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힘
생각하는 힘
  • 독서신문
  • 승인 2013.07.15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논설위원 칼럼
▲ 박흥식 논설위원     
[독서신문] 생각하면 현실이 됩니다. 반면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이처럼 생각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기능이요, 존재 이유입니다.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은 생각하는 힘을 통해 학업 성적을 올릴 수 있고, 사업에 열중하는 기업인은 생각하는 힘이 있어야 사업의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성공과 좌절이 모두 이 생각하는 힘에서 비롯됩니다.

프랑스의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습니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인간의 본질과 존재 이유를 모두 생각하는 힘에서 나온다고  믿었습니다.

요즘 우리의 교육환경과 어린 자녀들의 학업성취 결과를 바라보면서 더욱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학습의 핵심역량은 어디에서 비롯될까요? 우리 인간의 뇌는 좌뇌와 우뇌가 서로 다르게, 또한 협력하며 사고하고 기능한다고 합니다. 좌뇌는 추상력과 언어사고력, 수리력과 추리력 등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좌뇌의 기능은 학습의 친밀도와 학습할 수 있는 기초적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추상력, 즉 생각하는 능력이 학습 능력의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습의 핵심역량은 바로 생각하는 힘에 달려 있습니다. 좌뇌의 학습능력 중에서도 생각하는 영역, 즉 추상력을 가장 먼저 길러야 합니다. 생각하는 힘은 나무의 뿌리와 같습니다. 뿌리가 약하면 나무는 그 자리에 서있을 수 없습니다. 나무의 뿌리를 튼튼하게 해야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듯이 학습과 교육의 초반기에 생각하는 능력과 습관을 키워둬야 하겠습니다. 생각하는 어린이가 더 넓은 세상을 꿈꾸고 평생을 배우는 자세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인재로 크지 못하는 우리의 아이들의 문제는 바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지 않은 결과입니다. 쉬운 단답형 학습과 교사의 일방적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우리의 교육풍토와 현실에 기인합니다. 이제부터라도 학습의 기본을 '질문하는 교육과 토론하는 환경'으로 바꿔 생각하는 힘과 창의력을 길러야 합니다. 우리의 창의 인재 교육이 어려운 이유는 우리의 교육문화와 시스템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학교의 교육 행태는 질문을 어렵게 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습니다. 또한 학습의 결과도 정형화된 시스템으로 평가하고 있으니 다양성을 추구하는 인재계발은 멀어지게 되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창의적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처럼 끊임없는 질문과 토론 형식의 수업방식으로 전환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한가지 창의적 인재를 가로막는 심각한 문제는 바로 교육행정의 편의주의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학교 행정을 문과와 이과로 구분하거나,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등 획일적 시스템으로 만든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등 어릴 때일수록 가정에서의 부모교육과 학교 혹은 교습소에서의 교육 방식이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창의성과 생각하는 힘은 끊임없는 의문과 질문을 통해서 다양한 해답을 구하는 과정 속에서 계발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문제를 두고서 다양한  방향으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혼자서 해보는 질문과 함께 타인과 토론하는 브레인 스토밍 방식도 권장돼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우리의 현재 교육방법과 학습방법은 천편일률적으로 이루어지는 듯 합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교육과 학습방법으로는 창의력 개발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생각하지 않는 아이 생각없는 아이를 무작정 학원이나 교습소로 보낸다고 학업성적이 올라가거나 영재로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양한 정보와 지식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토양입니다. 아울러 아이가 보고 듣는 것 읽는 것이 모두 다 생각의 밑거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은 이 토양을 가꾸고 밑거름을 뿌려야 할 것입니다. 토양을 가장 쉽게 가꾸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독서 습관과 훈련입니다. 독서하는 사람은 생각하는 사람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독서와 더불어 함께 병행해야 할 일이 질문과 토론 훈련입니다.

이스라엘의 도서관이 단지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현실은 아직도 생각하지 않는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투자가 미흡한 듯 합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때 어떤 교과목 수업을 받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새로운 문제와 해결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는 능력, 호기심, 열정이 훨씬 중요한 것임을 다시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박흥식 논설위원(전 방송통신심의위 방송심의국장)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