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편지-공부열광 _ <7> 마음 안정의 기술
아빠의 편지-공부열광 _ <7> 마음 안정의 기술
  • 독서신문
  • 승인 2013.01.2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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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마음이 불안하면 심호흡을 합니다.”
 
시험을 볼 때 모르는 문제도 나옵니다. 어떻게 할까요. 백지를 낼 수는 없습니다, 객관식이면 확률에 기대하고 임의로 번호를 선택합니다. 일련번호가 1, 2, 3, 4가 아닌 가나다라이면 답하는 순서가 있습니다. ‘가라, 나가라, 다나가라’순입니다. 잠시 여유를 갖자고 한 말입니다.

중학생도 고등학생도 시험 성적으로 피곤합니다. 초등학생도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부모나 아이나 전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대합니다. 조금 물러서도 국, 영, 수, 사, 과로 표현되는 주요 과목에서는 기대수준이 높습니다. 입시와 직결되는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과학고 준비생의 이야기입니다. ‘최소한 수학과 과학은 100점을 맞아야 한다.’ 엄마와 아들의 잠재의식에 있는 바람입니다.

과학고 입시에서는 과학과 수학 내신이 결정적 변수가 됩니다. 수학, 과학에서 만점을 맞아야 일단 안도할 수 있습니다. 각 과목의 만점은 한 반에서 서너 명도 나옵니다. 자칫 한 문제라도 틀리면 내신에서 불리합니다.

그런데 현실이 녹록하지 않습니다. 서울의 웬만한 학교는 학년 당 500명 정도의 학생이 있습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서 학교와 시험 난이도에 따라 다르지만 수학 만점은 10~20명이 됩니다. 한 두개를 틀리면 내신이 3~4%로 밀립니다. 점수에 민감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만점은 쉽지 않습니다. 몰라서 못 풀 수 있고, 알아도 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시험을 보면 실력과 성적은 비례합니다. 한 두 문제 틀렸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 문제를 틀려도 크게 불안해 할 것은 없습니다. 한 학기에 두 차례씩 3년이면 6번의 학교 시험을 봅니다. 길게 보고 꾸준히 공부해야 합니다. 큰 인물은 길게 봅니다.

전직 국무총리 몇 분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또 대학 총장과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분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긴 호흡을 느꼈습니다. 호흡이 길기에 목소리가 안정돼 있었고, 말에 여유가 있었습니다. 이는 높은 지위, 상대적인 우위에서 오는 여유일 수도 있고, 호흡의 안정에서 오는 여유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호흡이 길기에 여유가 있는 게 더 타당할 것입니다. 이 분들은 젊어서부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젊은 시절에도 마음이 안정돼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음의 안정은 절대적으로 호흡이 길어야 합니다. 그래야 여유있는 스피치와 세련된 화술이 가능합니다.

중고등학생들은 시험에서 한 두 문제 틀리는 것에 상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틀려도 대세에 지장이 없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여유가 생깁니다. 불안할 때 심호흡을 합니다. 숨을 깊이 쉬면 마음이 안정됩니다. 가슴으로 하는 흉식호흡은 기관지 계통의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아랫배로 하는 복식(심)호흡은 소화기 계통의 부교감신경을 자극합니다. 교감신경은 흥분과 연결되고, 부교감신경은 안정과 관계가 있습니다. 시험 때는 심호흡을 하고, 윗 사람과 만날 때도 심호흡을 하면 좋습니다.

또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나면 그의 어깨를 유심히 봅니다. 호흡에 따라 어깨의 오르내림이 있습니다. 우위에 있는 사람은 여유가 있습니다. 호흡도 안정돼 있습니다. 그 사람의 호흡에 일치시키면 내 마음도 금세 안정됩니다. 큰 일을 앞두고는 불안합니다. 이 때 심호흡을 합니다. 한결 안정됩니다. 화가 나도 심장 박동이 빨라집니다. 이 때도 부드럽게 의식적으로 심호흡을 합니다. 그러면 차분해집니다.
 
 
글쓴이 이상주는?
역사 작가, 북(BOOK) 칼럼니스트다. 창의논술과 책쓰기를 지도하고, 역사 교육 글을 언론에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10대가 아프다』, 『조선 명문가 독서교육법』, 『왕의 영혼, 조선의 비밀을 말하다』 등이 있다.
http://blog.naver.com/letter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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