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지원과 교류협력
인도적 지원과 교류협력
  • 김성현
  • 승인 2007.09.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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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월간 선한이웃 발행인)
▲ 김성현     ©독서신문
북한에 수십년만의 큰 비가 와서 대단히 큰 피해를 봤다는 소식이다. 지난해에도 적지않은 큰물 피해를 보았던 북한으로서는 설상가상의 어려움을 겪게 된 셈이다. 불과 며칠 전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된 상황이라 대화에 지장은 없을지, 행사준비에 어려움은 없을지 등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 내부적인 위기를 맞은 북한이 대화에 적극 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도 있는 모양이다. 우리측은 당장 쌀과 수해복구 물자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당연한 순서이며 필요한 지원이라 생각한다.
 
광복절에는 서울 시내에서 비슷한 시각에 전혀 다른 단체들의 집회가 있었다. 보수 단체들이 주관한 행사에서는 정상회담을 북한에 끌려 다니는 것이라며 반대하는 기류가 많았고 대화의 상대라기보다는 적으로 규정하는 분위기였다. 인도적 지원에조차 찬성하지 못하는 그런 분위기임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진보단체들이 주관한 행사에서는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분위기 일색이었고 통일을 향한 걸음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회담이 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지원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찬성의 입장을 보인다.
 
동시대를 사는 이들이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또 그것을 주장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리는 것이 나쁜 일만은 아니겠지만 시각이 닫혀져 있는 상태에서는 합리적 대화나 좋은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심지어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도 입장이 달라진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도적 지원은 이념이나 체제에 대한 입장과 분명히 다른 기준에서 적용되어야 할 부분이다. 전쟁 중에도 의무병은 전쟁 상대국의 부상자라도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인도적 차원의 당연한 도리이기 때문이다.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이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거둔다는 것은 간접적인 살해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반대하는 분들의 주요 논리는 전쟁준비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인데 일견 일리가 있지만 모두 맞는 말은 아니다. 식량을 지원하는 문제는 너무도 절실한 문제인데 그것을 가지고 이런저런 이유와 조건을 단다면 어느 누가 분노하지 않을까. 우리도 지원을 받았었고 우리도 어려웠었고 우리도 힘들었었기에 더욱 더 어려운 이들을 향한 나눔은 필요한 일이다. 인도적이라는 이름의 행위에 대해서까지 저지하려는 움직임은 죄에 가깝다.
사실 전쟁을 지금도 염려하는 것은 비현실적이지 않은가. 전쟁가능성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실질적인 면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범주가 아닌가. 북측의 경제규모와 수준을 높이지 않고는 우리도 건강한 경제를 일굴 수 없는 것이 사실 아닌가. 무조건 지원한다는게 아니라 도와서 함께 일어서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식량만이 아니라 더한 것이라도 지원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인도적 지원은 기본으로 하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통크고 시원한 결단을 내리고 밝히는 구체적 회담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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