅迫):못 견디게 괴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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