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칼럼리스트이자 서평 블로그 '최보기의 책보기'를 운영 중인 저자가 자신의 '독서노트'를 책으로 펴냈다. 언론 매체에 기고한 글 중 젊은이들에게 먼저 전하고 싶은 64권의 서평을 모아『놓치기 아까운 젊은 날의 책들』이라고 이름 지었다. 책 읽기는 평생 하는 일이다. 그러나 독서의 효과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나이는 따로 있다. 바로 청소년기나 20대 혈기 왕성한 시절이다. 나이 들어 읽는 책은 대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을 얻는데 집중된다. 가끔씩 지난날을 돌아보게 하고, 깨달음을 주는 책도 읽기는 한다. 반면에 젊은 시절 독서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방황하며, 절실하게 갈구하던 질문에 해답을 준다. 우연히 접한 한 권의 책이 항구의 등대처럼, 삶의 등불처럼 삶의 지표로 자리 잡는다. 저자 역시 젊은 시절 그런 경험을 후기(後記)에 적었다.
저자는 더 좋은 대학과 더 좋은 직장,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소위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
는 젊은이들에게 '한가한 독서는 없다'고 분명히 말한다. 수많은 성공한 사람과의 만남
과 책을 통해 결국 '젊음의 미래는 책 속에 있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독서는 비
용이나 소비가 아니라 생산과 기회이자 분명한 결과를 보여준다. 저자는 '단언컨대', '
책 속에 길이 있고, 젊은 날의 독서가 인생을 좌우한다'는 명제는 진리라고 확신한다.
책은 동서양의 고전은 물론 최근의 문학과 철학, 과학, 경영경제, 자기계발 등 거의 모
든 영역을 종횡무진 넘나든다. 베스트셀러도 있지만 대부분 저자의 꼼꼼한 책읽기를 거친 '좋은 책'들이다. 여기에 요점과 핵심을 콕 집어 올려놓았다. 한 상 가득 잘 차려진 한식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면 중식도 있고 서양식도 있다. 한 편의 서평 속에 시공을 오가는 씨줄과 날줄이 정밀하게 수놓아져 있다. 굳이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마음 내키는 대로 목차를 보고 펼치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시간과 비용의 제약이 있는 젊은이에게 '효율적인' 책 읽기로 유용하다. 젊은 독자들이 굳이 이 책이 추천한 책을 모두 다 읽지 않더라도 자신의 미래에 거름이 되고 양식이 되어 줄 한두 권만 찾아낸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하다.
■ 놓치기 아까운 젊은 날의 책들
최보기 지음 | 모아북스 펴냄 | 248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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