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손발이 차요
여름에도 손발이 차요
  • 독서신문
  • 승인 2013.07.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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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동의보감(東醫寶鑑) <10>
▲ 송영준 한의학 박사(아미한의원장)     © 독서신문
 
 
 
[독서신문] "악수 하기가 겁나요." 몸의 일정 부위가 유난히 차서 정상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를 한방에서는 '냉증'이라고 합니다. 갱년기 여성이나 난소 기능이 약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여성이 남성의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 체온이 낮은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는 말이 자주 들리는데, 암이나 류머티즘, 아토피를 비롯해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모두가 저체온(低體溫)인 것입니다. 병에 걸린 사람은 체온이 36℃를 넘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병이 나아짐에 따라 체온이 상승하고, 36℃를 넘었을 때에는 어떤한 병도 낫게 되는 것입니다.

서양의학에서는 '냉증(冷症)'이라는 개념을 경시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냉증이 있다 해서 환자에게 특별히 어드바이스하는 일은 없습니다. 이와 달리 한의학에서는 예부터 냉증에 주목하여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냉증이 어디에서 오는가의 이론은 막연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어째서 한방약이 효과가 있는가,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왜 좋은 것인가라는 그 매커니즘을 모르면, 자기가 생각해서 대처할 수 없고 의사나 약에만 매달려 잘못된 치료를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냉증에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두통, 피로, 어지럼, 빈혈, 위장장애 등과 불안·초조·불면 등의 정신신경증상, 관절통, 식은 땀, 귀울림, 저린감, 가려움증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냉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좋지만 신체적 무리나 스트레스를 피해 자율신경이 항상 일정한 정상리듬을 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차다고 해서 무조건 몸을 덥히는 한약을 처방하는 것은 아니며, 혈(血)이 부족한 사람은 혈을 돕는 약을, 비위(脾胃)의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소화를 돕는 처방에 냉증을 풀어주는 처방을 가미하여 치료합니다. 또 심리적 스트레스가 가중돼 발생했을 때는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약물을 사용하게 됩니다. 약물과 함께 침구치료도 병행하는데 몸에 흐르는 경혈에 침을 놓아 냉증을 개선시키며 수족이나 하복부에 냉감을 느끼면 이와 연관된 경혈에 뜸을 떠 치료하기도 합니다.

전신냉증을 해소시키는 데는 보골지차를 복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보골지(補骨脂)는 신장기능을 항진시켜 정력을 소생시키고 하복부를 덥게 하며 식욕과 기력을 돋아줍니다. 인삼을 가루 내서 꿀에 잰 후 복용하는 방법과 수정과를 담가서 따뜻하게 데워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마늘을 꿀에다 재워 마늘이 완전히 흐물거릴 정도가 된 후 마늘꿀을 더운물에 타서 먹으면 손발도 따뜻해지고 하복부 순환도 좋아집니다.

냉수마찰, 건포마찰 등을 꾸준히 해 피부를 단련하고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함으로써 추위에 대한 내성을 길러주면 좋습니다. 그러나 몸이 차다고 무조건 옷을 껴입고 땀을 내는 방법은 오히려 냉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한의학 박사 송영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 석사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순환기 내과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순환기 내과학 외래교수
·대한한의사협회 내과학회, 추나학회, 침구학회 정회원
·인천부평구한의사협회 수석 부회장 역임
·현 아미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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