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빅브라더(Digital Big Br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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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인술
  • 승인 2013.07.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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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생 와이드 철학논술
▲ 황인술 논설위원     © 독서신문
[독서신문] Ⅰ. 생각해보기

조지 오웰(본명- Eric Arthur Blair), 영국 소설가.
George Orwell
 
  1903년 6월 25일 인도에서 출생하였고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이다. 오웰의 아버지가 영국령 인도행정부 아편국 소속이었기 때문에 근무지인 인도 북동부 모티하리(Motihari)에서 하급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후 얼마 안 되어 영국으로 돌아왔다.    1911년 사립 기숙학교에 입학했지만 상류계급과 심한 차별감만 맛보게 된다. 이후 이튼학교를 졸업하였으나 진학을 포기하고, 5년간 미얀마 경찰관이 되었다가 식민지악(植民地惡)을 통감하고 사직하여 1927년 프랑스에서 불황 속 파리 빈민가와 런던에서 노숙자 생활을 실제로 체험한다.
  처녀작으로는 르포르타주 『파리·런던의 바닥 생활』(1933)이 있고, 식민지 백인 관리의 잔혹상을 묘사한 소설 『버마의 나날』(1934)로 문학계에서 인정받는다. 후에 사회주의로 전향하며, 1936년 스페인 내전 발발 소식을 접하고 아내와 함께 스페인으로 간다.
  스페인에서 통일노동자당 산하 의용군에 들어가게 된다. 특별히 이유는 없었고 파시즘에 맞서 싸우면 된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바르셀로나 전투에서 목에 총상을 입고 부상당하고 만다.
  바르셀로나 전선에서 그는 스페인 혁명을 가로막는 세력은 좌익임을 알게 된다. 좌익 내부의 격심한 당파 싸움에 휘말렸다가 박해를 벗어나 귀국하여 쓴  환멸의 기록이 『카탈루냐(카탈로니아) 찬가 Hamage to Catalonia』(1938)이다.
▲ 조지 오웰    
  1944년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에 바탕을 둔 정치우화소설 『동물농장 Animal Farm』으로 일약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지병인 결핵으로 입원 중 걸작 『1984 Nineteen Eighty Four』(1949)을 완성하였다. 『1984』는 현대 사회의 전체주의적 경향이 도달하게 될 종말을 기묘하게 묘사한 공포의 미래소설이다.
  조지오웰의 공적은 주로 당대의 문제였던 계급의식과 성실·선예(先銳)의 대립을 풍자하고 이것을 극복하는 길을 제시하였으며, 또 일찍이 스탈리니즘의 본질을 간파하고 거기서 다시 현대 사회의 바닥에 깔려 있는 악몽과 같은 전제주의의 풍토를 작품에 정착시킨 점에 있다.
1903년 인도 벵골의 '모티 하리'에서 태어남
1904년 영국에서 교육 받음
1922년 미얀마에서 경찰생활
1937년 스페인 내전에 참전. 스페인에서 맑스주의 통일 노동당(P.O.U.M) 가입.
1945년 아내를 잃음
1950년 1월 21일, 심한 각혈과 함께 숨짐(46세)
 
 
Ⅱ. 생각확대하기
 
정치소설 『1984』 
 
1. 조지 오웰의 ‘정치소설’에 대한 개념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소설은 ‘정치소설’이라 부른다. 오웰이 살았던 시기인 1900년대는 인류사에 보기드믄 이상한 사회가 등장한 시기로 산업화, 경제공황, 두 차례의 세계대전 등이 그것이다. 이로 인해 정치 · 경제 · 사회는 몹시 혼란했고 오웰은 직접 제국주의와 전체주의 전쟁을 경험하여 그 모순을 작품에 반영했다.
  오웰은 자신의 작품에 정치적인 입장을 반영한 이유에 대해 “침몰하는 배 위에 있을 때 당신의 생각은 그 침몰하는 배에 집중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로 봤을 때 오웰은 정치적인 글을 쓰는 작가였음을 알 수 있다.
  오웰은 글을 쓰는 네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정치적 목적 (political purpose)’이라 했다. 그에 따르면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견해 자체도 하나의 정치적 태도”라고 본다. 그는 이러한 목적에 대해  「나는 왜 쓰는가」(“Why 1 Write”, 1946)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스페인 전쟁과 1936~37년의 여러 사건들은 정세를 결정적으로 바꿔놓았고 그 후 나는 내가 어디에 서있는가를 알게 되었다. 1936년 이후 내가 써온 진지한 작품들의 모든 구절들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내가 아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 시대에 살면서 그런 주제들에 대해 쓰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에겐 난센스처럼 보인다.
[...]
  지난 10년을 통틀어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이 되게 하는 일이었다. 나의 출발점은 언제나 당파의식, 곧 불의(不義)에 대한 의식이다.
[...]
  나의 작품들을 돌이켜 보건대, 내가 정치적 목적을 결여하고 있을 때면 어김없이 생명력 없는 책을 썼고 화려한 구절을과 의미 없는 문장과 장식하는 형용사들 속으로 속아 넘어갔으며 그래서 대체로 허튼소리 들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The Spanish war and other events in 1936~37 turned the scale and thereafter I  knew where I stood. Every line of serious work that I have written since 1936 has been written, directly or indirectly, against totalitarianism and for democratic Socialism, as I understand it. It seems to me nonsense, in a period like our own, to think that one can avoid writing of such subjects.
[...]
  What I have most wanted to do throughout the past ten years is to make political writing into an art. My starting point is always a feeling of partisanship, a sense of injustice.
[...]
  And looking back through my work, I see that it is invariably where I lacked a political purpose that I wrote lifeless books and was betrayed into purple passages, sentences without meaning, decorative adjectives and humbug generally.
  오웰의 작품들은 그가 밝히고 있듯 직 · 간접적으로 ‘전체주의(Totalitarianism)’에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democratic Socialism)’를 지지하기 위해 쓰였다. 그가 말하는 ‘전체주의’는 단지 나치즘, 파시즘과 같은 우익전체주의와 러시아 스탈린주의와 같은 좌익전체주의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개인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고, 자신의 일을 선택하고, 지구 어디라도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자유”와 “사고의 자유”를 말살하는 것을 말한다. 그의 다른 에세이 「문학과 전체주의(“Literature and Totalitarianism”, 1941)에서 오웰은 전체주의의 본질을 꿰뚫어본다.

2. 어빙 하우(Irving Howe)의 ‘정치소설’에 대한 개념
  “문학작품에서 정치는 음악회 중간에 들린 총소리처럼 매우 시끄럽고 속된 것이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그런 것이다”(스탕달) 
  “정치소설이란 정치적인 이념이나 정치적 환경이 전 소설에 걸쳐 ‘지배적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소설, 또 이러한 전제로 인해 어떤 근본적인 왜곡을 당하지 않고 오히려 작품분석에 있어 어떤 이득을 얻을 가능성마저 가진 소설을 말한다.” 정치소설은 장르적 특성상 독특한 내적 긴장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견고하고 용해할 수 없는 정치적 이데올로기 덩어리를 소설기법으로 녹여 내야하기 때문이다.
- 어빙 하우, 김재성 옮김, 『소설의 정치학』, 화다, 1988, 9~19쪽.

3. 소설 『1984』 줄거리
  오세아니아에는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한 개의 당이 ‘전쟁은 평화다, 자유는 예속이다, 무지는 힘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오세아니아 초국가를 통치한다. 영국 사회주의(영사)라는 전체주의 체제에 의해 국민들은 텔레스크린으로 감시를 받는다. 텔레스크린은 소리를 줄일 수 있으나 절대 전원을 끌 수 없다. 이 기계는 아무리 낮게 소리를 내더라도 소리가 탐지되며 개인의 모습까지 포착된다. 당은 직접 이를 통해서 모든 사람을 감시할 수 있으며, 당의 명령을 사람들에게 직접 전달한다.
  당은 텔레스크린(telescreen), 마이크로폰(microphone), 나팔귀(Ear trumpets)와 같은 과학기술 장치들이 동원된다. 송수신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는 텔레스크린과 도청장치인 마이크로폰이 노동현장에서부터 침실까지 24시간동안 사람들의 일 거수 일 투족을 통해 사람들을 감시하고 세뇌(洗腦)하고 있기에 사적 교류뿐만 아니라 사적 생활마저도 불가능하다. 모두가 감시를 받고 있고, 또 그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곳곳에 ‘빅브라더가 당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표제어와 빅브라더 포스터가 붙어 있으며 이는 교묘하게 사람이 움직일 때마다 그 시선도 따라 움직이는 느낌을 주게 설계되어 있다. 당은 과거 사실을 조작하여 초과달성이라는 명제를 창출하고, 사람들은 텔레스크린 및 인쇄매체를 통해 이를 사실로 받아들인다.
  텔레스크린은 수신과 송신을 통시에 행한다. 이 기계는 윈스턴이 내는 소리가 아무리 작아도 낱낱이 포착한다. 더욱이 그가 이 금속판의 시계(視界) 안에 들어 있는 한, 그의 모든 행동은 다 보이고 들린다. 물론 언제 감시를 받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 사상경찰이 개개인에 대한 감시를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어떤 방법을 행하는지는 단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어쩌면 사상경찰이 항상 모든 사람을 감시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들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감시의 선을 꽂을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내는 소리가 모두 도청을 당하고, 캄캄한 때 외에는 동작 하나하나까지 감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야 했는데, 어느새 그런 삶이 본능처럼 습관화되어 버렸다
  당은 진리부와 사랑부, 풍요부와 평화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진리부는 기록의 말살과 재탄생을 통해 과거 조작을, 사랑부는 고문을 담당하여 사상을 전향시키고 증발 및 처형을 담당한다. 풍요부는 경제문제를 책임지며 평화부는 전쟁을 관장한다. 이는 현실과 모순되는 명칭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은 이를 이중사고(double think)를 통해 사실로 받아들인다. 이중사고란 사람들로 하여금 동시에 두 가지 상반된 신념을 갖게 하고, 따라서 그 두 가지 신념을 한꺼번에 받아들이는 능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하급당원 및 당의 인텔리 계층은 자기가 현실을 조작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이중사고의 작용에 의해서 현실이 침해당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자위한다. 그 과정은 의식적이어야 하며 동시에 무의식적이어야 한다.
  영사(영국사회주의)에서 사람들은 사상의 자유를 가질 수 없으며 일기를 쓰는 행위 등의 자율적인 행위는 용납되지 않는다. 당은 배식을 통해 식자재 및 생활용품을 분배하며 사람들은 배급받은 용품으로 생활한다. 결혼이나 연애마저도 개인적인 사랑, 쾌락을 위한 것은 허용되지 않고, 오직 당을 위한 생산 활동의 의미를 가진 결혼만 인정된다. 또 단어의 수가 대폭 준 신어를 만들어 사람들이 당에 불순한 마음을 갖지 못하도록 하며 불순한 마음을 갖더라도 표현할 단어를 없애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사람들은 ‘2분 증오’를 통해 골드슈타인이라는 음모자들의 두목과 그 조직 ‘형제단’을 증오하도록 한다. 골드슈타인은 오랫동안 당 지도급을 지낸 인물 중 한 사람으로 반혁명운동에 참가했다 발각돼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감쪽같이 탈출하여 자취를 감춘 변절자이며 반동분자이다.
  ‘2분 증오’ 프로그램은 매일 바뀌지만 골드슈타인은 중심인물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는다. ‘2분 증오’는 골드슈타인 얼굴이 텔레스크린에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텔레스크린을 통해 그가 모든 반역행위를 주도했다고 관중들을 세뇌하고 있는 것이다. 관중들은 ‘2분 증오’를 통해 골드슈타인의 얼굴을 보거나 그를 생각만 해도 저절로 공포나 분노가 끓어오르게 되며 이를 빅 브라더나 당으로 향한 찬양으로 이끈다.
  당에서 과거 보도사실을 조작하는 일을 하는 윈스턴은 영사 아래서 일하는 하급 직원이다. 그는 텔레스크린의 존재를 불편해 하며 빅브라더에 대한 은밀한 혐오감을 지니고 있다. 윈스턴은 텔레스크린이 감시할 수 없는 곳에서 일기를 쓴다. 일기를 쓰는 것은 불법은 아니었지만 만약 발각되는 날이면 사형을 당하든지 25년간 강제노동에 처해지는 형벌을 면할 수 없다.      그는 일기장에 그동안 생각을 끝없이 일기에 옮겼다. 사실 그는 손으로 쓰는 일에는 서툴렀다. 아주 짤막한 메모 형식의 글을 제외하곤 무엇이든 구술기록기로 받아쓰게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일기를 쓰는 것이 아주 대단한 일이라고 실감하며 일기를 써내려 간다.
  어느 날 그는 ‘2분 증오’ 중 창작국에서 일하는 여자와 마주친다. 창작국에서 근무하는 여자는 청소년 반성동맹에서 활동하며 당을 열렬하게 지지하는 자 중 하나였고, 힐끔힐끔 감시하는 곁눈질하는 모습을 통해 사상경찰의 끄나풀이라고 생각하여 증오하게 된다.
  몇 차례 보아온 오브라이언이라는 남자는 당의 핵심요원으로 윈스턴이 그 성격을 파악할 수 없는 어떤 중요하고도 은밀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2분 증오’ 시간에 윈스턴은 그에게서 자신과 같이 당에 반항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때문에 윈스턴은 언젠가 그와 대화할 상대라 생각하고 ‘2분 증오’시간에 참여한다.
  윈스턴은 이웃인 파슨스 집의 수채 구멍을 봐주러 파슨스 집에 갔다가 그 집 아이를 보고 엿듣기 좋아하는 꼬마 고자질쟁이를 상기한다. 영사에서 이들에게 대개 ‘꼬마영웅’이라는 호칭을 붙여주었는데, 그들은 어떤 위험한 이야기를 나팔귀(Ear trumpets)로 엿듣고 자기 부모를 사상경찰에 고발했다. 그는 파슨스와 파슨스 부인이 평생 공포 속에서 지낼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의 집을 나선다.
  텔레스크린에서 전쟁의 승리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생각했다. 유라시아 군대를 전멸시켰다는 피비린내 나는 보고를 한 다음 엄청난 숫자의 사망자와 포로를 들먹이더니 다음 주부터는 초콜릿 배급량을 줄이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그는 괴물만 사는 세계에서 자기 자신도 괴물이 되어 방향감각을 잃고 바다 밑의 숲 속을 헤매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과거는 사멸하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었다. 그는 일기장을 보고 언젠가 일기장은 재가 되어 없어져버릴 것이고, 그 자신은 증발할 것이라 생각했다. 오직 사상경찰만이 일기장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이 지상에서 그 흔적을 없애버리기 전에 그가 기록한 글을 읽어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사상적인 범죄야 말로 죽음이다.’ 라고 일기에 기록 한 뒤 가능한 한 오래 살아남아 있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여 누군가 고발할 것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는 일기장을 자신이 식별할 수 있도록 표시를 하고 일기를 넣어두었다.
  어느 날, 윈스턴은 사라져버린 어머니를 회상했다. 두 분 다 50년대의 제1차 숙청 때 희생당한 것이라 추측되었다. 그는 어떤 면에서 자신을 대신해 어머니와 누이동생이 희생되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오늘날엔 공포와 증오와 고통만이 있을 뿐, 감정의 존엄성이라든가 깊고 복합적인 슬픔이라든가 하는 것 따위가 존재하지 않았다.
  윈스턴은 하루 일과를 체조로 시작한다. 아침 7시 15분 모든 외부 당원들이 기상하여 체조를 시작한다. 체조는 텔레스크린을 통하여 방영되고 지도 여교사에게 텔레스크린으로 감시되어 자신의 행동을 바로잡히기도 한다. 체조를 마치고 집무실에 들어가 송기관으로부터 일거리를 정리한다. 각 기록국 방마다 기록문을 보내는 조그만 송기관이 있고, 왼쪽에는 신문을 보내는 좀 더 큰 송기관이 있으며, 장방형의 구멍이 있는데 이 구멍은 기억 구멍이라고 불리며 폐기해야 할 서류나 휴지를 처리하는 구멍이다.
  그는 빅브라더가 잘못 예견한 연설 따위를 현재 상황에 맞춰 실제로 일어난 일을 예견한 것처럼 문장을 수정해야 한다. 수정이 끝나면 송기관으로 수정본을 보내고 원본은 파기시킨 후에 수정본 대신 그 자리에 철해지는 것이다. 이런 변형작업은 모든 종류의 인쇄물과 서류에 적용되었다. 그는 빅브라더가 언급한 적이 있었던 것처럼 허구의 인물을 실제 인물로 존재하는 양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렇듯 날이 가고 순간이 지날 때마다 과거는 현재의 한 시점으로 바뀌었다. 모든 역사란 필요할 때마다 깨끗이 지워버리고 정확하게 다시 기록할 수 있는 양피지와도 같은 것이었다. 기억구멍으로 원본을 파기하기 때문에 이러한 허위는 증명이 불가능했다. 다른 집무실에서 무엇을 하는지 그는 잘 알지 못하지만, 그의 집무실 옆방 여자는 날이면 날마다 갑자기 증발해버린 사람들의 명단을 신문에서 찾아내어 그가 이 세상에 결코 존재하지 않았던 양 감쪽같이 지워 없애는 단조로운 일을 한다. 그밖에 인쇄실, 위조사진을 제작하기 위한 스튜디오, 텔레스크린 기획과에 기계기술자와 제작진들, 전속성우 등 상상을 초월할 만큼 거대한 조직체의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무리의 직원들도 있었다.
  그의 점심시간, 식당에서 그의 친구를 만났다. 그의 친구 사임은 신어 사전을 편찬하는 언어학자였다. 빅브라더가 고안한 신어는 낱말을 파괴하는 작업이며 언어가 뼈만 남을 때까지 깎아내는 것이다. 의미가 모호하고 필요 없이 불투명한 고어를 대신하여 신어의 등장으로 지금까지 필요했던 모든 개념은 단 한 마디 말로 정확하게 표현되고 그 뜻이 엄격하게 한정되어 다른 모든 보조적인 의미는 희미해져 잊어지고 말 것이다. 신어의 최종적인 목표는 사고의 폭을 좁히는 데에 있다.
  그 옆에 앉은 파슨스는 증오주간에 쓸 기부금을 수금하며 다녔다. 그는 그의 아이들이 사상경찰에 수상쩍은 자를 고발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윈스턴은 사임과 파슨스가 언젠가 증발해 버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점점 나아지지 않는 생활에 대조되는 소식이 텔레스크린에서 흘러나왔다. 터무니없는 통계가 텔레스크린에서 계속 쏟아져 나왔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더 많은 음식, 의복, 주택, 가구, 서적, 아기가 생겼다고 했다. 매분기마다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이 갑작스럽게 향상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배불리 먹을 만한 음식이 없었고, 구멍이 뚫리지 않은 양말이나 내의를 입어본 적이 없었고, 가구는 항상 부서져서 흔들거렸고, 방은 난방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등 악화되어 가는 생활이라고 느껴졌다.
  윈스턴은 인간이 조롱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현재는 대부분의 사람이 혁명 전에 비해 비교적 더 풍요로워졌다는 것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유일한 증거는 뼛속에 스며드는 무언의 항의,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을 견딜 수 없다든가, 옛날은 분명히 지금과는 달랐다는 본능적인 느낌뿐이었다. 과거는 지워졌고, 그 지워졌다는 사실마저 잊어졌으며, 거짓이 진실이 되기에 이르렀다.
  초창기부터 당을 영웅적으로 이끌어온 최후의 위인 중 존스, 아론슨, 러더퍼드라는 이름의 세 사나이가 있었다. 그들은 어느 날 불쑥 모습을 나타내어 자신들의 죄를 자백했다. 그들은 적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공금 횡령, 당원 살해, 파업 조종 등을 자백했다. 그들은 석방되어 다시 당의 요직에 앉게 되어 앞으로는 절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약속을 신문에 기고했다. 윈스턴은 그들이 석방된 후 자주 가던 카페에서 종종 만날 수 있었는데 그들은 묵묵히 미동 없이 앉아있었다. 얼마 안 되어 그들은 새로운 음모 가담죄로 체포되어 그들이 자백한 뒤 처형되었는데 윈스턴은 그 가담죄가 위조 및 허위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날 그들은 그곳에 없었고 윈스턴이 있던 카페에 같이 있었기 때문에 사진은 위조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자백은 허위라는 사실이었다.
  그가 일기를 써나가며 회의 품었다. 그래서 그는 프롤레타리아가 사는 거리를 걷다가 혁명 전 과거의 생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술집으로 들어가서 노인에게 묻는다. 그러나 노인은 이미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능력조차 잃어버린 상태였다. 그들의 기억은 상실되고 기록은 날조되는데도, 인간생활의 조건이 개선되었다는 당의 주장이 진실 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 주장을 반박할 만한 증거를 제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망에 빠진 윈스턴은 일기장을 산 골동품 가게로 들어갔다. 그 곳엔 텔레스크린이 없었고 교회 그림이 그려진 액자가 걸려 있었다. 윈스턴은 그 곳에서 산호가 들어간 유리 문진을 사고 교회에 관련된 노래를 알게 된다. 윈스턴은 상점을 나가던 중 자신의 뒤를 밟던 창작국 여자를 발견하게 당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
  윈스턴은 당 복도를 걷던 중 그 여자가 쓰러지는 것을 부축해 준다. 그 여자가 건넨 쪽지를 보니 짧은 사랑 고백 메시지가 쓰여 있었다. 당의 감시를 피해 들판에서 만난 그녀와 윈스턴은 사랑과 성행위를 통해 당에 반항한다. 그녀의 이름은 줄리아였으며 그녀는 훌륭한 당원으로 위장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 모두 당원들에게 적개심을 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 후 윈스턴은 골동품 가게를 둘의 만남을 위해 빌리고 그 곳에서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윈스턴은 복도에서 오브라이언에게 신어 개정판을 보러 집에 찾아오라는 말을 듣고 어떤 반역의 메세지로 생각한다. 그 후 윈스턴은 줄리아와 함께 오브라이언의 집에 찾아가 ‘형제단’에 가입하고 단을 위해서 어떠한 악한 일도 할 것을 맹세한다. 얼마 후 윈스턴은 금서를 몰래 건네받은 후 줄리아와 함께 골동품 상점에서 읽는다.
  금서는 골드슈타인이 저술한 것으로 빅브라더 시대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골드슈타인은 장기전과 혁명으로 빈곤을 초래했고 과학과 기술의 발달이 경험론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엄격한 통제사회에서는 지속적일 수 없기 때문에 계속적인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전쟁은 잉여물자를 소비하고 신성한 사회가 필요로 하는 특수한 정신적 분위기 조성을 위한 수단에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또 다른 주장에 따르면, 인쇄술의 발달은 여론의 조작을 용이하게 했고 영화와 방송이 그것을 한층 더 진전시켰다고 한다.
  당은 과거의 변형 및 날조를 통해 업적을 정당화 시키고 사람들을 이중사고를 통해 세뇌시킨다. 당은 필요에 따라 모든 기록을 통제하고, 동시에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일괄적으로 지배하기 때문에 과거란 당이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 그는 이중사고가 엄청난 정신적 기만이라고 비판하며 현재 사람들은 현실감각이 결여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윈스턴과 줄리아가 있던 곳에는 교회 그림이 걸려있었는데, 그 뒤에는 텔레스크린이 숨겨져 있었고 그들은 금서를 읽던 도중에 사상경찰인 채링턴에게 잡혀 헤어지게 된다. 윈스턴은 애정부라 추측되는 곳에 끌려가서 증발되었던 동무들을 만나게 된다. 윈스턴과 그곳에 있던 수용자들은 간수들에게 갖은 폭력으로 심한 고문을 받는다. 그 후 윈스턴은 독방에 끌려와 오브라이언에게 전기고문을 받는다. 오브라이언은 그에게 이중사고와 고문을 번갈아 가하여 윈스턴을 기진맥진 시킨다. 윈스턴은 인간은 정신을 지니고 있으며 고유의 인간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오브라이언에게 대응하지만 자신의 초췌한 모습을 보고 굴복한다. 그리고 전보다 좋은 대접을 받게 된다. 그는 차츰 적극성을 띄면서 자신을 영사에 맞도록 재교육 시키는 일에 착수했다.
  그러던 중 윈스턴은 잠꼬대로 줄리아의 이름을 몇 번 외치게 된다. 그는 복종뿐만이 아니라 빅브라더를 사랑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을 101호실로 끌고 가라고 지시한다. 그는 101호실에서 그가 가장 싫어하는 쥐가 자신의 얼굴을 갉아먹는 고문을 당할 뻔 한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줄리아를 자기 대신 고문시키라는 배신의 말을 외치게 되고 윈스턴은 석방된다.
  한가로이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윈스턴은 줄리아를 마주치게 된다. 둘은 서로를 배반했다는 사실을 알고 헤어진다. 윈스턴은 갑자기 떠오른 부모님에 대한 기억을 회상한다. 그러나 그는 부모님과 관련된 기억을 잘못된 기억, 고통 받은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런 추억의 그림자를 마음속에서, 자신의 머리속에서 지운다. 직후 텔레스크린을 통해 전쟁의 승리 소식을 듣는 순간 기쁨에 차서 함성을 지른다. 그는 빅브라더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는 사랑부로 돌아가서 모든 죄를 용서받고, 재판에 회부되어 죄를 고백하고 그가 아는 모든 사람을 공범으로 끌어들였다. 최후의 인간인 그는 총살당한다.

Ⅲ. 생각정리하기
 
1. CCTV에 하루 80~110번 찍힌다.
06;40 기상
07;30 아내와 집을 나와 승강기에 오른다. CCTV 아래 설치된 시계가 7시 40분을 가리킨다.
07:50 지하 5층 주차장에서 건물 밖으로 나오는데 CCTV 6개가 보인다.
08:10 아내를 직장에 내려주고 고속도로 요금소 ‘하이패스’ 결제. IC칩 내장 후불교통카드는  한국도로공사와 신용카드회사에 위치를 꼬박꼬박 알려준다.
11:10 강남에 들어서자 많은 CCTV가 보인다.
11:30 삼성사옥 지하주차장에 들어서자 전광판에 차번호가 떠오르며 기계음 인사말이 흘러나온다.
12:11 승용차 정비위해 정비소에 맡기고 대중교통이용하기로 결정.
13:30 버스 내 안전 확보 및 방범용 CCTV 보임.
14:21 지하철 플랫폼 내 승객안전 및 안전 운행을 위한 CCTV 보임.
14:30 도착역에 내림. 지하도 안전 확보 CCTV 보임.
14:40 도착지 카페에 들어감.
15:30 현금카드로 커피 값 지불.
15;50 ATM기기 현금 인출. ATM기기 CCTV 보임.
19:40 지하철로 이동 중 CCTV 2대 보임.
20:25 bar에서 맥주 한잔. 지하에 위치해 있어 계단에 손님 모습 보이게 설치한 CCTV 보임.
22:40 bar에서 나와 지하철역으로 걸어는 중 인도에 CCTV 보임.
24;22 아파트단지 내 주차 CCTV 보임
24;25 승강기 CCTV 보임
  모든 움직임은 기록되고 감시된다. 무엇을 샀는지 신용카드가 알고, 어디에 이동하여 머물러 있었는지 스마트폰은 알고 있다. 곳곳에 설치된 CCTV로 모든 움직임이 기록되고 있다.

2. 스마트TV ‘빅 브러더’ 논란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TV 신제품이 사생활을 감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 해외에서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메일 온라인’은 ‘TV가 당신을 감시한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의 신제품 스마트TV를 통해 해커 또는 삼성전자가 당신을 보고 듣는 한편 개인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다”고 보도하여 ‘빅브러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신제품 스마트TV는 동작과 음성을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장착하고 있으며 동작과 음성을 인식하기 위해 설치된 카메라와 마이크 등 센서들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수집된 정보들이 제3자에게 넘어 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스마트TV는 인터넷망을 통해 작동되며 이때 인터넷망을 통해 TV를 보는 사람을 몰래 관찰하고 엿들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IT기술이 발전하면서 빅브러더 논란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구글도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움직이는 동선을 파악하고 저장하고 있다가 정보를 손에 쥔 ‘빅브러더(권력자)’가 등장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3. 프라이버시 침해
  사이버세계에서는 영역이 구분되지 않는다. 경계가 흐려지고 불투명해진다. SNS사회가 확장 되면서 프라이버시 침해문제가 사회 이슈가 되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대표적인 예이다. 프로필이나 소셜 그래프를 통해 개인에 대한 프라이버시는 서비스업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다. 이러한 빅데이터는 빅브라더가 될 수 있다.

Ⅳ. 생각 찾아보기
  세계는 점점 『1984』의 오세아니아를 닮아가고 있고, 우리들은 점점 윈스턴 스미스가 처한 상황으로 다가가고 있다. 윈스턴이 24시간 텔레스크린에 감시당했듯 곳곳에 설치된 CCTV는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 또한 ‘TV가 당신을 감시한다?’라는 말도 나오고 ᅌᅵᆻ다. ‘디지털 빅 브러더’ 출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 주도로 저질러지는 통신 감청과 계좌 추적 등이  일상화 되어가고 있다. 거대한 하이테크 시스템은 개인의 정체성을 사라지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쓰시오.

 
황인술 / 논설위원
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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