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편지-공부열광 _ <8> 주요과목과 기타과목
아빠의 편지-공부열광 _ <8> 주요과목과 기타과목
  • 독서신문
  • 승인 2013.02.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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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한 가지도 소홀할 수 없습니다.”
 
주요과목과 기타과목이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중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은 주요과목으로 불리웁니다. 다른 과목은 기타과목으로 통합니다. 다 필요하니까 있는 과목인데, 마음에서 분리가 돼 있습니다. 주요과목과 기타과목의 분류는 입시와 연관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 통용되는 과목은 주요과목이고, 특수한 경우에 해당하는 과목은 기타과목으로 이야기됩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어떤 학생은 주요과목은 만점을 목표로 하지만, 기타과목에 대해서는 아예 무신경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과목, 아무렇게나-”라고 말하는 아이가 있는 게 현실입니다. 사물은 분리된 게 아닙니다. 편의상 나누어 놓았을 뿐입니다. 요즘은 오히려 나뉜 것을 합하는 경향입니다. 통섭이니, 융합이니 하는 말이 그것입니다. 선택과 집중도 필요하지만 기본소양은 다방면으로 갖춰져야 합니다. 과학자가 되려면 과학이나 수학만 잘하는 것으로 부족합니다. 음악 미술 체육 역사 등 모든 것에서 다 과학적 창의성이 나옵니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융합은 대세입니다. 그렇기에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은 여러 과목의 흐름을 알아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고등학생이면 여러 과목 공부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초중시절에는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것이 인생을 살 때 보이지 않는 밑바탕이 됩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진 고리타분한 공자 말씀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매일처럼 학원에 가야 하는 아이들 앞에서, 입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모들에게 설득력이 없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옛 교육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지금과는 여건이 다르지만 옛 명문교에서 한 교육을 참고는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명문교의 전제 조건은 우수한 학생입니다. 다음은 교사의 헌신적인 노력입니다. 명문 서울고에는 김원규 교장, 부산고에는 김하득 교장, 익산 남성고에는 윤제술 교장, 인천 제물포고에는 길영희 교장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서울고 초대 김원규 교장의 교육은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그는 안현필(영어) 등 유능한 교사를 초빙하고, 열과 성을 다한 교육으로 1회와 2회 졸업생 중 몇 명만 빼고 거의 전원을 서울대에 합격시키는 기적을 일굽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그 자리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라’는 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지도자를 양성하는 영국 이튼스쿨의 교육내용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이 학교 출신 중에 사회 지도층이 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중등시절을 무척 강조했답니다. 인생의 모든 기초가 중고교 시절에 성립된다고 본 것이죠. 이 때 부정한 행동을 하면 결혼해서도 그렇고, 이 때 배우기를 게을리하면 진학해서도 마찬가지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 등 무엇 하나에도 소홀히 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교칙과 교훈의 지극히 작은 일에도 전심과 전력을 다하라고 했답니다. 예습과 복습, 지각, 청소, 커닝 등 흔히 학창시절에 한두 번 쯤 호기심에 할 수 있는 것도 가볍게 여기지 말 것을 당부했답니다. 이같은 작은 불성실함이 습성이 되면 큰일에도 성실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중등시절을 강조하는 것은 인생을 그림을 그리는 사춘기로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정보의 홍수와 영양의 홍수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예전의 중학생과 같은 위치로 봐야 할 것입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소중하게 여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글쓴이 이상주는?
역사 작가, 북(BOOK) 칼럼니스트다. 성인과 청소년 책쓰기 지도와 ‘어린이 기자 글쓰기와 인터뷰 기법’을 강의한다. 지은 책으로는 『10대가 아프다』, 『조선 명문가 독서교육법』, 『왕의 영혼, 조선의 비밀을 말하다』 등이 있다.
http://blog.naver.com/letter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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