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의 ‘실전 책쓰기’ _ <1> 책 대필과 첨삭 윤문 비용
이상주의 ‘실전 책쓰기’ _ <1> 책 대필과 첨삭 윤문 비용
  • 독서신문
  • 승인 2013.06.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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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원고 내용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아요. 대필이 이런 것인가요.” 인기 여성 강사의 하소연이다. 며칠 전 그녀의 전화를 받았다. 한참동안 출판에 대해 물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 출판사에 대필을 맡겼는데 원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강의 실력이 뛰어났지만 쓴 책이 없는 게 늘 마음에 걸렸다. 강의를 위해 읽은 관련 서적이 이미 수백 권이다. 그러나 단 한 권을 쓴 작가를 만나도 왠지 어색했다. 괜히 위축되었다. 학력, 경력, 실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지만 작가 앞에만 서면 작아짐을 느꼈다. 그렇다고 글을 쓸 자신도 없다. 또 강의가 쇄도하기에 글을 쓸 여유도 없다.

그녀는 출판을 하는 지인과 상담했다. 그녀는 자비 출판사를 운영하는 지인으로부터 대필 작가에 의한 글쓰기를 제안 받았다. 그녀는 작가와 10여 번 인터뷰를 했다. 작가는 녹취를 바탕으로 그녀의 인생을 정리했다.

두 달 후 출판할 원고가 완성됐다. 그러나 강사인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이 원하던 그림이 아니었다. 그동안 보아온 수많은 연관 책과는 기술 방향이 달랐다. 원고는 그녀의 인생 나열이었다. 어려서 시골에서 태어나 가난했고, 젊어서 고생했고, 아줌마의 삶을 살다가 강사가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야말로 구술을 잘 정리한 대필이었다. 작가는 정리, 즉 대필을 잘 한 것이다.

그런데 의뢰를 한 여강사는 왜 불편하게 생각했을까. 강사가 원했던 것은 자신의 삶에다 대필 작가의 지식과 아이디어를 곁들이는 것을 원했다. 강사의 이름으로 출판되지만 내용은 대필 작가가 추가하는 실제적으로 공동 집필을 생각한 것이었다.

첨삭 윤문은 극히 어려운 작업이다. 작가의 생각과 지식이 책에 계속 녹아들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고객의 이름으로만 책이 된다. 이에 비해 대필은 아주 쉽다. 고객의 삶을 자료나 구술을 바탕으로 정리하면 된다. 사람들은 둘의 개념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인기 여강사는 원고를 넘기지 않았지만 대대적인 첨삭과 윤문 개념을 생각했다. 그녀는 대필이 글쓴이의 아이디어와 지식, 첨삭과 윤문을 다 포함하는 것으로 알았다.

보통 책 한 권 분량의 대필 가격은 300만~1,000만원이다. 또 윤문도 비슷한 비용이다. 그러나 첨삭은 두세 배 비싸다. 첨삭과 윤문을 하다보면 책을 한 권 쓰는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일반적으로 정치인의 책쓰기 비용은 그리 높지 않다. 인생 스토리에 의정활동, 정책 비전 제시로 구성과 기술이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이다. 또 이미 활자화된 자료가 많은 것도 이유다. 얼마 전 만난 한 출판인은 정치인의 책을 2,000만원에 출간했다. 작가 비용과 책 2,000권 가격이 포함된 것이다. 그런데 자기계발서나 전문서적은 이보다 500만~1,000만원 더 받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책은 대필이나 정리가 아닌 심층 첨삭과 윤문이기 때문이다.

인기 여강사는 대필을 하고 책을 1,000권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돈은 1,000만원을 조금 넘게 주었다. 이는 애당초 작가의 지식이 상당부분 녹아 있는, 심도 있는 첨삭과 윤문이 불가능한 비용이었다. 단지 대필로만 가능한 가격이었다.

참고로 몇 년 전 수십 만 권이 팔린 베스트셀러는 작가가 원고를 쓰고 또 다른 작가가 윤문 첨삭을 했다. 직업 작가 두 명이 문장과 내용을 다듬은 것이다. 출판사에서 윤문 첨삭을 한 작가에게 지급한 수고비는 1,000만원이었다.
 

글쓴이 이상주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책쓰기를 지도하고 있다. CEO와 직장인 책쓰기, 종친회의 문중 책쓰기를 안내한다. 지은 책은 『세종의 공부』, 『조선 명문가 독서교육법』, 『10대가 아프다』, 『유머가 통한다』 등 10여 권이다. 언론인 출신으로 2만 편의 기사를 쓰고 10만 편을 첨삭 윤문한 글의 달인이다. 조선왕실(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전례위원으로 활동하며, 이상주글쓰기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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