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바퀴와 바퀴살
자전거 바퀴와 바퀴살
  • 독서신문
  • 승인 2013.07.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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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우리는 영원히 죽지 않고 살기를 욕망(Desire)한다. 욕망은 능동태가 아니라 수동태다. 욕망은 타자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욕망이 욕망하는 욕망’이라는 말은 이해되어 진다. 욕망(欲望/慾望)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을 말한다.

‘영원히 죽지 않고 살기’를 플라톤은 이데아(idea)를 통해 풀어서 밝혀 나간다. 이 이데아는 영어 아이디어(idea / 생각, 관념, 심상(心像), 개념)를 통해 이해하면 쉽게 이해된다. 그러고 보니 spelling이 같다. 플라톤의 이데아는 불멸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데아는 변하지 않으며 사라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플라톤은 없어지지 않는 불멸이 세계를 꿈꿨다. 플라톤은 천재다. 쉽게 말하면 도인이다. 세상사를 모두 알고 있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어느 날 죽는다면 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닌가. 때문에 죽는다는 것,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었다. 억울한 것이다. 아마 이런 이유로 영원불멸의 세계인 이데아를 주장했던 것 같다.

이데아는 정신으로만 이해되는 세계이다. 정신으로 이해되는 세계를 설명하는데 제논의 역설도 있다. 이데아는 참의 세계이자 원본이 있는 곳이다. 이 세상 모든 원본은 이데아에 있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복사(copy)본 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복제된 것 그림자인 것, 진리와 참이 아닌 것이 된다. 원본은 이데아에 보관되어 있고, 참과 진리 또한 이데아세계에 있기 때문이다. 나의 원본은 영원히 죽지 않고 사라지지 않고 이데아세계에 있다.

빛과 시간과 공간은 서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성경 첫 구절은 ‘빛이 있어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고 되어 있다. 빛이 있어야 시간은 흘러가고 시간이 있어야 공간이 있다. 이러한 세계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헤라클레이토스가 했던 말처럼 ‘판타레이’이다. 한 번 담근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뜻이다. 흘러가버린 시간을 잡을 수 없다.

흘러간다는 것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고 사라져 가는 과정이다. 결국 모두 사라져 없어지지 않는가. 태어나는 곳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다. 이를 시간성이라 한다. ‘흐른다’는 ‘흘러간다’이다. 강물도 흐른다. 사막의 모래도 흘러 다닌다. 시간성이다. 시간은 변함을 뜻한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가지 않는 세계가 있다니. 놀랍지 않은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과 진리를 찾는다. 참과 진리는 태양으로 하늘로 상징된다. 해를 그릴 때 원을 그리고 바깥으로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습으로 그리지 않던가. 해는 둥글다. 타원형이지만 달걀도 둥글기 때문에 난생신화(박혁거세)가 있는 것이다. 원은 완벽함을 표현한다. 자전거 바퀴도 원이다. 바퀴살은 햇살이다. 그러고 보니 태양은 이데아를 상징하고 있음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페달을 밟는 행위는 바퀴를 돌리기 위함이다. 바퀴는 원으로 이데아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본다면 내 행위는 이데아를 끊임없이 생성하게 하는 행위가 된다. 그런데 또 바퀴살은 햇살을 닮았지 않은가. 태양이다. 생성이며 새로운 날이다.

그러고 보니 자전거는 간단한 탈 것이 아니다. 탄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며,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가지고 있다는 표현이다. 때문에 바퀴를 돌리는 것이며 끊임없이 세상을 향해 햇살을 내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내 안에 있는 이데아 세계, 꿈과 희망의 세계, 불멸의 세계를 찾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한강으로 나간다. 
 
 / 편집위원 검돌(儉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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