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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중국의 국부인 쑨원과 그의 연인 쑹칭링은 어떤 사랑을 했을까. ‘걸어서 하늘 끝까지’는 대만 여성작가 핑루가 쓴 쑨원과 쑹칭링의 사랑이야기다. 자신의 가족, 쑨원과의 결혼생활과 혁명활동, 쑨원 사후의 생활 등을 술회한다.
핑루는 첫 장편소설에서 부 사람의 내밀한 사정을 서술해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 삶속에 얽히고 설킨 속살, 사랑이 죽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서사구조를 이용해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모두 61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홀수의 장은 쑨원과 관련된 이야기이고, 짝수의 장은 쑹칭링의 내용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나란히 교차되어 서술돼 있다. 전체적인 틀은 두 사람이 시공을 초월하여 죽음으로 향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두 사람이 죽음으로써 이야기는 끝난다. 쑨원은 죽음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주로 국민당 내부의 불화와 갈등, 군벌들의 기만과 횡포, 자신의 신중국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 등을 술회한다. 반면에 쑹칭링은 자신의 가족, 쑨원과의 결혼생활과 혁명 활동, 쑨원 사후의 생활 등을 술회한다.
두 사람의 술회 대부분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생활이나 개인적 감정은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이 발휘되었다. 이러한 부분이 이 작품에 대해 ‘금기의 위반과 숭고의 모독’이라는 평가를 낳게 하였다.
/이상주 북 칼럼니스트(letter3333@naver.com)
■ 걸어서 하늘 끝까지
핑루 지음 | 김은희 이주노 옮김 | 어문학사 펴냄 | 296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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