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러운 열매를 기리며
탐스러운 열매를 기리며
  • 천상국
  • 승인 2007.09.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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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상국


몇 칠전일 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내 녀석, 감기 몸살로  병원에 가기 위하여 학교정문 길 건너편에서 아내와 함께 수업 끝나기를 지켜보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점심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저학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을 인솔하는 젊은 여선생님이 눈에 들어왔다.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서로서로 장난을 치면서도 대부분 대열에서 이탈 하지 않고 일렬정돈 하게 학교정문을 빠져나와 대로변 교차로 까지 무사히 도착한 것은 여선생님의 정성어린 보살핌과 세심한 주의덕분이 아닌가싶다. 건너가라는 파란불이 들어오자 선생님은 손수 아이들과 함께 교차로를 건너가서 뛰지 말고 조심히 가라는 손짓을 마지막으로 다시 학교 방향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이 마치 제 자식 보호 하는 것 같아 학부형 한사람으로써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학생대열 맨 뒤편에서 키가 훤칠하시고 연세가 지긋 하신 남자선생님 한 분이 나오시는 것이 목격 되었다. 그런데 이상해서 유심히 지켜보니 선생님 뒤에 따라오는 병아리 같은 아이들은 불과 네댓 명 뿐이었다. 대부분의 선생님과 너무 대조적 이었다. 더욱더 가관 인 것은 슬리퍼에 그나마 따라오던 학생들에겐 관심 밖으로 본인 은 교차로 근처 분식집으로 들어 가버린 것이 아닌가, 부모 잃은 아이들처럼 학생 몇몇은 제 가고 싶은 방향으로 사분오열 되어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모습 을 떠오르게 했다.  조금 전에 받았던 느낌이 완전히 뒤 바뀌는 장면이다.   

물론 일면의 잣대로 전체상황을 평가 판단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며 본질을 왜곡, 호도하는 비열한 행위만은 분명하다. 초등교육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지켜야할 가장 기본적인 도리, 이치를 전수받는 시, 공간 장이다. 산업화의 지속적인 성장에서 얻은 부산물로 풍요로운 물질 속에서 자란 요즈음 아이들은 윤리와 도덕면에서 엇박자 모습을 종종 볼 수가 있다.  단순히 문자와 숫자 가르침, 지식 일변도식의 교육보다는 인성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때가 초등학교 시절이며  인간으로서 올바른 성장을 하는데 꼭 필요한 과정으로 생각 하고 있다.  

항간에 교사다면평가제로 교육부와 교육단체 및 학부모단체 간에 심한 갈등이 있는 것 같다. 우리 모두 마음을 비우고 차분하고도 냉정하게 교육백년 대계를 위하는 길이 진정 무엇인지 허심탄회 하게 대화를 통하여 서로의 상반된 견해를 좁혀 최상의 대안을  찾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 이다.  좀 더 심미안적 측면에서 보면 교사는 수기치인(修己治人) 하는 정신, 자세로 피교육자 앞에 서야 된다고 생각한다.  교육자인 내가 먼저 구두선이 아닌 행동으로  솔선수범 하는 모습에서 참다운 교육은 시작 되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영민 해진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절대 아니 된다. 

지식과 기능을 전수하기 전에 먼저 도덕적, 윤리적으로 최소한의 인격 토대 위에 풍부하고 다양한 교양과 전문지식을 소유한 사람만이 학교 현장에 남아있기를 간절히 소망 하는 바이다.  글로벌한 사회 속에서 십인십색(十人十色)이란 말을 생각하면 지나친 욕심이 아닌가싶으나 감수성이 한참 애민하고 주체의식이 약하면서 쉽게 이상주의로 전락하여 방황하는 아이들을 볼 때 마다 더욱더 교사다면평가제 대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대다수의 학부형 생각 이라본다.         

교사들의 입장에서 볼 때에도 물론 제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몰상식하고 몰지각한 몇몇 일부 선생님들 때문에 교사사회 전체가 매도당함이 얼마나 억울한 처사인가. 바른 정신을 소유한 선생님이라면 억울함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라도 근본적, 제도적으로 부적격자 교사를 가려내어 자체교육 시스템을 거쳐 재무장 하여 현장에 투입하는 양질의 순환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대는 치열한 경쟁사회이며 교직사회도 예외일수는 없다.

어두운 현실, 타락한 속세와 쉽게 타협하고 안주 하다보면 본인은 물론 사회, 국가도 정체 되거나 폐쇄성에서 벗어나지 못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제는 모든 부문에서 개방 되어 선의의 경쟁을 통하여 더불어 발전하는 모습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흐르는 물에는 이끼가 없음을 마음속으로 각인 하고 이참에 교육계 개혁과 혁신 차원에서 부저추신(釜底抽薪)하는 자세로 모든 선생님들의 현명한 답변을 기다려 봅니다.    

이후로 선생님의 인격과 권위를 되찾아 다시는 철밥통 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지금 일반 공무원 조직 내에서도 사외이사, 외부감사 등 문호를 많이 열어 놓고 변화를 모색 할려는 자세가 여기저기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거역 할 수 없는 시대흐름 이라 생각합니다. 자기네 끼리끼리 모사를 꾸며  평가하고 잔치하는  일명 우물 안 개구리 틀에서 하루빨리 벗어날려는 자세를 보여주기를 감히 부탁드립니다. 학교의 주체는 누가 뭐라 해도 선생님입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박봉에도 묵묵히 스승의 정도를 가고 계십니다. 이런 훌륭한 선생님들을 더 이상 욕 되게 하는 것은 백년대계의 원대한 이상을 실현 하는데 크나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낡은 제도에서 무사태평 하는 어설픈 행동, 예상치 못한 어리석은 결과에 애석함과 연민만이 최상의 해결책 인양 착각하는 청맹과니들의 이익집단 합창소리에 우리 부모들은 식상한지 오래입니다. 자신의 고귀함을 스스로 가꾸어 탐스러운 열매가 영글어지면  순진무구한 어린 아이들은 오래오래 그 향기에 젖어 올바른 인생의 디딤돌로 여길 것 입니다.                                

프 로 필 ; 1955년생,  동국대졸,  월간 『문학바탕』  수필부분 신인문학상 수상 , 국제 문학바탕 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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