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의 ‘실전 책쓰기’ _ <2> 좋은 책을 쓰는 조건
이상주의 ‘실전 책쓰기’ _ <2> 좋은 책을 쓰는 조건
  • 독서신문
  • 승인 2013.07.0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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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원고를 다시 읽으니, 가슴이 뭉클하네요. 아는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해도 떳떳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계발의 화신’인 강대신씨의 말이다. 지하철공사에서 역장으로 근무하는 그는 인생을 성실히, 최선을 다해 살아온 50대다. 그는 30년 넘게 근무한 직장과 주변 사람 등 삶의 여러 모습들을 진솔하게 그리고 싶어 했다. 또 꿈을 잃은 중년들과 앞을 캄캄하게 느끼는 젊은 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 가능성을 전하고 싶어 했다.

올곧은 성격에 철두철미한 그는 주위에 폐 끼치는 것을 극히 싫어했다. 시세에 맞게 계산하고, 걸맞은 대우 받기를 원했다. 입력과 출력이 정확한 스타일이다. ‘바른생활인’ 강대신씨의 책쓰기를 조언했다.

책 3권 분량의 원고가 모아졌다. 우선 중년의 이야기를 활자화하기로 했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중년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최근 2~3년은 ‘마흔’이라는 키워드가 출판가에 잔잔한 반응을 일으켰다. 하지만 2013년에는 밋밋했다. 마흔 살 이미지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마흔 살’ 다음에는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쉰 살’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40대가 몇 년 사이에 50대가 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마흔 살 스토리를 읽던 독자층이 쉰 살 이야기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책을 완성했다. 최근 출간된 『50대, 눈으로 꿈꾸고 가슴으로 잊어가며 산다』(다음생각 발행)이다. 그네 같은 인생을 살아온 이 시대 중년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다.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가 트렌드 읽기다. 흐름을 예측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너무 이른 것은 좋지 않다. 흐름의 제일 선두에 선 책은 마라톤의 페이스메이커 역할로 끝날 가능성이 짙다. 메달리스트 후보들은 초반 레이스에서는 선두 그룹만 유지할 뿐이다. 앞서 달리는 선수 뒤에서 바람을 피하며 뛴다.

2013년의 50대 이야기는 페이스메이커 가능성이 있다. 후발 주자를 이끄는 역할이다. 50대의 가슴 적시는 스토리는 서울대 송호근 교수가 쓴 『그들은 소리 내 울지 않는다』로 관심의 작은 불이 지펴졌다. 다음에 강대신 역장의 책이 나왔다. 한 작품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지성인의 이야기를 썼고, 한 작품은 대표적인 민초를 자처하는 인물의 이야기다. 두 작품은 모두 ‘구구절절한 50대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인생을 겸허하게 드러낸 진솔함이 도드라진다.

그래서 이 책들은 베스트셀러 진입 여부와 상관없이 작가를 먼저 느끼게 하고, 독자들을 공감시키는 힘이 있다. 강대신 작가가 “친구들에게 선물해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책을 처음 쓸 때는 의욕이 넘친다. 그러나 원고가 쌓이면서 ‘이것을 누가 읽을까, 부끄럽다’는 의기소침 과정도 거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솔하게 쓴 내용은 나중에 부끄럽지 않게 된다. 강대신 작가는 첫 책이 출간된 뒤 “책이 많이 팔릴지는 모르겠지만 읽은 사람 중 상당수가 공감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책쓰기는 아이디어가 좋아야 하고, 시대흐름도 잘 읽어야 한다. 하지만 이에 앞서 좋은 책이 되려면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책을 낸 뒤에도 부끄럽지 않고 떳떳하게 된다.



글쓴이 이상주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책쓰기를 지도하고 있다. CEO와 직장인 책쓰기, 종친회의 문중 책쓰기를 안내한다. 지은 책은 『세종의 공부』, 『조선 명문가 독서교육법』, 『10대가 아프다』, 『유머가 통한다』 등 10여 권이다. 언론인 출신으로 2만 편의 기사를 쓰고 10만 편을 첨삭 윤문한 글의 달인이다. 조선왕실(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전례위원으로 활동하며, 이상주글쓰기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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