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혈(瘀血)' 원인 질환에 탁월한 처방 '혈부축어탕(血府逐瘀湯)'
'어혈(瘀血)' 원인 질환에 탁월한 처방 '혈부축어탕(血府逐瘀湯)'
  • 독서신문
  • 승인 2013.02.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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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동의보감(東醫寶鑑)
▲ 송영준 한의학 박사(아미한의원장)     © 독서신문
 
 
 
 
[독서신문] 착하기로 소문난 현모양처형인 53세 주부 P씨. 가족들에겐 착한 며느리이자 엄마이고 이웃엔 정다운 아주머니입니다. 매사에 침착하고 상냥한 미소를 머금은 효부 효녀로 칭찬이 자자합니다. 그러나 P씨의 속사정은 주변 사람들이 보는 것과는 딴판이었습니다.

학창시절 대학입시에서 부모님과 뜻이 맞지 않아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학습과 학내 활동에 진정한 열의를 갖지 못하고 겨우 졸업만 하는 등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두근거림, 불안, 초조, 불면 등의 증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터놓고 얘기하지도 못하고 고민만 하다가 ‘내 선택의 잘못이려니’ 하고 받아들여, 졸업후 금융계통의 직장에 취직하게 됐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으로 퇴직 후 육아와 가정생활에 여념이 없이 지내오다가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는 가끔씩 자아에 대한 고민으로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안 초조가 있었으며, 자신도 모르게 신경질적으로 되고 가슴이 답답하며 눈이 쉬이 피로해지고 따가울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1년 전 가족 모르게 믿었던 친척에게 돈을 빌려줬으나 약속 날짜에 받지 못하게 되자 누구에게 말도 못하는 강한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고 합니다. 심장이 졸라매는 것처럼 아프면서 가슴이 막히는 듯하고 땀이 흐르며 심장이 몹시 두근거리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시달리고 쫓기는 꿈을 많이 꾸게 됐습니다.

깜짝 놀라 병원을 찾아가 엑스레이, 심전도, 심장(도플러) 초음파 검사 등을 받았으나 검사상 특별한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의사 부정맥’, ‘초기 협심증’으로 판단되지만 신경성이라 하며 뚜렷한 진단명이 나온 것은 아니어서 간단한 신경안정제를 복용했으나, 복용시만 조금 덜한 듯하고 기운만 가라앉는 느낌이고 별로 호전되는 듯 하지 않았습니다.

임상에서 보면, 현대의 복잡다단한 생활과 인간관계 속에 지금까지 나열한 형태의 증상을 가진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대 양방의 이화학적인 검사에 잘 드러나지 않는 이런 질환은 한방에서는 심기허(心氣虛), 심혈허(心血虛), 담미심규(痰迷心竅), 심혈어저(心血瘀沮) 등으로 변증해 ‘혈부축어탕’으로 치료합니다.

‘혈부축어탕(血府逐瘀湯)’은 청(靑)나라 때의 『의림개착(醫林改錯)』에 나오는 유명한 처방으로, 보통은 타박으로 인한 어혈동통이나 어혈로 인한 월경통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심신(心身)증으로 인한 불가항력의 쇼크나 분노로 어혈(瘀血)이 생겨 어체(瘀滯)로 발전돼 인체의 상부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에 아주 탁월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혈부축어탕’은 두면부위의 어혈성 피부질환, 견관절통, 바늘로 찌르는 듯한 두통, 하복 압박시 뗄 때 악 소리나게 아픈 월경통, 어혈성 변비, 발작성 기면(嗜眠)증, 구내염, 위축성 위염, 전립선 비대 등 어혈(瘀血)을 원인으로 하는 많은 질환에 응용할 수 있는 훌륭한 처방입니다.
 
 
■ 한의학 박사 송영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 석사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순환기 내과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순환기 내과학 외래교수
·대한한의사협회 내과학회, 추나학회, 침구학회 정회원
·인천부평구한의사협회 수석 부회장 역임
·현 아미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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