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정 횟수, 어디까지 정상인가?… 지나치면 '병'
몽정 횟수, 어디까지 정상인가?… 지나치면 '병'
  • 독서신문
  • 승인 2013.07.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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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택 원장의 한방남성의학칼럼] <31>
▲ 이정택 원장    
건강한 남성이라면 자위를 하지 않는 경우 수면 중 발기와 흥분을 통해 실제 사정을 하게 된다. 이를 '몽정'이라 하는데, 수면 중 야한 상상이나 성관계를 하는 꿈을 꾸고 그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정하는 현상을 말한다.
 
'몽정'은 사춘기를 지나는 청소년에서부터 청년기까지 왕성하게 일어나는데, 성관계가 없는 독신 남성 뿐 아니라 결혼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몽정이 일어날 수 있다. 문제는 이같은 몽정도 지나치게 자주 일어난다면 병리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이같이 사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을 유정(遺精)이라고 하며, 몽정과 활정, 누정 등으로 구분한다. 자연스러운 몽정은 금욕 생활을 전제로 한 달에 1~2회 정도며, 성관계나 자위행위를 통해 정기적으로 사정을 한다면 몽정을 거의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럼에도 불구하고 1~2주일에 한 번 이상 몽정을 한다면 병적인 증상으로 봐야 한다.
 
누정과 활정은 수면 중에 사정하는 몽정과 달리 비정상적인 사정을 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누정(漏精)은 성적인 자극에 너무 쉽게 반응해 사정하게 되는 증상으로 조루증과 깊은 관련이 있다.
 
누정인 경우 여성과 직접 성행위를 하지 않아도 성적인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시각적, 청각적 자극을 접하거나 성적인 의미가 담긴 말을 듣는 것만으로 발기와 사정이 이뤄지는데, 성관계를 가질 때 여성의 질 안으로 삽입하기 전에 애무 단계에서 심한 흥분으로 사정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는 교감 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되고 부교감 신경이 위축된 상태에서 외부 성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해 생기는 현상으로 발기가 유지되는 흥분기가 충분히 지속하지 못하고 짧은 시간 안에 사정 반사가 일어나 생기는 증상이다.
 
활정(滑精)은 발기가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마치 정액이 흘러나가는 듯 사정하는 증상이다. 정신적으로는 크게 흥분하지 않아도 접촉 등의 물리적 자극이 조금만 있어도 사정이 이루어지곤 한다. 일반적으로 발기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사정 시 쾌감도 적고 분사력도 약해 줄줄 새는 느낌이 드는데, 증상이 심해질 경우 성적인 상황이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정을 하게 되며, 만성적으로 소변에 정액이 섞이기도 한다.
 
이같은 유정은 성(性)적 과로, 사정괄약근의 노화, 전립선염이나 요도염, 신경과민이나 우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겨나는데, 한의학에서는 유정 증상의 근본원인을 인체 생명에너지가 응집된 정(精)이 고갈된 것으로 보고 증상을 개선한다.
 
사정조절중추의 과도한 흥분은 상화(相火)라고 하는 화(火)의 기운으로 해석하며, 화를 억제하는 음액(陰液)을 보충해주는 치료를 한다. 생식기관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이를 가라앉히는 청열이습(淸熱利濕)의 원칙에 따라 치료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유정이 생기는 것은 심(心)과 신(腎)의 기능이 허약해서 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흥분 자극을 통해 정(精)배설을 주관하고 있는 기관은 심(心)이고, 정의 생산과 보존, 제어하는 것은 신(腎)인데 이 심과 신의 기운이 쇠약해져서 정을 제대로 갈무리하지 못하고 사정의 일정한 때를 지키지 못하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새어나가게 되는 것이다.
 
즉, 잦은 몽정은 이미 몸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인데, 일부 남성들은 이같은 증상을 부끄러움이나 수치심 등으로 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정 증상이 일시적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된다면 과도한 정액의 소모로 인해 만성적인 피로, 성기능의 약화, 집중력 감퇴, 탈모, 이명 등의 증상이 2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서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글 :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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